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유해인 기자)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심희섭이 드디어 동생 윤균상과 재회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는 매번 간발의 차이로 만나지 못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형 홍길현(심희섭)과 동생 홍길동(윤균상)의 재회가 펼쳐졌다.
궁에 들어갔다가 엄자치(김병옥)를 마주한 길현. 엄자치의 배신에 아버지 아모개(김상중)가 죽었다고 오해, 쭉 원한을 품고 있던 그는 “하눌님도 무심하시지. 아버지를 배신하고, 내 형제들을 죽게 한 죗값을 치르기는커녕, 감히 궁을 들락거리며 전하를 뫼셔”라고 격분했다. “길동이가 널 기다린다”는 엄자치의 말에도 “두 번 다시 내 앞에서 길동이 얘기를 꺼내면, 반드시 그대를 죽이리다”며 돌아섰다.
하지만 형제의 상봉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연산군(김지석)의 명을 받고 홍첨지 일당을 잡으러 온 길현은 “낯선 자들이 마을 장리소 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보고에 관군들을 동원, 장리소를 포위한 것. 동시에 장리소 안에 있던 길동은 “내가 관군들을 유인할 테니, 성님들은 틈 생기면 빠져나가시오”라며 홀로 관군들의 미끼가 되었다.
그렇게 앞서 뛰어가는 자가 동생 길동인지는 꿈에도 모른 채, 열심히 뒤쫓은 길현. 막다른 길에 다다라서야 뒤를 돈 길동과 마주하게 됐고, 서로가 죽었다고 생각했기에 형제는 일순간 얼어붙었다.
다행히 길동을 잡으려는 관군의 움직임에 정신을 차린 길현이 “저 자는 아니야”라며 기지를 발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말이다.
관군을 흩어지게 한 후, 다시 길동의 곁으로 돌아온 길현. 어릴 적부터 유난히 동생을 아꼈던 길현인만큼, 무사한 길동을 보며 오열하는 심희섭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동생이 살아있는지도 모른 채 그저 나랏일을 하게 되어 좋다고 웃고 지낸 과거가 미안했고, 차곡차곡 쌓아온 그리움이 왈칵 터졌기 때문일 터. 동생을 보는 심희섭의 애틋한 눈빛에 보는 이들마저 드디어 형제가 만났다는 안도감을 느낀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