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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 갈수록 '폭력시위'로 격화 '중국 개입 초읽기'…한국 정부 "홍콩시위로 여행경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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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27일 경찰이 '홍콩시위의 이유'가 된 '범죄인 인도법(逃犯條例·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대에게 실탄과 물대포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법적인 수단으로 폭력을 근절하겠다. 경찰이 폭력 시위대에게 더 큰 폭력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홍콩 정부청사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기 전 "경찰은 시위대에 최소한의 물리력을 행사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폭력을 합리화하거나 미화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는 폭력에 맞서기 위해 폭력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SCMP는 람 행정장관이 정부가 송환법 완전 철폐와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을 조사할 독립위원회 구성 등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상황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람 행정장관은 정부가 범죄인 인도법 처리를 연기했다는 점과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홍콩 거리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시위대는 쿤통 등지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했고,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진압을 시도했다. 홍콩 중고생들은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2주 동안 수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2019.08.24 / 뉴시스
24일(현지시간) 홍콩 거리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시위대는 쿤통 등지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했고,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진압을 시도했다. 홍콩 중고생들은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2주 동안 수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2019.08.24 / 뉴시스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폐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한 발언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과 불기소 처분 ▲경찰의 시위대 강경 진압 논란을 조사할 독립적 조사위원회 구성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람 행정장관은 사태 해결을 위해 시위대를 포함한 기구를 구성할 것이라면서도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SCMP와 명보에 따르면 람 행정장관은 경찰이 시위대에게 처음으로 실탄과 물대포를 발사한 다음날인 지난 26일 자신의 관료들과 함께 20~30대를 주축으로 한 홍콩 시민 20여명과 '청년 대화'라고 명명된 비공개 회동에 나섰지만, '홍콩시위 이유'가 된 송환법 폐기에 대해선 "완전철폐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콩 시위 일정'은 송환법 반대로 시작돼 27일부로 80일째를 맞으며, 79일간 지속됐던 지난 2014년 우산 혁명을 넘어서 홍콩의 최장기 민주화 시위가 됐다. 우산 혁명은 중국정부에 맞서 홍콩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일어난 시위로 홍콩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실패로 끝났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홍콩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5일자 시론에서 "최근 홍콩에서는 국가 주권과 사회 번영과 안정을 위협하는 폭력 행보들이 만연하고 있는데 이는 홍콩이 침체에 빠질 위험을 기져다 준다"면서 "이런 새로운 도전 앞에서 '일국양제' 구상을 내놓은 덩샤오핑 동지가 홍콩 문제에 대한 중요한 발언을 되새기고, 중국 헌법과 홍콩 기본법에 기초한 홍콩의 헌법 제도 질서를 확고히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덩샤오핑 동지의 일국양제 구상은 '통일'과 '발전'을 기반으로 한다"면서 "덩샤오핑은 생전에 홍콩을 조국으로부터 분리시키려는 세력은 '천고의 민족 죄인'라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특히 "덩샤오핑 동지는 홍콩에 혼란이 발생하면 중앙정부는 관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홍콩 특별행정구 기본법과 주군법에 관련 규정이 있고, 홍콩에 대한 개입은 중앙정부의 권력일 뿐만 아니라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사태 관여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화통신은 26일자 시론에서 "홍콩 급진주의 시위대의 폭력행보는 25일 한층 업그레이드됐는데 이들은 경찰관들에게 벽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관들을 폭행했다"면서 "홍콩이 위험한 상황에 몰리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못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시위대의 폭력으로 5명의 경찰관이 부상당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홍콩 사회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폭력행보는 강력한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 특구 정부와 행정장관은 이미 선의를 표하면서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반면 홍콩 급진주의 시위자는 절대다수 시민의 의지와 상반되게 거리로 나와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그들의 요구와 이런 폭력 행보는 ‘평화, 이성, 비폭력’의 범주에서 벗어났다”면서 “그들의 목적은 홍콩은 더 위험한 처리로 몰아가고,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정치적인 요구를 이루기 위해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콩 시민들은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통신은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사안은 홍콩의 폭력사태를 중단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폭도들의 파괴적인 행보에 대해 홍콩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아니오라고 말해야 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홍콩을 뒤덮고 있는 검은 구름을 몰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콩 시위가 격화됨에따라 홍콩 전 지역에 대해 1단계 여행경보인 남색경보(여행유의)를 발령했다고 우리 외교부가 지난 26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홍콩 여행 남색경보 발령은 홍콩 전역에서 시위가 지속 발생하고 있으며, 시위대가 홍콩 공항을 점거하는 등 시위 관련 물리적 충돌의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우리 국민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음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콩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은 신변 안전에 유의해 주고, 이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은 여행에 유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주말 홍콩 도심에서 열린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는 경찰이 화염병과 벽돌을 든 시위대를 최루탄과 물대포, 실탄으로 진압하는 등 충돌이 극도로 격화됐다.

앞서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등도 홍콩을 방문하는 자국민에 대해 여행주의보와 경보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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