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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레터] 양준일 ‘MAYBE’,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시간에 다가온 ‘나의 인생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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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황선용 기자) 2024년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이자, 가수 양준일의 셀럽 에세이 “양준일 MAYBE 너와 나의 암호말”의 발간 4주년이 되는 날이다. 2020년 2월 14일 당일, 설렘 가득한 상기된 표정으로 직접 서점을 찾아 진열된 자신의 책을 구매하던 양준일이, 마치 오늘의 모습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양준일은 책을 받아 들고는, 음반은 손에 들어봤어도 책은 처음 들어본다며, 자신이 책을 썼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고 표현했다. 물론, 들뜬 상태에서도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팬들의 요청이 없었다면, 자신이 노래의 가사가 아닌 책을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빈티지 양준일 유튜브 채널
빈티지 양준일 유튜브 채널
양준일은 ‘MAYBE’를 통해 자신의 지난날을 덤덤하게 이야기한다. 책 속에는 ‘그간 어떻게 지냈느냐’는 팬들의 질문에 대해 “나는 그저 인생을 살았다”라고 답하는 양준일이 있다. 여느 사람과 똑같이 주어진 삶을 살아왔다고 이야기할 뿐, 나의 삶이 유난하였다고 소란하지 않는다.

양준일 ‘MAYBE’는 양준일의 인생에서 중요했던 시간별로 양준일에게 주어졌던 삶의 ‘희로애락’과 양준일을 지탱해 준 ‘내려놓음’의 습관을 담고 있을 뿐, “인생에는 정답(正答)도 정도(正道)도 없다”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양준일이 ‘사람은 모두 저마다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제각기 다르다'라고 인정하는 자신의 생각을 책의 기저에 깔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당신의 인생은 어떤가요?”라고 묻는 양준일을 마주하게 된다. 내가 살아온 방식이 정답도 아니고 잘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후회도 하지 않으며, 그저 ‘살아왔다’라고 표현하는 양준일의 무덤덤한 이야기 전개 방식은 ‘나는 이렇게 살아왔다. 나의 이야기는 이런하니, 이제 당신의 이야기도 듣고 싶다’라고 묻는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빈티지 양준일 유튜브 채널
빈티지 양준일 유튜브 채널
2019년 12월 슈가맨 방송에 등장했던 당시 양준일의 얼굴에는 힘겨운 일상을 살아내면서 피곤한 빛은 역력했어도, 삶의 구김이나 그늘은 전혀 없이 선한 미소가 가득했다. 나는 그 얼굴을 떠올리면서, 그가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객관적일 것이므로, 그의 책이 무심히 흐르는 강물 위로 유유히 흘러가는 조각배처럼 잔잔한 모습일 것이라 예상했고, 그 생각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신드롬으로 등장한 연예인의 셀럽 에세이에 기대한 것은 없다. 그저 나의 스타가 된 나의 최애 양준일이 처음으로 출간하는 책이므로 궁금했을 뿐이었다. 보통 책을 골라서 읽을 때, 나름의 목적을 설정하고 뭔가를 얻기 위해 내 시간을 투자하지만, ‘MAYBE’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목적도 갖지 않았다. 그저 선주문하고 설렘 속에 기다렸고, 책을 받아 들고는 글 사이 사이 들어있는 양준일의 사진에 우선 눈길을 주었을 뿐, 읽지 않았다. 굿즈로서만 받아들였던 것 같다.
빈티지 양준일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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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BE’ 출간 후에 양준일은 여러 번의 인터뷰를 통해, 팬들과 나누고 싶었던 메시지를 풀어서 이야기했고, 나는 그제야 책을 자세히 읽어보았다. ‘MAYBE’에 담긴 양준일의 이야기는 요란하게 떠들만한 드라마틱한 요소가 많지만, 양준일은 그것을 강조하지 않는다. ‘희로애락 없는 삶이 있는가, 누구나의 삶이나 다 같다’라는 표정으로 옅은 미소를 지으며, '시간이 지나면 다 아무 일도 아니다'라고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지난 4년간 나는 ‘MAYBE’를 몇 번이나 읽었을까. 양준일의 말처럼 처음부터 읽어야 하는 책도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여야 이해할 수 있는 책도 아닌 ‘MAYBE’이기에, 손이 닿는 대로 아무 페이지나 열어서 읽을 수 있기에, 머리가 복잡해질 때면 작고 까만 책 ‘MAYBE’를 찾아 펼쳐 들었던 것 같다.
빈티지 양준일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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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안에서 매번 무엇을 찾을까. 아마도 나보다 먼저의 시간을 산 사람의 ‘삶을 살아낸 경험’을 읽으면서, ‘인생에서 실패로 단정할 일은 없다’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고, 나의 삶을 좀 더 친절하게 대하기 위해 노력하며 나의 삶에게 말을 걸게 되는 것 같다. 타인에 대한 잣대와 자신에 대한 잣대가 다른, 자신에게 유난히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나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책장에는 나의 손을 많이 타는 책만 모여있는 칸이 있다. 그 칸에는 20여 년 전에 나에게 깊은 감명을 준 책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누렇게 변한 채로 꽂혀 있고, 몇 년에 한 번 주기적으로 반복해 읽는 책도 있으며, 오랜 세월 매해 열어보느라 책등이 너덜너덜해져 아슬아슬하게 묶여 있는 책도 있다. 그 칸에 작고 까만 책 ‘MAYBE’가 표지가 제법 낡아 귀퉁이가 헤진 채로 세월의 옷을 입고 자리하고 있다. 나와 소중한 '인생의 쉼'의 방법을 나누는 책 ‘MAYBE’, 남은 나의 시간도 함께해 주리라 믿으며, 생일을 축하해 주고 싶다. 해피 버스데이 투 유! “양준일 MAYBE 너와 나의 암호말”
 
[편집자주] 톱스타뉴스에서는 스타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면서 비상하고 있는 스타의 '소울메이트'인 팬들의 진심과 그들의 감성, 그리고 시선을 담고자 'F레터(팬레터)'를 기획했습니다. 많은 일반 대중들이 이 기사를 읽고 '내 사랑하는 스타'를 더 많이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F레터에도 많은 관심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지사항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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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2024-02-14 10:45:02
양준일 메이비 출간 4주년을 축하합니다.

이하자 2024-02-14 11:33:18
최고의 뮤지션최고의 아티스트 양준일 메이비 출간 4주년을 축하합니다

SJ Lee 2024-02-14 11:34:29
양준일 메이비 출간 4주년 축하드려요

here&now 2024-02-14 11:26:48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책 메이비는 볼때마다 내 마음 상황에 따라 다른 지점들이 보이고 보고나면 마음이 고요하게 가라앉더라구요 책을 쓸 당시 저자 양준일의 마음 상태가 그러했을까요? 감사한 책입니다
메이비 출간 4주년 축하합니다

이숙자 2024-02-14 11:31:47
나의스타 양준일 메이비 출간 4주년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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