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종합] ‘방구석1열’ 나이 잊은 차승원, “주성치의 ‘소림축구’ 기발해… 코미디 배우 이면에 어두운 면도 있어”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9.01 11:48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병훈 기자] 9월 1일 JTBC ‘방구석1열’에서는 배우 차승원(나이 50세)의 <이장과 군수>와 배우 주성치의 <소림축구>를 소개했다. 이장과 군수(감독 장규성)는 어릴 적 친구였던 이장 춘삼과 군수 대규가 20년 만에 만나 한판 붙는 전원 코미디다. 소림축구(감독 주성치)는 옛 영광을 잃은 축구 스타와 소림 무술인들이 만나 축구팀을 꾸려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이날 방송에는 배우 차승원과 이계벽 감독이 출연했다. 곧 만나게 될 차승원 표 코미디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칼국수집의 유명인사 철수가 우연히 자신의 딸을 만나고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차승원은 “제가 어떻게 감히 주성치와 비교할 수 있겠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계벽 감독은 “코미디 배우로서 성향 자체도 재밌다.”고 평가했다.

<소림축구>는 주성치가 각본은 물론 감독까지 맡았고 2002년 홍콩 금상장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7개 부분을 부상했다. 개봉 당시 역대 홍콩 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고, 3년 만에 쿵푸허슬이 기록을 경신했다. 본인의 흥행 기록을 본인의 영화로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주성치만의 코믹함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명봉은 어느 날 길거리에서 정체불명의 청소부, 아성을 만난다. 그는 길가는 사람들을 보며 쿵푸만 연마했어도 삶이 윤택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장애인이라는 말에 빈정상한 면봉은 그의 명함을 구겨 넣은 캔을 집어던지고 아성은 무쇠다리로 캔을 멀리 날려버린다. 며칠 후 면봉은 없어진 줄만 알았던 캔을 우연히 발견한다.

아성은 어느 무뢰배들과 대결을 앞두고 강력한 발차기로 적들을 압도한다. 축구공 하나만으로 마음껏 요리하기도 한다. 그의 다리에 반하게 된 면봉은 한때 축구 선수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선수 생활을 접고 감독을 준비하다 배신을 당해 삶을 포기한 상태였다. 아성과 함께라면 최고의 축구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푼다.

아성은 과거 소림사 의형제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만나는 사형들 모두가 비루하기 짝이 없는 삶을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용기를 갖고 다시 모인 의형제들은 첫 번째 평가전에서 동네 축구팀과의 대결조차 힘겨워했다. 끝내 맏형의 굴욕에 모두 좌절하고 마는데 이는 오히려 그들의 기운을 다시 되살리는 발화점이 된다.

부족한 팀을 메울 동료들끼리 모인 그들은 본격적으로 대회에 출전한다. 이제 승승장구하는 그들은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쉽게 승리를 거두고 쿵푸를 이용한 축구 덕분에 인기도 오르게 된다. 그러다 아성은 만두를 빚었던 아매와 만난다. 피부병이 있어 보이는 아매지만 태극권으로 만두를 빚는 모습을 보여 아성의 호감을 사게 된다.

아성은 결승을 앞두고 그녀를 찾았지만 만둣가게에서 해고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만두맛이 변한 이유가 아매가 흘린 눈물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승전에서 만난 팀은 명봉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강웅이 스폰하는 팀이자 미국에서 공수한 특수한 약으로 슈퍼솔져 그 이상의 능력을 갖췄다. 아성의 강력한 슈팅도 손쉽게 막아낸다.

총공세를 간신히 막아낸 골키퍼 소룡은 쓰러지고 나머지 의형제들도 실컷 두들겨 맞으며 처음으로 패배의 두려움을 안게 된다. 끝내 전계가 골키퍼로 교체돼 들어가지만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긴 채 처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하지만 배우들의 오버 연기 덕분에 관객들은 웃음바다가 된다. 수많은 부상자들로 인해 결국 선수가 부족해진 소림팀.

그때 민머리 아매가 등장해 골키퍼로 교체된다. 그는 아성이 버리고 간 신발을 가져왔다. 우리 팀 골대도 못 찾은 아매는 처음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태극권의 고수답게 상대팀의 강력한 슈팅을 막아내고 아성에게 패스해준다. 아성의 슈팅은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골인에 성공한다. 당시 장면은 많은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JTBC ‘방구석1열’ 방송 캡처
JTBC ‘방구석1열’ 방송 캡처

차승원은 “발상이 아주 기발하다. 주성치 배우의 능력도 부럽지만 함께하는 배우들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계벽 감독은 “쿵푸 문파들의 다양한 비기들을 잘 몰랐다면 CG로 구현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경공법, 철두공, 무쇠다리, 흡착 등 문파들의 비기를 모두 알고 축구에 접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환영대법이나 독고구검은 주성치가 좋아하는 김용 작가가 만든 단어들이다. 원작자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했던 것이다. <쿵푸허슬>은 저작권료에만 상당한 제작비를 썼다고 한다. 주성치의 B급 정서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무척 가난하게 태어난 주성치는 동네 친구 양조위와 함께 배우의 삶을 살기로 했다.

차승원은 “코미디를 잘하는 사람들의 이면을 보면 어두운 면이 있다. B급 정서를 좋아하고 코미디의 이면은 누아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주성치의 영화들을 보면 주류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자주 등장한다. 다들 결핍이 있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계기로 존엄을 되찾고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코미디 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계벽 감독은 “코미디 영화의 캐릭터를 보면 아웃사이더나 패배자 느낌으로 표현되는데 그런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장과 군수’처럼 일이 안 풀리는 상황에 놓여 있는 캐릭터가 있을 뿐이다. 능력이 있는 캐릭터지만 어쩔 수 없이 일이 안 풀리는 장면들을 통해서 보통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것 같다.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보는 따뜻한 시선이 담긴 주성치 영화가 좋다”고 말했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