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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초 민간요법’…초오(투구꽃) 달여 먹은 80대 노인, 치료 도중 숨져 ‘알려진 효능과 부작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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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민간요법으로 독초인 초오(草烏)를 달여 먹은 80대 노인이 치료 도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7시 광주 서구 한 아파트에서 A(81) 씨가 독초인 초오를 달여 먹었다가 구토 등 중독 증상을 보였다. 

이를 본 아들이 A씨를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치료 도중 숨졌다. A씨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으로 통증에 시달리다 가족 몰래 민간요법인 초오를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죄 관련성이 없어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하고 내사 종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에도 광주 서구 자신의 집에서 초오를 명탯국에 넣어 끓여 먹은 B(75)씨가 숨진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월남전 참전 고엽제 환자였던 B씨는 평소 손발이 저리다는 이유로 종종 초오를 복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인 초오는 풍이나 관절염 치료에 사용되는 한약재로 독성이 있어 조선 시대에는 사약을 만들 때 이용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독초를 과·오용했을 땐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민간요법이라고 하지만 되도록 독초를 먹지 않는 게 좋다”고 주의했다.

TV조선 ‘신문고’ 방송 캡처
TV조선 ‘신문고’ 방송 캡처

지난 2013년 10월 방송된 TV조선 ‘신문고’에서는 초오의 효능과 부작용이 소개됐다. 초오는 다른 말로 투구꽃이라고도 부른다.

이날 방송에서 최진규 약초전문가는 “병사들의 투구를 닮아서 투구꽃이라고 한다. 초오는 뿌리가 까마귀 머리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며 “투구꽃 종류가 40가지 정도 된다. 각시투구꽃은 투구꽃의 한 종류”라고 설명했다.

투구꽃에는 마취, 마비를 시키는 독성성분이 있어 심할 경우 환각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투구꽃을 달여서 마취제로 사용했다.

김문호 한의사는 “초오는 열독성이 있어 풍한습을 없애는 약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풍한습은 바람 풍, 차가운 한, 습기 습을 의미하며, 초오는 몸속의 풍, 한, 습을 배출하기 위한 약초로 사용된다.

이어 “초오는 몸의 염증을 제거해주고 몸속 신생물 생성을 억제해줘 관절염, 류머티즘, 통증 질환에 사용한다”고 효능을 알렸다.

하지만 “초오를 생으로 복용하면 급성간염, 급성간농양, 심장기능이 악화된다”며 “법제를 해도 독은 남아있다. 법제는 한방에서 자연상태의 식물이나 동물, 광물 등을 약으로 사용하기 위해 처리하는 과정”이라고 부작용을 강조했다.

실제로 초오를 먹은 적이 있다는 최진규 약초전문가는 “몸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해서 하나, 둘 씩 먹다가 네 개 까지 먹은 적이 있다. 네 개를 먹었을 때 죽을만큼 혼이 난 적이 있다”며 “앞이 깜깜해지고, 손 끝이 저리고, 몸이 마비되고, 의식은 있는데 말은 한 마디도 못하는 상태였다. 죽겠다 싶더라”고 고백했다.

김문호 한의사 역시 동료 한의사의 사례를 소개하며 “초오를 가공한 환약 부작용을 실험해보려고 직접 약을 만들어서 먹다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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