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종합] ‘SBS스페셜’ 570회, 의전vs수발 ...’보여주기식‘ 행사의 주인공은 누구? 지자체와 고위공직자들을 위한 것? ...“선거 때 오시는 거 싫고, 평소에나 오셔야지” 의전의 왕도는?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9.10.21 00:11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미경 기자]  

20일 방영 된 SBS 시사교양 ‘SBS 스페셜’에서는 ‘레드 카펫 - 의전과 권력 사이’라는 제목으로 환대와 수발 사이에 존재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개되었다. 이강래 전 청와대 의전 비서관은 ‘레드카펫’에 대해서 “부와 권위를 상징하는 한편, 최고의 의전과 환대를 의미하기도 합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의전의 민낯’의 저자 허의도는 “의전은 영어로 ‘프로토콜’이라 그러죠. 국제적 외교 관계에 있어서 우리가 이렇게 베풀면 상대방이 거기에 맞춰서 새로운 걸 베풀어 주고, 그 격을 맞춰 나가는 방식이 의전입니다. 그래서 의전은 서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입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의전’은 타인에 대한 상식과 배려를 바탕으로 개인 및 국가가 지켜야 할 일련의 규범‘을 뜻한다.

SBS시사교양 ‘SBS 스페셜’ 방송 캡쳐
SBS시사교양 ‘SBS 스페셜’ 방송 캡쳐

의전의 첫 번째 규칙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진행’되어야 하는 것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예의와 배려의 상징인 ‘의전’이 오히려 반대의 상황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2019년 9월 27일 전남 진도군에서 있었던 한 사례가 공개되었다. ‘제19회 국제 연안정화의 날’이 열린 행사로, 진도군의 입장에서는 이제까지 없었던 대규모의 행사였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 노르웨이 대사, 진도 군수, 해양수산부 장관, 국회의원, 주한 외교 사절, 서해지방 해양경찰청장,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등 각처의 주요 인사들이 상당수 방문했다. 또한 내빈과 시민, 학생 등 600여명이 ‘연안 정화’라는 좋은 취지로 2시간동안 바닷가 환경 정화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를 계기로 진도군은 ‘해양쓰레기 관리 최우수 지자체’로 포상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뜻 깊은 행사의 민낯은 참담했다. 많은 시민들의 제보로, 무려 6톤가량의 쓰레기를 해수욕장에 뿌린 희대의 연출 사건이었음이 밝혀지게 되었다. 행사의 본질은 생각하지 않은 채, 보여주기 식의 행사만 생각하기 급급했던 지차체의 이러한 연출은, 많은 이들의 분통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에 대해서 진도군청 관계자는 “해안 정화 체험을 하기 위해서 저희가 거기에다가 갖다 놓은 것은, 매우, 그냥 갖다 놨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잘못된 행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러한 보여주기 식 행사는 비단 진도군뿐만이 아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경상북도 포항의 한 전통시장에서 벌어진 ‘추석맞이 장보기 행사’가 공개되었다. 이러한 ‘도지사의 민생탐방’은 의전의 한 꼭지로 준비 된 행사였을 것이다. 주인공만 매번 바뀔 뿐, 매년 수차례 우리 생활에서 이러한 체면치레 의전 현장은 쉽게 볼 수 있다. 이에 대해서 한 시민은 “이 복잡할 때 와서 사진 찍기를 하고 가셔. 저는 정치인들 이렇게 오시는 거 싫어. 선거 때 오시는 거 싫고, 평소에나 오셔야지,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 우리를 위해서 온 게 아니고, 본인들 사진 찍으러”라고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지난 9월 동대문구 제일평화시장에서 발생한 큰 화재 역시 다뤄졌다. 상인들의 피해가 막심하기에, 지원부처 장관으로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방문했다. 그녀는 “저희 중소기업벤처에서는 당장 해드릴 수 있는 일이 긴급경영자금을 지원하는 것입니다”라고 이야기 했고, 이후 보좌진들과 직접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소방관들에게 현황보고를 듣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 했다. 하지만 이러한 일정 뒤에 역시 ‘의전’이라는 명목 하에 발목이 묶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날은 야당의 원내대표인 나경원(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현장을 방문했다. 이때 역시 정치인들의 도착 시간에 맞춰 소방관들은 대열한 채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했다. 진정 소방관들을 위한 일은 과연 무엇일까. 과연 누구를 위한 의전인 것일까. 국제행사 전문가인 박소연 작가는 “오히려 너무 VIP 위주로만 가게 되면 사실 VIP는 그렇게까지 생각을 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근데 오히려 그 밑의 직원분들이 그런 거에 대해서 너무 강요하시거나 이게 정석이라고 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좋은 마음으로 간 행사에서도 위신이 깎이는 경우가 되게 많이 일어납니다”라고 속상함에 대해서 언급했다. 과연 의전은 어디까지가 득이고, 어디까지가 독이 되는 것일까. 주인공이 누구인지, 행사의 의도와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보는 혜안이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SBS 시사교양 ‘SBS 스페셜’은 “'PD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화두(話頭)'. SBS가 정규 편성된 본격 다큐멘터리를 선보입니다. 새로운 다큐멘터리, 미래가 보이는 다큐멘터리, 이성적 논리와 감성적 표현으로 다가서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매주 새로운 화제로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5분에 시작된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