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에는 '내가 배우 김주혁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이날 글쓴이는 "얼마전 김주혁님의 기일이기도 해서 생각이 또 나네"라며 "그냥 야밤에 생각나서 써본느 이야기이고 내가 어릴때 겪은 일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나는 전라도에 살고 실업계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이었다. 그 당시 실업계 고등학교에는 기능반이라는 동아리같은게 있었는데, 기능반이란 학교 수업도 안나가고 주말에도 안쉬고 저녁 12시까지 전공 기능훈련만 3년간해서 전국기능올림픽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게 목표인 곳이다"라며 "보통 대회는 서울경기쪽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전지훈련이라는 명목으로 다른학교에 가서 일주일간 타 학교 학생들과 교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쓴이는 "하필 그때 우리 담당 선생님이 결혼을 준비하고 계셔서 너무 바빴다. 당시 나한테 민박집 예약권을 주면서 '선생님이 정말 미안한테 너무 바빠서 호텔 예약했으니 하루 미리가서 자고 좋은 컨디션으로 전지훈련하고 와라'고 하셨다. 문제는 내가 서울을 한번밖에 가본적이 없었고, 기능반 동기는 식중독으로 인해 올 수 없어 혼자 서울로 출발했다"며 "서울에서 한참을 지하철을 타고 내렸는데 다음 열차가 안오더라. 역무원 아저씨도 '아까 학생이 타고 온차가 막차에요'라고 하셔서 숙소 주소를 보여드렸는데, 완전 반대로 온거라고 했다. 택시타고 가면되겠지 싶어서 밖으로 나왔는데, 주소를 보여주니깐 '거기까진 안가요'하고 가더라"며 당시의 막막한 심정을 토로했다.
버스정류장에 머물러있던 글쓴이 앞에 한 SUV 차량이 멈춰섰다고 밝힌 그는 "웬 험상궂은 아저씨가 '아까 저기서 30분 동안 보고있었는데 버스 끊겨서 그러는거 아니예요?'라고 물어보더라.어두컴컴한테 차 한대가 서서 물어보니 무서워서 거절했는데, 뒷문이 열리더니 어떤 아저씨가 '그러지말고 타라'고 했다. 당시 그 아저씨는 '김주혁 몰라요?'라며 물어봤고, 나는 모른다고 했다"며 "본인이 직접 검색해서 누군지 확인시켜줬다. 어디까지 가야하는지 주소를 보여줬더니 '완전 한참 돌아서 잘못왔네'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다가 국밥집에 가서 밥도 사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 차에 타서 어디 호텔같은데 들어가더니 '거기까지 데려다주는건 힘들것ㄱ닽다. 대신 여기서 자고 정류장에서 버스타면 1시간이면 갈거다'라며 3만원을 쥐어줬다. 나중에서야 검색해보고 진짜 연예인이 맞았네라며 나온 영화를 다 보곤했다"라며 "일부러 '1박2일' 챙겨서 보기도 했고, 우연히 겪은 짧은 만남이였지만 그 사람이 베푼 호의, 따뜻한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다. 추운날 새벽에 밖에 돌아다니면 괜히 김주혁 배우가 생각이 난다. 그곳에선 편하셨으면 좋겠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