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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핫펠트(HA:TFELT)가 스토리북과 함께 전한 예은, 그리고 ‘1719’의 이야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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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핫펠트(HA:TFELT, 예은)는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인터뷰 내내 그는 밝은 미소를 보이며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을 이어갔다.

지난 17일 오후 톱스타뉴스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서 핫펠트와 첫 번째 정규 앨범 ‘1719’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데뷔 14년 만에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 핫펠트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보여준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잠겨있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작업기간이 길어지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2017년부터 정규앨범 준비하고 있었는데, 계속 ‘내야지’ 하다가 밀렸다. 중간에 여러 가지 감정적으로 힘든 일도 있었고,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핫펠트 / 아메바컬쳐 제공
핫펠트 / 아메바컬쳐 제공
그는 “3년간의 작업을 통해 애정하는 곡들을 모아서 정규앨범으로 발매하게 됐는데, 많이 늦어져서 팬 분들께 죄송하기도 하다”면서도 “3년이라는 시간이 모여서 하나의 앨범이 됐기 때문에 한 편으로는 이렇게 될 일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타인의 도움을 받을 생각은 없었을까. 그는 “제 목소리로 된 앨범을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작사는 전부 제가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었고, 외부 곡을 받으려고도 했는데, 제 가사에 잘 붙지 않더라”며 도움을 받고자 했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많은 곡을 작업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해보지 않아서 해볼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을 이었다.

이번에 공개되는 그의 앨범은 스토리북 ‘1719 : 잠겨있던 시간들에 대하여’와 긴밀하게 연결된 작품이다. 가족과 사랑, 이별, 그리고 목사였던 그의 아버지의 외도 등의 내용을 거리낌없이 드러냈다. 이러한 스토리북을 따로 펴낼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핫펠트는 “작업을 하면서 어두운 곡들이 많이 나왔다. 곡들이 노래로만 전달됐을 땐 와닿지 않을 수도 있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제가 1년 정도 상담을 받으면서 과정 속에서 털어놨던 얘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원장님이 글 쓰는 걸 추천해주셨고, 처음에는 테라피 목적으로 쓰다가 앨범과 함께 선보이면 즐기실 수 있을 거 같아서 준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핫펠트 / 아메바컬쳐 제공
핫펠트 / 아메바컬쳐 제공
자신이 겪은 아픔을 그대로 공개하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따로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글을 쓰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생각했던 게 정리가 잘 안됐는데, 글을 써내려가면서 정리가 되더라. 글을 고치면서 초연해지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엉켜있던 감정들이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한 “원더걸스 당시에는 밝은 모습, 에너지 있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솔로로 나와 음악을 하면서 어두운 부분들이 나오다보니까 팬들도 의아해하셨다. 그간 감춰왔던 이야기를 풀면서 어떻게 음악이 나오게 됐는지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앨범은 ‘Satellite’와 ‘Sweet Sensation’의 더블 타이틀로 구성됐다. 어떻게 더블 타이틀을 구상하게 된 것인지 묻자 핫펠트는 “14곡이 담겨있는 앨범이다보니 이미지보단 스토리를 들려드리고 싶었다”며 “원래 마음속에선 4곡이었는데, 회사에서 반대가 많아서 2곡으로 줄였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Satellite’는 전체적인 것을 대변하는 시간여정을 보여주는 곡이고, ‘Sweet Sensation’은 여성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가사로 채워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틀 후보에서 탈락한 ‘Life Sucks’와 ‘Solitude’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다.
 
핫펠트 / 아메바컬쳐 제공
핫펠트 / 아메바컬쳐 제공
아메바컬쳐 대표인 다이나믹 듀오(다듀)의 반응은 어땠을지도 궁금했다. 그는 웃으며 “개코 오빠는 ‘Sweet Sensation’이 굉장히 현실적이면서도 제 색과 스타일이 잘 묻어난다고 지지해줬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자는 ‘Satellite’를 좋아했다며 “처음 곡을 만든 2017년도부터 좋다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비록 앨범 작업 자체는 홀로 진행했을지언정, 14곡이 전부 핫펠트의 목소리로만 채워지지는 않았다. 일부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가 진행됐기 때문.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되는 부분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굉장히 크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피어싱’은 원래 솔로곡이었는데, 덤덤한 톤으로 부르다보니 지루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2절을 아예 통으로 바꿨는데 좋더라”며 “‘Sweet Sensation’도 솔로곡이었는데, 브릿지 부분을 쏠(SOLE)에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곡이 체리 온 탑(Cherry on Top) 느낌으로 풍성해진 거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각자가 음악을 듣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어떻게 음악을 감상하면 더욱 원곡자의 의도대로 들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이에 핫펠트는 “아침에는 좀 별로인 것 같고,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 4~5시 즈음부터는 언제 들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며 “음악을 쭉 들으시고, 책을 읽으신 다음 음악을 다시 듣는 걸 권해드린다”고 답했다.

그는 “뻥 뚫린 곳에서 듣는 것도 괜찮고, 혼자 방 안에서 듣는 것도 좋다. 반신욕하면서 듣는 곡도 있어서 저 역시 반신욕하면서 들을 때도 있다”며 웃었다. ‘Sweet Sensation’에 대해서는 “청소할 게 쌓였는데 귀찮다 싶으면 볼륨 크게 틀어놓고 노동요처럼 들으시면 좋다”고 소개했고, ‘Satellite’는 “하늘의 별을 보면서 들으시는 게 좋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침 7시에 들어도 좋을 만한 곡도 만들어보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핫펠트 / 아메바컬쳐 제공
핫펠트 / 아메바컬쳐 제공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 그는 “가사라고 생각한다. 예쁘게 꾸며낸 말이 아니라 툭툭 던지는 표현들이 매력이 아닐까”라며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켜서 음악을 듣는데 지루하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스토리북까지 써내면서 작가로서도 이름을 올리게 된 핫펠트. 글과 음악 중 어느 쪽이 더 쉬웠느냐는 질문에 “음악할 땐 가사에서는 이만큼만 보여주고 분위기로 메꿀 수 있었는데, 글은 그럴 수 없으니까 힘들었다. 또 제가 길게 늘어놓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간결하게 끊다보니 문학으로서 가치를 가지나 고민도 들었다”면서 “아직까진 음악이 더 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엔 14곡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곡을 홀로 작업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핫펠트는 다음엔 더욱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솔로 데뷔 이후 꾸준히 한 길을 걸은 그가 이번 작품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기를 바라본다.

핫펠트(HA:TFELT)의 정규 1집 ‘1719’(일칠일구)는 23일 오후 6시에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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