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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선희 담화문, ‘펜스 부통령에 대한 막말’…북미 정상회담 취소 결정적 계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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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신아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의 비상한 관심 속에 의욕적으로 추진해오던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취소 카드를 전격적으로 던진 데에는 24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 대한 막말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최선희 부상은 24일 주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담화에서 “펜스 부통령이 인터뷰에서 북한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느니 북에 대한 군사적 선택안이 배제된 적이 없다느니 뭐니 하고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안지 않겟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여하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최선희의 발언에 익명의 백악관 관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펜스 부통령을 비난한 것이 회담 취소로 이어지게 한 마지막 지푸라기였다”고 말했다. 

CNN은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보좌진은 최 부상이 담화를 통해 펜스 부통령을 “아둔한 얼뜨기”라고 비난한 데 대해 크게 분노했으며, 강력하게 대응하기를 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펜스 부통령을 특정해 개인적으로 공격한 것이 화를 촉발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청중들 외친 ‘노벨상’ 연호에 “매우 좋다, 고맙다” 미소…하레츠 “노벨상은 멀고 트럼프-김정은 오스카상 정도는 된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트럼프/ 뉴시스 제공

최선희 부상의 담화는 펜스 부통령이 지난 2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 리비아 모델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했듯이 만약 김정은이 (미국과) 합의하지 않을 경우 리비아모델이 끝났던 것처럼 끝나게 될 뿐이다(this will only end like the Libyan model ended if Kim Jong Un doesn't make a deal)”라고 말한데 대한 반응으로 나왔다. 

펜스 부통령은 또 김정은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을 가지고 놀 수있다고 생각한다면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기꺼이 떠나버릴 것이란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갑작스럽기는 했지만, 북미정상회담의 취소가 완전히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 수십년간 북한이 미국을 향해 외교적 제스처를 취하기는 했지만, 그때마다 호전적 위협으로 복귀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정상회담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대다수의 미 정부 관리들은 회담이 실제 열릴 확률을 50% 미만으로 봐왔고 지난 주에는 더욱 회의적이 됐다고 전했다.  

다음은 북한 최선희 부상의 담화문 전문이다. 

21일 미국 부대통령 펜스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조선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느니,북조선에 대한 군사적 선택안은 배제된 적이 없다느니,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느니 뭐니 하고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 

대미 사업을 보는 나로서는 미국부대통령의 입에서 이런 무지몽매한 소리가 나온데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명색이 《유일초대국》의 부대통령이라면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좀 알고 대화 흐름과 정세완화 기류라도 어느 정도 느껴야 정상일 것이다.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를 고작해서 얼마 되지 않는 설비들이나 차려놓고 만지작거리던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튼에 이어 이번에 또 부대통령 펜스가 우리가 리비아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역설하였는데 바로 리비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우리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우리 자신을 지키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하고 믿음직한 힘을 키웠다.

그런데 이 엄연한 현실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우리를 비극적인 말로를 걸은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을 보면 미국의 고위정객들이 우리를 몰라도 너무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말을 그대로 되받아넘긴다면 우리도 미국이 지금까지 체험해보지 못했고 상상도 하지 못한 끔찍한 비극을 맛보게 할 수 있다.

펜스는 자기의 상대가 누구인가를 똑바로 알지 못하고 무분별한 협박성발언을 하기에 앞서 그 말이 불러올 무서운 후과에 대해 숙고했어야 하였다.

저들이 먼저 대화를 청탁하고도 마치 우리가 마주앉자고 청한 듯이 여론을 오도하고 있는 저의가 무엇인지, 과연 미국이 여기서 얻을 수 있다고 타산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다.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다.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있다.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수뇌회담을 재고려할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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