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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백꽃 필 무렵’ 오정세, ‘극한직업’에서 ‘동백꽃’까지 승승장구…‘행복한 2019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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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유혜지 기자) “너무 감사하고 귀해서 선물 같은 작품이에요”

‘동백꽃 필 무렵’ 오정세가 촬영 후일담을 전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프레인TPC에서 KBS2 ‘동백꽃 필 무렵’ 오정세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오정세는 “캐릭터의 디테일 고민은 항상 한다”며 “그 중에서도 ‘동백꽃’ 규태가 유난히 많았다. 규태를 위해 시계도 중고나라에서 구입하는 등 디테일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규태가 자영이를 처음에 볼 때 교복을 타이트하게 입지 않았나. 그 교복을 입었을 때도 자켓 뒤에 세탁소 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영이 눈에도 규태가 ‘껌 훔친 아이’ 같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오정세 / 프레인TPC
오정세 / 프레인TPC

오정세에게 ‘동백꽃 필 무렵’에서 제일 좋아하는 씬과 대사를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너무 많다”였다. 그래도 그 중 하나만 꼽아달라 했더니 “향미가 규태한테 ‘우리 오늘 1일이야’라고 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후 규태가 어색하게 경직돼서 웃는다. 근데 이 경직돼 있는 웃음이 문자로 디테일하게 써 있다. 저는 이게 명대사가 될 것 같다. ‘드리프트 타떠’도 ‘타떠’라고 적혀 있었다. ‘신난다, 코난 보는 것 같아’ 이 대사도 규태를 살릴 수 있는 대사이지 않을까”라고 회상했다.

‘동백꽃’ 배우들은 모두 임상춘 대본을 극찬했다. 이에 오정세는 “오히려 저에게는 (대본이) 쉬웠다. 구구절절하게 쓰여 있는 게 아니라 대사가 무심하게 ‘툭툭’ 써 있었다. 근데 그걸 읽는데 가슴이 느닷없이 시렸다. 대본에 감동을 주려는 티가 안 난다. 웃음 코드도 정해져 있지 않았는데 빵 터지고 그랬다”며 말했다.

노규태의 찌질함을 온몸으로 연기한 오정세. 그는 아직도 카메라가 두렵다고 말했다. “나아지긴 했어도 무섭다”는 그는 “한 작품하고 확 좋아지는 등 이런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때 한 기자가 ‘예전에 비해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고 거들자 “거 봐요. 좋아졌다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오정세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임상춘 작가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소개했다. 그는 “쫑파티 때 만나봤는데 그의 정확한 정서는 모르겠지만 수면 아래에 있고 싶어 하신다”며 “내가 이 분을 지키겠다고 해서 지켜지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이 ‘작가님 어때?’ 라고 물어보면 ‘수염이 많이 나셨지’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미모의 수염을 가지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마지막 회에서는 염혜란(홍자영 역)과의 로맨스가 두드러졌다. 오정세는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자영과 규태가 사랑을 받아서 좋다. 그럼에도 염혜란 배우와 대본에 없는 것들을 시도했을 때 이게 과연 맞는 건지, 제 스스로의 욕심은 아닌지 자기 검열을 했다. ‘네가 먼저 했다’도 현장에서 나왔던 씬이다. 좋은 마음으로 하고 싶어서 했는데 혹시 불편한 사람이 있을까봐 걱정했다. 찍고 나서도 어떠냐고 묻고 자기 검열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정세 / 프레인TPC
오정세 / 프레인TPC

인터뷰 전에 염혜란에게 ‘헛소리 지껄이지마’라는 문자를 받았다는 오정세는 “그와는 10년 전에 만났다. 내가 관객이었고 그 친구는 배우였다. 10년 만에 작품에서 만난 것. 저는 기본적으로 마음이 열려 있었고, 그 친구도 마음이 열려 있더라. 서로 불편함 없이 준비한 거 받아주고 풍성한 씬을 만들었다”고 흡족해 했다.

그냥 봐도 서로의 호흡이 좋아보이지만 실제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오정세는 “저희가 종방연을 같이 보면서 울었다. 이해되는 눈물이었다. 현장 분위기가 저를 포함해 다 일하러 온 게 맞지만 즐거운 표정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대본이 나오면 저도 재밌게 보고 울고 새 대본을 기다릴 정도였다. 연출부도 사람끼리 일하니까 부딪히고 그럴 수 있는데 새로운 대본이 오면 위안이 되어 좋은 에너지로 가득하다. 제가 규태 방의 소품을 만들어 달라고 했을 때도, 소품팀은 불편할 수 있음에도 들어줬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마지막 회를 찍을 때 김포에서 오는데 세 시간이 걸렸다. 저녁에 지하철을 탔는데 아무도 못 알아보더라. 근데 지하철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동백꽃’을 보면서 웃고 울더라.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동백꽃’에서 노규태 하면 땅콩을 빼놓을 수 없다. ‘노땅콩’ 별명까지 얻게 된 그는 “땅콩은 규태를 만들어줄 수 있는 매개체다. 찌질함, 외로움이 땅콩으로 표현이 된다. ‘저게 뭐라고. 저게 그렇게 갖고 싶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라며 “평소에는 식탐이 없어서 안주건 술이건 밥이건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는 편”이라 말했다.

또 오정세는 규태가 마지막에 군수가 됐을 거 같냐는 물음에 “19부, 20부 봤을 때 감독님께 규태가 어떻게 됐는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그린 엔딩은 규태가 군수 선거에 나가서 1표 차이로 떨어지는 것”이라며 “용식이가 규태를 안 뽑는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한 표 차이로 떨어지는 것이다. 아니면 경찰에 적성을 찾아서 용식이 밑으로 들어가진 않을까 같은 엔딩 상상을 해봤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오정세 / 프레인TPC
오정세 / 프레인TPC

드라마의 또 다른 주인공, 공효진(동백 역)의 이름도 거론됐다. 오정세는 “시원하고 뒷끝이 없는 배우다. 마음적으로 안아줄 때도 잘 안아준다. 효진이와는 알고 지낸지 오래됐는데 작품은 처음 같이 해보는 것. 마지막 방송이 끝나고 서로 포옹했다. 그러면서 효진이가 ‘좋은 작품 만나려고 오래 걸렸나보다’라며 나를 토닥여주는데 마치 규태가 된 느낌이었다. 정서적으로 큰 위안이 됐다”며 공효진을 칭찬했다. 

오정세는 회가 거듭될수록 고공행진했던 시청률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약간 다른 배우에 비해 무디고 더 무뎌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좋은 드라마를 만들면서 아쉬운 시청률이 나올 수 있다. 물론 행복감의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속상해 하고 싶지 않아서 무뎌지려고 하는 것 같다. 시청률은 우리가(배우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지 않나”라고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영화도 마찬가지다. 저 또한 어떤 작품으로 주목을 받다가 6개월 후에는 단역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시청률이나 관객수에 좋아하고 아파할 필요가 없는 직업인 것 같다. 지금도 무디긴 하지만 더 무뎌지려고 한다. 어렵기야 하지만 그게 제 성향에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극한직업’에서도 씬스틸러로 분했던 그는 올해 작품으로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꼽았다. “‘극한직업’은 두 씬 나온다. 그럼에도 잘 됐지만”이라 운을 뗀 오정세는 “그래도 ‘동백꽃’이다. 너무 감사하고 귀해서 선물 같은 작품이다”라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오정세 / 프레인TPC
오정세 / 프레인TPC

마지막으로 오정세는 “내년에는 ‘건강하자’가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적으로는 지금처럼 매년 똑같다. 지금처럼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 저는 단역 시절에 4년 만에 한 대사를 쳤는데도 참 재미있었다. 긍정적인 것이 저의 재산이라면 재산이다. 긍정적인 사고가 제 자신을 덜 지치게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백꽃’을 성공적으로 마친 오정세는 12월 방송 예정인 SBS금토극 ‘스토브리그’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노규태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조금 아쉽긴 해도 새로운 캐릭터가 다시 그 빈자리를 채워주지 않을까. 앞으로도 오정세의 행보가 주목되는 바다.

한편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을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이의 폭격형 로맨스다. 배우 공효진, 강하늘, 손담비, 김지석, 오정세, 염혜란, 이정은 등이 출연했다.

극중 오정세는 자칭 차기 옹산군수가 되고 싶은 안경사다. 동네 오만 일에 다 짖고 싶고, 참견하고 싶고, 완장차고 싶은 ‘관종’ 캐릭터에 가깝다. 변호사 홍자영의 남편으로 나온다. 

한편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40회부작으로 구성, 지난 21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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