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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 오는 30일 명예로운 퇴직…‘말단 순경서 치안총감까지 전 계급 두루 거친 유일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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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민성 기자) 이철성 경찰청장이 오는 30일 경찰 생활의 마지막 한 주를 보내고 정년 퇴임한다.

역대 경찰 수뇌부 중에 송사에 시달리거나 영어의 몸이 된 사례가 있었던 것과 달리 이 청장은 명예로운 퇴직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 청장은 1982년 순경으로 입직했다가 1989년 간부후보생 37기로 재임용되면서 경찰에 두 번 입문했다. 청와대 101경비단에서 경사로 근무하던 중 간부후보생 시험에 응시해 합격한 것으로 알려진다. 순경으로 시작해 치안총감까지 전 계급의 요직을 두루 거친 유일한 경찰이다. 

이 청장이 2016년 7월 말 경찰청장으로 오르는 데에는 천운과 관운이 동시에 따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직 경로가 다양한 경찰 조직에서 전임자가 경찰대 출신이라 오히려 비(非) 경찰대 출신이란 점이 조직 내부의 불만과 유·무형의 반발을 차단하는 적합한 인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

또한 대구·경북(TK) 출신 인사가 즐비한 박근혜 정부에서 TK와 거리가 먼 경기 출신 인물인 점도 지역 안배를 고려하는 데 적잖게 영향을 줬다.

내정 당시 경쟁 상대였던 서울경찰청장은 의경 복무 중이던 우병우 민정수석의 아들 관련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지며 차기 경찰청장 후보에서 낙마했고, 부산경찰청장도 관내 학교전담경찰관(SPO)의 여학생 성관계 사건이 불거져 조직 관리 능력에 흠집이 나면서 유력 후보군에서 멀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는 수장에 오른 지 몇 개월 안 된 이 청장의 리더십과 정무적 감각을 가늠하는 시험대였다.

10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집결한 유례 없는 대형 집회에서 과잉진압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자극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 집회 관리는 비폭력 평화 시위로 이어져 전 세계적인 찬사와 평가를 받았다. 

촛불 정국 등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이 청장의 안정적인 치안 관리는 차기 청장을 고민하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낙점을 받는 데 주효했다. 흔히 대한민국에서 4대 권력기관으로 불리는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 등 사정당국 수장 중 이 청장은 전 정권 출신 인사로는 유일하게 살아 남았다.

이철성 경찰청장 / 뉴시스 제공
이철성 경찰청장 / 뉴시스 제공

정권 교체와 함께 사회적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요구가 쇄도하는 격변의 시기에 경찰 개혁에 가속도를 낸 것도 주요 성과로 평가받는다.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선 “검경이 둘다 불만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오히려 자치경찰제 시행을 경찰의 난제로 꼽았다. 

이 청장은 “수사권 조정은 이 시스템이 얼마나 선진화된 구조를 갖느냐, 국민에게 편익 주고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나갈 수 있느냐, 수사 전문성을 선진화하냐를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수사권은 관련된 사람들의 문제지만 자치경찰제 문제는 경찰 전체 치안 시스템과 관련돼 있어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안정적인 치안을 유지하면서 현 정부 방향성을 얼만큼 녹여내고 돈은 얼마나 안 들게 할지 그건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경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불만이 없겠나. 당연히 나온다. 그런 이야기 중에 현실적으로 문제있는 부분이 있고 지엽적인 것들로 불만을 갖기도 한다"며 "양 조직과 개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가면서 건전한 경쟁 관계, 협력관계를 만들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이 청장은 퇴임 후 계획에 대해선 “특별히 계획이 없다. 퇴직한 선배들이 인생 좀 생각해보라고 하는데 제가 살아온게 특별히 계획 세우고 뭐가 되겠다고 산 적은 없어서 그만두면 시간이 많아서 이제 좀 쉬고 싶다”고 했다.

그는 37년간 입은 경찰 제복을 벗고 자유의 몸이 되면 제빵과 요리를 우선 배울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요리는 웬만큼 하는데 더 배워보고 싶다. 근데 얼굴이 팔려서 요즘 책이 많으니 집에서 만들어보고 먹어보고 하든지 고민해야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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