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레이디스코드 멤버들이 교통사고로 떠난 故 권리세와 고은비를 회상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 13회에서는 레이디스코드 애슐리와 주니가 같은 팀 보컬인 소정에게 눈맞춤을 신청했다.
이들이 거의 매일 보는 사이인 소정과 눈맞춤을 하고 싶은 이유는 바로 2014년 9월 3일 있었던 레이디스코드의 교통사고 때문이었다.
9월 3일은 소정의 생일이기도 했지만 5년 전 교통사고로 멤버 은비가 사망한 기일이기도 했다. 애슐리는 “소정이가 그 뒤 생일을 100% 기뻐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운데 이제는 축복받고 무거운 마음을 덜었으면 좋겠다”며 “평소 은비와 리세 이야기는 하지만 한 번도 그 날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애슐리와 주니는 소정에게 ‘아이콘택트’ 초대장을 건넸고, 소정은 “5년 전 생일은 그리 기분 좋은 날은 아니었다”며 담담히 멤버 둘을 잃은 교통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애슐리와 주니 앞에 앉은 소정은 어색하게 웃었다. 서로를 바라보기만 해도 간지러운 듯 키득키득 웃으며 시작된 세 사람의 눈맞춤에선 점점 웃음기가 사라지고 처연한 눈물만이 남았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셋은 다시 서로를 위로하려는 듯 미소를 지었다.
MC 이상민은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며 탄식했고, 강호동은 “서로 누구라 할 것 없이 마지막에 웃음 지으며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먹먹한 마음을 밝혔다.
눈맞춤을 모두 마친 소정에게 애슐리, 주니는 “이제는 행복한 생일을 보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소정은 “축하해야 할 날이 아니어서. 오전에 멤버들을 보러 갔다가 저녁에 파티하면 이상하잖아요”라며 “항상 그 주에는 비나 태풍이 와요. 안 좋은 날인가봐요”라고 쓸쓸하게 말했다.
이들은 5년 전 소정의 생일, 정성스럽게 소정을 위해 준비했던 초코 과자 케이크와 잃어버린 손편지, 두 멤버 없이 처음 행사에 나서야 했던 슬픈 순간을 회상하며 아픔을 공유했다.
주니는 “얼마나 웃어야 되고 언제부터 괜찮은 척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가끔은 내가 너무 괜찮은 게 죄책감이 들기도 해요”라고 속 이야기를 꺼냈고, 애슐리는 “맞아. 사람들이 늘 보고 있으니까. 그리고 사람들은 보이는 것에만 신경 쓰니까”라며 공감했다.
또 소정은 주니의 말을 듣고 “주니가 그 때 언니들 보러 못 갈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나는 사실 겨우 21살밖에 안 된 주니에게 ‘좀 더 힘내줬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다”며 “그게 너무 미안했고, 얘기해 주고 싶었다”고 말해 그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속 마음을 전했다.
이에 주니는 “반대로 생각하면 그래도 그랬으니 활동할 수 있었다. 안 그랬으면 그냥 다 내려놨을 것 같다”고 답했다.
고은비는 2014년 9월 3일, 권리세는 2014년 9월 7일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