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종합] 고유정 변호인, 첫 공판서 ‘우발적 범행-전남편 변태적 성욕 강조’ 논란…피해자 측, “고인 명예훼손 심각”

(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제주도에서 전남편 강모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첫 정식 공판에서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강씨의 변태적 성욕을 강조한 것은 물론이고, 강시까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정식 재판에서 고유정 변호인 측은 “수사 기관에 의해 조작된 극심한 오해를 풀기 위해 계획적 살인이 아님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고유정은 연녹색 수의를 입고 등장했다. 머리로 얼굴을 가린 모습으로 법정에 들어선 고유정은 고개를 푹 숙인채 자리로 이동했다. 고유정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시종일관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재판부가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에만 짧게 답했다.

법정에 선 고유정 측은 “우선 피고인은 한 아이 엄마로서, 아버지의 사망으로 아이가 앞으로 아버지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사살에 대해 말할 수 없이 미안하고 슬픈 마음이다. 피해자 부모님과 형을 잃은 동생에게도 말할 수 없이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호인은 죽은 강씨의 강한 성욕을 강조하며 사건 발생 이유가 피해자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아들과 면접교섭이 이뤄지는 동안 강씨가 스킨십을 유도하기도 했고, 펜션으로 들어간 뒤에도 아들이 방에서 게임을 하는 동안 싱크대에 있던 피고인에게 다가가 갑자기 몸을 만지는 등 성폭행을 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피고인이 CCTV에 얼굴을 노출시키면서 한 모든 행동이 경찰에 체포될 수 밖에 없는 행동으로 계획적 범행이 아니며, 검찰이 주장 중인 졸피뎀을 강씨가 먹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졸피뎀 반응이 나온 이불 등에 묻은 혈흔은 고유정의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졸피뎀 처방 배역과 ‘뼈의 중량’ 등 범행 전 검색한 인터넷 검색 기록에 대해서도 ‘버닝썬 사태’ 당시 호기심에 찾아본 것이며 뼈의 무데 등은 현 남편 보양식으로 감자탕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졸피뎀이 피해자 혈흔에서 나온게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객관적 조사에 의해 이불과 담요 등에서 명확하게 피해자 혈흔이 나왔고, 졸피뎀이 검출 됐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변호인 측 역시 “피고인의 변호인은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방적인 진술을 다수 했다. 이에 대해 응당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다. 마치 고인을 아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이러한 주장은 인간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살인과 사체손괴·은닉 혐의다.

고유정의 다음 재판은 9월 2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현재 고유정은 재혼한 남편의 아이도 살해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의붓아들 살해 혐의와 관련해 현 남편은 방송과 온라인 커뮤니티, 언론 매체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일에는 고유정이 현 남편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해당 문자 메시지에는 현 남편을 향한 폭언이 담겨 있었다. 또한 의붓아들이 사망하기 닷새 전 고유정이 “후회해라, 사람이 죽어야 끝난다”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고유정의 의붓아들 살해 의혹은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다할 결론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