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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국내 ‘첫사랑 영화’ 계보...‘클래식’부터 ‘건축학개론’, 그리고 ‘너의 결혼식’까지
  • 김희주 기자
  • 승인 2018.10.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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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기자] 최근 영화 ‘너의 결혼식’이 개봉해 현재까지도 상영 중이다. 관객들의 반응은 호, 불호가 갈렸지만 ‘너의 결혼식’은 올해 개봉한 유일 로맨스물이었기에 많은 국내 영화 개봉 소식 중에서도 유독 반가웠다.

‘너의 결혼식’과 같은 국내 첫사랑 영화의 계보는 21세기에 들어 2003년 ‘클래식’부터 2012년 ‘건축학개론’까지 이어져 왔다. 이후 ‘첫사랑 장르’의 한국영화를 찾아보기가 어려웠으나 2018년 ‘너의 결혼식’이 개봉해 관객들의 메마른 감성을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으로 적셔줬다.

’클래식’ 스틸컷/ 네이버 영화
’클래식’ 스틸컷/ 네이버 영화

21세기 ‘첫사랑 영화’ 계보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클래식’은 2003년 개봉한 멜로, 로맨스 장르의 영화다. ‘엽기적인 그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을 연출한 곽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이기우 등이 출연해 스크린을 빛냈다.

영화는 1960년대와 현재라는 30여 년의 시간을 넘나드는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다. ‘클래식’은 특히나 한국형 멜로 영화로 꼽히기도 한다.

개봉 당시 신인 격이었던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을 단숨에 충무로의 샛별로 만들고 영화 속 OST가 큰 화제가 될 만큼 영화는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특히 손예진과 조승우는 이 작품으로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며 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첫사랑의 순수함 뿐만 아니라 운명 같은 인연을 그리며 관객들의 마음에 가슴 뭉클한 감성을 전한 영화 ‘클래식’은 뛰어난 영상미와 특유의 감수성을 바탕으로 아직까지도 국내의 대표적인 멜로영화이자, ‘첫사랑 영화’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종욱 찾기’ 스틸컷/ 네이버 영화
’김종욱 찾기’ 스틸컷/ 네이버 영화

2010년 개봉한 장유정 감독의 영화 ‘김종욱 찾기’는 SNS를 통해 명장면이 회자되며 더욱 화제가 된 영화이기도 하다. 

이 장면은 공유와 임수정의 인도 여행 중 키스신으로 대한민국의 많은 여심을 훔친 로맨틱한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김종욱 찾기’도 ‘클래식’과 같이 1인 2역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1인 2역을 맡은 공유는 장난기 가득한 모습에서 진지한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영화는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연 공유와 이곳을 찾아온 임수정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임수정이 첫사랑을 찾아가는 과정 속 두 사람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물론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첫사랑만이 사랑이 아니다’이지만 임수정의 회상 속 두 남녀가 만드는 매 장면 장면은 많은 이들의 판타지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많이 이들이 꿈꾸는, 여행 중 만난 이상형과의 첫사랑. 이것에만 그쳤다면 뻔한 멜로 영화가 될 뻔했던 ‘김종욱 찾기’는 현실적인 사랑으로 귀결되며 아직까지도 많은 관객이 꼽는 사랑스러운 영화로 남아있다.

’건축학개론’ 스틸컷/ 네이버 영화
’건축학개론’ 스틸컷/ 네이버 영화

2012년 개봉작 ‘건축학개론’(이용주 감독)은 개봉 한 달 만에 누적 관객수 321만 명을 동원하며 개봉 당시 한국 멜로 영화 역대 흥행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그렇게 현재까지 누적관객수 411만 명을 돌파해 국내 첫사랑 영화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20살의 첫사랑, 15년 만에 다시 만난 두 남녀. 한국에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속설을 아름답게 그려낸 영화는 풋풋한 첫사랑의 이야기부터 30대 성인 남녀의 현실적인 결말까지 담고 있다.

엄태웅의 어린 시절은 이제훈이, 한가인의 어린 시절은 수지가 맡았으며 고준희, 조정석, 유연석 등이 출연했다. 특히 이 작품으로 이제훈, 수지, 조정석은 단번에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으며 그 중 수지는 대한민국 첫사랑의 아이콘에 등극하게 된다.

첫사랑의 아련함을 담아낸 영화답게 어린시절 두 주인공은 서로에게 마음이 있지만 오해를 하며 결실을 맺지 못한 채 헤어지게 된다. 많은 관객은 아직까지도 수지의 잘못인지, 이제훈의 잘못인지를 두고 논쟁 아닌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복잡미묘한 ‘첫사랑’이라는 소재를 담백하게 그려낸 영화 ‘건축학개론’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멜로 영화로 기억되고 있다. 

’너의 결혼식’ 스틸컷/ 네이버 영화
’너의 결혼식’ 스틸컷/ 네이버 영화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사랑의 타이밍이 가장 어려운 현실남녀의 공감 100% 리얼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누적관객수 280만 명을 돌파하며 ‘너의 결혼식’은 2018년 로맨스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영화 포스터/ 네이버 영화 제공
영화 포스터/ 네이버 영화 제공

‘클래식’부터 ‘너의 결혼식’까지. 물론 ‘첫사랑 장르’가 멜로영화의 기준은 아니다. 국내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 ‘약속’, ‘동감’, ‘봄날은 간다’, ‘엽기적인 그녀’,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너는 내 운명’, ‘뷰티 인사이드’ 등 많은 멜로영화가 있다. 

하지만 ‘첫사랑’이라는 소재가 주는 고유의 아련하고도 따뜻한 감성이 있기에 ‘첫사랑 영화’ 타이틀이 여전히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흔드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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