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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픽] 한 날 한 시 정면승부 ‘퀸덤’, ‘악마의 편집’ ‘투표 조작’ 의혹 지울 수 있을까

  • 송오정 기자
  • 승인 2019.09.0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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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오정 기자] ‘퀸덤’에 나서는 AOA, 러블리즈, 마마무, 박봄, (여자)아이들, 오마이걸. 한 날 한 시 대격돌로 새로운 시작을 알릴 것인가, 지지부진한 논란 속 막을 내릴까?

Mnet ‘퀸덤’은 걸그룹 6팀이 한 날 한 시에 새 싱글 앨범을 발매해 정면 승부한다는 내용을 전면으로 내세워 막을 열었다. 연차가 쌓인 가수들 사이 불문율처럼 내려오는 컴백 시기 조율, 이러한 암묵적 룰을 타파한다는 점에서 ‘퀸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러나 쏟아지는 경연 프로그램들 속 ‘퀸덤’이 빛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들수밖에 없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AOA-(여자)아이들-장성규-이다희-러블리즈 / 톱스타뉴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AOA-(여자)아이들-장성규-이다희-러블리즈 / 톱스타뉴스

이미 지난 29일 첫방송 된 ‘퀸덤’의 반응은 다양하다. 그 중 일각에서는 “자주 볼 수 없었던 걸그룹 단독 무대를 볼 수 있어서 좋다” “오랜만에 보는 걸그룹들도 있어서 너무 좋다”는 등의 반응도 있지만 반대로 비판의 목소리도 심심치않게 보인다.

우선 경쟁 구도의 문제. 물론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경쟁 구도는 필연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억지로 짜맞추는 듯한 구도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청자가 많다. 특히나 각 그룹의 무대를 보고 자신들보다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팀의 이름을 적어 내는 ‘한 수 아래’라는 이름의 투표 방식과 자체적으로 경연 순서를 결정하게 하는 상황에서 장난치는 행동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는 듯한 편집 등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장면 짜깁기 등으로 소위 말하는 ‘악마의 편집’으로 큰 논란을 만들어 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징을 이제는 시청자들도 모르지 않다. 이미 여러차례 논란에 해당 이슈가 편집의 힘이라는 것을 몸소 겪었기 때문이다. ‘악마의 편집’ 이외에도 과도한 리액션 편집 역시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경연 중인 무대를 보는 경쟁 그룹이나 평가단, 관객석 리액션이 무대 중간 중간 과하게 들어가 무대의 흐름을 끊고 있는 것이다.

Mnet ‘퀸덤’ 포스터
Mnet ‘퀸덤’ 포스터

또한 ‘퀸덤’에 앞서 발표된 ‘프로듀스 시리즈’ ‘슈퍼밴드’ ‘쇼미더머니’ ‘아이돌학교’ 등등의 이미 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있었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히트로 각종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앞다퉈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퀸덤’ 역시 그 중 하나. 이미 tvN에서도 추석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V-1’을 예고했다. 이는 대한민국 걸그룹 멤버 중 최고의 보컬을 선발하는 걸그룹 보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걸그룹 24명의 멤버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같은 엠넷에서 제작하는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월드 클래스’는 스톤뮤직과 n.CH엔터테인먼트 합작의 글로벌 아이돌 프로젝트로,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20명의 연습생 중 10명의 멤버를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원정우PD는 “리얼리티 예능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지만 참여 인원 중 절반의 연습생만이 데뷔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듀스 시리즈’와 같은 서바이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같이 참여 대상만 달라질 뿐, 근본적인 ‘서바이벌·경연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세 프로그램 모두 큰 차별성은 없어 보인다.

‘퀸덤’에 우려되는 부분들 중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조작 논란’이다. 최근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잇달아 조작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경찰은 메인조사 대상인 ‘프로듀스X101’과 더불어 ‘프로듀스 101’의 모든 시리즈 투표 내역과 엠넷의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 ‘아이돌학교’ 이미 종영한 ‘슈퍼스타K’ 시리즈까지 투표 자료를 확보한 상황이라 보도했다. 경찰이 확보한 관련 자료들 중 제작진이 조작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녹음 파일이 입수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을 더했다. 이와 같은 조작 의혹으로 엠넷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들에 대한 대중들의 의심이 가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엠넷은 새로운 서바이벌 프로그램 ‘퀸덤’을 발표한 것이다.

아직 투표 논란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의식한 듯 ‘퀸덤’의 조욱형PD는 제작발표회에서 “마지막 생방송 문자 투표는 참관인들을 둘 예정이며, 3번의 사전 경영 무대 결과는 원자료 데이터를 보관한 것”이라며 “필요시에는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참관인’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뚜렷한 기준을 정한 뒤 뽑을 계획. 가능하면 어떤 의혹도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공개하기 위해 내부적으로도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 전했다.

Mnet ‘프로듀스X101’ 포스터
Mnet ‘프로듀스X101’ 포스터

기존 ‘프로듀스101’을 비롯한 엠넷표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의 조작 논란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줄 세우기’식 서바이벌이 벌어진 것과 무대의 흐름을 방해하는 과도한 리액션 편집에 대한 누리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걸그룹의 무대가 많아진 것에 대해 반기는 반응도 있지만 아직까지 기존 프로그램들과 다를 바 없는 ‘퀸덤’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퀸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기존 프로그램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는 차별성만이 돌파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퀸덤’의 첫 출발인 ‘걸그룹의 정면승부’가 어떤 것인지 아직까지 피부로 와닿지 않아 차별성이 느껴지지 않는 요인으로 보인다.

‘퀸덤’의 진행을 맡은 배우 이다희는 첫방송에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건 자제해주길 바란다. 저희는 평화를 지향한다”고 말하며 이미 경연은 시작됐다. ‘퀸덤’이 이를 끝까지 지켜내며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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