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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고유정 변호사, 전남편의 변태적 관계 요구 등 주장… 의붓아들 사망 사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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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지난 5월 25일, 아이가 보고 싶다고 찾아온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이른바 ‘제주 전남편 살해 사건’의 피의자 고유정(나이 38세) 씨의 변호사가 법정과 온라인에서도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돈 때문에 악마를 변호한다는 야유를 받으면서도 굳이 고유정을 변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제(12일) 고유정의 첫 공식 재판에서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들어간 다음 퇴장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달려든 것이다.

시민들이 머리채까지 붙잡으며 분노한 이유는 재판 내용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유정 측 변호사는 전남편을 살해한 것은 인정하지만 계획적 범행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황 증거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정했는데 졸피뎀 처방은 본인의 불면증 치료를 위했다고 주장했고 뼈의 중량 검색은 현 남편을 위한 보양식, 즉 감자탕을 준비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 중 자연스레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전 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하면서 우발적인 살인으로 이어졌다는 주장도 굽히지 않았다. 지난 6월 1일,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체포된 고유정은 “그런 적 없는데, 제가 당했는데”라며 오히려 자기가 피해를 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정황을 내비치기 위해 치밀한 대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고유정은 당시 쓰레기를 버린다며 박스를 들고 있었고 남편을 불러도 되냐며 경찰에게 물었다. 그렇게 현 남편을 만난 그녀는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 우발적인 살인”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고유정 변호사가 법정에서 야유를 받은 결정적 원인은 ‘전 남편의 변태적 관계 요구’라는 언급 때문이었다. 그는 “고유정은 피해자의 성관계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다. 고유정은 피해자(전 남편)의 변태적 관계 요구에 사회생활을 하는 전 남편을 배려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8월 13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한 김어준 공장장은 “고유정 변호사가 자신이 겪는 고충에 대해서 피할 수 없는 비용이 있을 것이다. 직업윤리를 운운하면 훈계하는 선비질의 모습일 것”이라며 2011년 7월 22일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약 60km 떨어진 우퇴위아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을 예로 들었다.

총리 공관이 자리 잡은 오슬로 정부 청사 건물 입구에 주차돼 있던 폭스바겐 차량이 폭발하고 8명의 사망자를 경찰이 수습하는 동안 오슬로로 빠져나가는 차량을 봉쇄하지 못했다. 폭탄 테러를 감행한 자는 32세 백인 남성인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그는 아무 제지도 없이 우퇴위아섬으로 건너갈 수 있었고 경찰 복장까지 한 채 태연하게 총구를 들어 10대 청소년들에게 난사를 시작했다.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는 진보적인 변호사로 알려진 예이르 리페스타드를 지목했고 그는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예이르 리페스타드는 자신이 겪은 내적 갈등을 <나는 왜 테러리스트를 변호했나?>라는 책을 통해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책에서 “그런 살인마도 법정에서 권리를 최대한 지켜주는 게 범인이 파괴하려 한 공동체의 가치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어준 공장장은 예이르 리페스타드를 언급하며 일본의 전범 기업을 변호한 김앤장은 과연 내적 갈등을 겪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깨닫고 법적 다툼을 시작한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외면하고 재력을 가진 전범 기업을 변호한 점에 대해 조금이라도 괴로웠는지 묻고 싶다는 것이다.

김앤장은 전범 기업을 변호하기 위해 대법원장과 정부 상대로 부정적인 로비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법 농단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김어준 공장장은 “나치 시절 강제 수용소 건물 소유주가 합법적인 교도소였다며 이스라엘 변호인을 지목한 것과 본질적으로 같다. 김앤장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흔적만 있지, 갈등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유정은 의붓아들 사건과 관련해서, 현 남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2일, 고유정 의붓아들의 질식사 사건도 덩달아 의문으로 남았다. 사건이 있던 날 고유정만 다른 방에서 잤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의붓아들의 사망 원인은 고유정 남편이 자면서 무의식적으로 다리로 가슴을 눌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 남편이 잠결에 다리를 눌러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조사했다.

고유정의 의붓아들은 ‘압착에 의한 질식사’로 무언가에 얼굴이 짓눌린 채 고통 속에서 숨진 정황이 드러났다. 입과 코에서 다량의 피를 흘린 것으로 추정됐고 눈 주위에는 요에 새겨진 무늬가 선명하게 남을 정도로 강한 압력을 받았던 것으로 의심됐다. 또 목 뒤 사진에는 멍 자국과 무언가에 의한 상처 자국도 선명했다. 단순히 어른의 몸에 눌린 것과 다른 차원의 외압이 있었던 것이다.

앞서 목 뒤에 남은 멍 자국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을 보면 아이의 목덜미, 어깨선을 따라 멍처럼 보이는 검붉은 흔적이 넓게 퍼져 있다. 그 밑으로는 날카롭게 긁힌 자국까지 보인다. 얼굴에도 강한 압박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이불의 줄무늬 모양과 일치하는 대각선의 줄무늬 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던 것이다.

오랜 시간 강한 힘으로 눌러 코와 입이 함께 막히는 이른바 비구폐색 질식사까지 동반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고유정 의붓아들의 나이는 6살로 약 65kg의 몸무게를 가진 현 남편이 다리를 짓눌러서 사망했다는 것에도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유정 현 남편은 자신이 다리로 가슴을 눌렀다는 것에 대해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자신이 그 정도 압력으로 아들을 짓눌렀다면 모를 리 없다는 것이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고유정 사건 정리는 아래와 같다.

5월 25일, 오전에 한 테마파크에서 만난 세 사람(고유정, 전 남편, 친아들)은 오후에 한 마트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여기에서 전 남편 차는 주차를 해놓고 고유정 차로 펜션으로 이동한다. 그다음 날 26일에는 아이는 살고 있던 외조부모의 집으로 돌아가고 27일에는 고유정이 커다란 가방 2개를 끌고 펜션에서 혼자 나온다.

전남편이 펜션에서 나오는 모습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고유정은 그다음 날 배를 타고 제주에서 완도로 빠져나가고 이후 서울, 김포 등을 거쳐 범행 일주일이 지난 5월 31일 오전에 거주지 청주시로 돌아간다. 경찰은 실종 신고를 받고 전남편의 휴대전화 신호, 차량 이동 내역을 확인하고 고유정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 수색했다.

흉기와 톱을 발견한 경찰은 고유정이 펜션 내에서 시신을 훼손하고 토막한 뒤 유기한 것으로 확인했다. CCTV를 확인한 결과 고유정은 완도로 갈 때 탔던 여객선 위에서 여러 개의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바다에 버렸다. 이런 끔찍한 고유정의 살해 방법이 있었지만 경찰 조사에서는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 남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자기 자신에게 문자까지 보냈다.

또 자신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데 현 남편에게도 관련 내용을 문자를 보냈다. 그러면서 방어흔으로 손목, 팔 등을 증거보존 신청했다. 전문가는 “위치를 봤을 때 방어흔이 아니라 자해흔으로 보인다. 일부 화상은 신체 훼손 과정에 생겼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경찰은 고유정의 컴퓨터에서도 살해 도구와 니코틴 치사량 단어를 검색한 흔적도 발견했다. 전남편을 만나기 전에 이미 흉기, 톱, 수십 장의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구입한 것도 밝혀졌다.

앞서 밝힌 것처럼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을 먹여 반수면 상태에 빠뜨린 뒤 흉기로 3차례가량 찔렀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왜소한 몸(160cm, 50kg)의 고유정(나이 36세)이 180cm 키에 80kg 거구인 전남편을 살해한 배경에는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있었던 것이다. 고유정은 성폭행당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했으나 혈흔은 아래쪽이 아니라 천장 쪽으로 튀어 있었다.

고유정은 화학과 출신이라는 점에도 주목을 받았다. 3cm 크기의 뼛조각들이 담겨 있는 박스가 재활용센터에서 발견됐는데 매우 이상한 방식으로 모든 정보가 지워졌다. 뼛조각의 DNA를 검출하지 못 하도록 장기간 약품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범의 존재도 의심되는 정황으로 보이지만 경찰은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고유정은 한 이불 덮고 알콩달콩 살았던 전남편을 살해할 도구를 구입하면서도 포인트를 적립하고 환불까지 하는 기이한 행동까지 했다. 미리 톱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난 고유정은 목공 일을 준비했다고 진술했고 표백제를 반납하고 26,000원을 환불받은 점에 대해서는 시신 옆에 있어서 찜찜했다고 진술했다.

가족 때문에 얼굴을 공개하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한 고유정은 전남편 유족에게는 미안한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도 않았다. 2017년에 전 남편과 이혼하고 재혼한 고유정은 아이가 보고 싶다는 전 남편의 요청을 거부한다. 남편은 결국 면접교섭권 절차를 밟지만 고유정은 서너 번 불출석하면서 2년 동안 시간을 끌게 된다.

면접교섭권 절차가 들어가면 고유정이 싫어도 강제로 아이를 보여줘야 한다. 관련 소송에서 패소한 고유정이 극도의 분노 감정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상황을 통제해야 하는 고유정이 패소하자 법을 강제한 남편에게 그 분노의 감정이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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