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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 많은 작품 하고 싶었는데”…‘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고아성이 20대 끝자락에서 전한 이야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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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밝은 모습으로 돌아온 고아성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14일 오후 톱스타뉴스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 고아성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인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를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고아성은 생산관리3부 오지랖 이자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고아성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고아성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고아성은 먼저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개인적으로 시대극을 세 편 연달아 하고 있다. ‘라이프 온 마스’로 80년대를 진득하게 느꼈고, ‘항거 : 유관순 이야기’를 통해서 1910~1920년대까지 접했다. 작품을 하면서 근 2~3년 간은 사료를 많이 찾아보는 일이 중점이 됐다. 그런데 90년대는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고, 제가 살았던 시절이기도 해서 준비하는 느낌이 좀 달랐다. 개봉하는 시점에 레트로가 유행이기도 해서 제작진들이 90년대를 낭만적으로 그려보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 그게 작품에 잘 담겼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이종필 감독은 앞서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서 고아성에게서 자영의 모습을 봤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고아성은 “저는 자영이랑 굉장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의도적으로 스스로를 끌어올린 부분이 많았다. 말수도 적은데, 말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말이 많은데 말수가 적은 역할을 하기는 쉽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말 많이 하는 건 정말 힘들다. 그래서 촬영 현장에서 바꾸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고아성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고아성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제가 MBTI를 정기적으로 하는데, 작품 전에는 무조건 I가 나왔는데, 작품 하면서 처음으로 E가 나왔다”며 “그동안 촬영에 집중해서 잘 몰랐는데, 주변 사람들이 제가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이전에 ‘오피스’를 통해 직장인 연기를 한 차례 선보인 바 있는 고아성은 당시와의 차이에 대해서 “제가 생각한 사무실의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세트장은 ‘오피스’ 때와 규모는 비슷했는데 책상 구조가 정말 다르더라. 부장, 과장, 대리가 서로 마주보는 방향으로 있고, 복도에는 말단 사원들만이 유니폼을 입고 복도를 마주보고 앉아있다는 게 이질적으로 느껴졌다”고 전했다.

촬영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에 대해서 고아성은 "작품 속 지하철 역사 씬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 당시 제 감정이 격앙되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작품 속에서 드러나진 않지만, 자영이와 유나(이솜 분), 보람(박혜수 분)이 사는 동네가 다 다른 설정이었다. 자영이만 혼자 플랫폼 반대편에 위치해있는데, 감독님의 의도가 있었다"면서 "자영이는 홀로 회사의 비리를 목격하고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한 상황이었다. 친구들이 처음에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여서 실망하던 찰나에 친구들이 돕겠다는 반응을 보여서 고마워하는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고마운 감정과 동시에 배우들과의 우정이 느껴져서 뭉클하더라. 그 장면을 촬영했던 장소가 제가 어릴 때 기억하던 스크린도어가 없는 지하철 역사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고, 촬영 다음날에 공사가 들어가서 새롭게 바뀌는 곳이었다"며 "그래서 참고 참다가 마지막 대사를 치고 나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고아성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고아성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고아성은 "나중에 편집본을 보고 너무 감정이 과잉된 거 같아서 다시 찍겠다고 해서 재촬영을 했는데, 영화에는 처음에 찍은 장면이 들어갔더라"며 웃었다.

벌써 데뷔 23년차 배우가 된 고아성의 작품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고아성은 고민하면서 답을 이어갔다.

“그때그때 많이 바뀌는 거 같다. 예전에는 캐릭터를 많이 보기도 했고, 감독님 스타일을 볼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시나리오를 많이 보는 거 같다. 이 작품도 시나리오를 정말 재밌게 봤다. 최근 몇 년 간 무거운 작품을 했어서 그 시기에 밝은 영화를 하고 싶었다.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명랑한 역할을 맡고 싶은 개인적인 바람이 있었는데 독특한 제목부터 새로운 인상을 받았다. 밝고 명랑한 게 전부가 아니라, 진중한 메시지, 사회문제, 사람이 일하는 이유가 담긴 복합적인 작품이라 반했다.”

더불어 20대의 끝자락에 선 그에게 20대를 돌아보며 아쉬운 점은 없는지 물어봤다. 고아성은 “약간 아쉽고,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올해 코로나로 인해서 많이 못한 거 같아서 그게 제일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삼토반’을 개봉시킬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30대에는 진득한 멜로가 하고 싶고, 이런 밝은 영화도 더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아성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고아성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무실에서 일하는 자영처럼, 고아성 역시 배우로서 촬영장이라는 사무실에서 연기라는 이름의 근무를 하고 있다. 과연 그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

“배우로 오랫동안 활동해왔는데, 연기를 하는 게 너무 행복하고 좋다. 정말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일을 못할 때는 그만큼 속상하기도 하다. 작품 수가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분들이 ‘어느 작품 잘봤어요~’라고 해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그런 분들 이야기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끝으로 고아성은 “또래 배우들과 친근하고 충만한 작업을 했다는 건 두고두고 뿌듯할 거 같고. 감독님과도 많은 얘기를 하면서 결과물을 잘 이끌어낸 거 같아서 행복하다”며 “스태프분들하고도 재밌게 촬영했다. 저는 정말 좋았던 현장이었는데, 그분들도 똑같이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개봉일은 10월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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