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V리그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 소속 배구선수 구본승이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해 충격을 안겼다.
구본승은 31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말을 할까말까 하다가 그래도 말은 하고 떠나야할 것 같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작년 10월에 입단해서 지금까지 저를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먼저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배구를 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배구는 단체생활이고 단체운동인데 어렸을 때부터 적응을 잘 못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을 저버리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잠시 떠나는 거라고 생각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배구선수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요즘 잘하고 있던데 무슨 일이야...ㅠㅠ", "이미 심적으로 많이 지쳤나...", "안타깝다ㅠ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더스파이크는 한전 측의 말을 빌려 "이전에도 배구를 그만두겠다고 몇 차례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그 때마다 감독, 단장이 설득했다"며 "평소 훈련 태도에서도 부정적인 면이 많았고, 단체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3라운드 1순위로 한전에 입단한 구본승은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숙소 무단이탈 문제로 구단 내규에 따라 자체 근신 처분을 받은 상황에서 은퇴를 발표하면서 그의 결정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많다.
한편, 이날 한전은 센터 정준혁도 임의탈퇴 공시해 순식간에 두 선수를 잃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