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최정상 인기를 누렸던 아이돌 그룹 워너원(Wanna One)의 멤버 1명이 시청자 득표수 조작으로 선발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조작 멤버가 누구인지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실제 순위가 밝혀지면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Mnet ‘프로듀스’ 시리즈의 김용범 CP(책임 프로듀서)와 안준영 PD 등은 ‘프로듀스48’로 지난해 데뷔한 아이즈원(IZ*ONE)과 ‘프로듀스X101’로 올해 데뷔한 엑스원(X1) 멤버를 시청자 투표와 상관없이 미리 데뷔조를 결정한 후 득표수를 끼워 맞췄다.
‘프로듀스 101’ 시즌2로 2017년 데뷔한 워너원 멤버 중 한 명도 득표수를 조작해 데뷔시켰다. 선발 등수였던 11위 안에 있던 멤버는 탈락했고, 등수 바깥이었던 멤버가 워너원이 됐다.
아이오아이(I.O.I)에게서도 조작은 확인됐다. 안 PD는 앞서 시즌 1에서도 1차 탈락자 결정 과정에서 투표 결과를 임의로 바꿔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조작으로 한명의 멤버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워너원의 조작 멤버에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졌다. 당시 생방송 투표를 통해 상위 11명으로 뽑힌 뒤 워너원으로 데뷔한 멤버는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이다.
현재 누리꾼들은 데뷔가 유력했던 뉴이스트 멤버 김종현(JR), 강동호(백호)와 김사무엘 등을 언급하며 투표 조작 피해자가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2017년 ‘프듀 2’ 제작진은 공식 페이스북에 최종 데뷔 멤버들의 얼굴이 담긴 포스터를 게재한 바 있다. 해당 포스트에는 현재 워너원의 멤버가 아닌 김사무엘, 강동호, 김종현의 모습이 담겨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종현은 꾸준히 최상위 순위를 유지해왔던 멤버라 가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조작 멤버에 대한 의심이 전 멤버로 확대되자 하성운은 자신의 팬카페에 “혹시나”라는 제목으로 “걱정 하시는 분들 있을거 같아서 왔어요. 걱정하지마세요. 뭐든”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앞서 지난 7월 경찰은 일부 팬들의 의혹 제기로 엠넷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 ‘프로듀스X101’ 투표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당시 팬들은 프로듀스X101 내 1~20위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 사이에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고 주장했다.
‘프로듀스 101’ 시즌3 격인 ‘프듀48’ 역시 득표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프듀X’와 같은 방식으로 최종 20위 순위 득표수가 일정 숫자(445.2178)의 배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안준영 PD가 ‘프로듀스 101’ 전 시리즈의 조작을 인정하며 해당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그룹임과 동시에 현재 활동 중인 엑스원과 아이즈원은 직격타를 맞았다. 이미 활동 기간 만료로 해체한 아이오아이와 워너원 역시 조작 멤버가 밝혀지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