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노조와해 비밀문서 특수본 구성하고 책임자 처벌하라” 촉구

(톱스타뉴스 김노을 기자)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강제진압을 당시 청와대가 최종 승인했다는 경찰청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나온 가운데 노조와 이들의 가족들이 책임자 처벌과 원상회복을 촉구했다.

조사위는 이 사건과 관련, 경찰청에 사과와 손해배상소송 및 가압류 취하, 재발방지책을 권고했다. 정부에는 사과 및 명예회복과 치유방안을 촉구했다. 

쌍용차 노조는 30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진상조사위의 권고안을 즉각 이행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며 “쌍용차 노조와해 비밀문서에 대해서도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사측에서 노조를 와해할 목적으로 비밀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문건에는 즉각 공권력이 투입될 수 있도록 사측과 경찰 등 관계기관이 사전 협의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09년 이명박 정권은 발암물질 최루액 20만ℓ를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머리 위에 쏟아 부었다”며 20만ℓ의 발암물질 최루액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회견에서 한 노조원의 아내는 “저공비행하는 헬기가 일으키는 흙먼지와 바람, 압력에 아이들은 울어댔다”며 “어린 아기가 있는데도 하늘에선 바닥으로 최루액 봉지를 떨어뜨렸고 경찰은 눈앞에서 곤봉을 휘두르며 남자들을 잡아갔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쌍용차 가족이었던 사람들 주변에서는 우울, 공황장애, 암, 이혼, 돌연사, 자살 등 안 좋은 소식들이 떠나지 않았다”며 “이제 진실의 문이 조금 열린 것에 대해 고맙기도 하지만 분한 마음이 드는 것은 그 동안 우리의 아픔을 외면해 왔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가 보낸 9년의 세월에 대해 당신들이 대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노조는 민갑룡 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시도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 내부에서는 이미 2심까지 이긴 소송을 취하하는 것은 난감하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 때문에 조사위원들 사이에서도 권고안에 손배소 취하를 포함할지 여부에 대해 의견이 갈렸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