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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폭염 속 오체투지…“정부 공식사과·해고 노동자 명예회복 등 해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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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노을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사노위)와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2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오체투지(五體投地)를 진행했다. 

이들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이후 노동자 30명과 그 가족이 목숨을 버렸다”며 “더 이상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며 정리해고자가 조속히 일터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담아 오체투지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한낮 체감기온이 40도에 육박해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이날, 행진에는 스님들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은 물론, 김승아 KTX 열차 승무원 등 40여명이 함께 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지난 7월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쌍용자동차의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 회장과 만나 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으나 이후 한 걸음도 진전되지 않했다”며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사과와 해고노동자들의 명예회복은 물론 국가손해배상청구 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계종 사노위원장인 혜찬스님은 “정부가 폭염이 재난이라고 했는데 해고 노동자는 재난보다 더한 일들을 겪었다”며 “(오늘의 오체투지가) 정부가 적극 개입해 문제를 풀어가는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뉴시스 제공
뉴시스 제공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3년 만에 이곳(조계사)을 다시 찾았다”며 “쌍용차 문제가 해결된다면 이번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부당노동행위였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고 13년 만에 사측과 복직에 합의한 김승아 KTX 열차승무지부장은 “(KTX승무원들의 투쟁 당시) 쌍용해고자 분들과 함께 차가운 빙판길에서 오체투지를 했다”며 “이런 더위에 오체투지를 하면 건강이 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함께 복직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조계사에서 출발한 오체투지에는 15명의 스님과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스님의 목탁 소리에 맞춰 다섯걸음 마다 오체투지가 진행됐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는 15명의 두 무릎과 팔꿈치, 이마가 차례로 닿았다. 

‘쌍차 해고자 복직’, ‘국가폭력 사과, 손배철회’, ‘사법농단 책임자 처벌’ 등의 문구가 적힌 푯말을 든 참가자들이 이들을 뒤따랐다.

조계사에서 출발한 이들은 행진을 하며 10분 가량 세 차례 휴식시간을 가졌다. 땀으로 옷가지가 흠뻑 젖은 스님들과 조합원들은 잠깐의 휴식시간 동안 준비된 얼음물을 마시고 물티슈로 얼굴을 닦으며 열기를 식혔다. 이들은 조계사에서 종로2가, 광화문 교보빌딩과 서울광장을 거쳐 대한문 앞에 도착해 오체투지를 마무리했다. 대한문에는 지난 6월27일 세상을 떠난 쌍용차 해고노동자 고(故) 김주중 조합원의 분향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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