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이 열렸다. 재판은 전두환이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다.
8일 뉴시스에 다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이 열렸다. 전두환은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재판에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한 시민 등 4명이 증인으로 나선다고 알려지며 주목 받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오늘(8일) 증인으로 나선 조모씨는 “당시 전남대병원 9층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다. 광주 민주화운동이 끝날 무렵인 5월27일 정도로 기억한다. 병실로 총탄이 날아 들어 왔다고 해서 가봤다. 병실 창문이 깨져있었다. 환자 보호자가 놀라 뛰쳐나오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전남대 병원은 인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지상에서 총을 쐈다면 총알이 9층 병실로 들어 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모씨는 병원 건물 외벽에 탄흔이 빼곡했다고 설명했다.
80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두번 째 증인 배모 씨는 “당시 5월21일은 석가탄신일이자 내 생일이기도 했다. 오후 2시에서 2시 30분 사이 동구 불로동과 남구 양림동 사이 천변에서 헬기를 목격했다. 헬기 속 헬멧 쓴 군인과 거친된 총을 봤다. 헬기 측면이 열려있었다”고 증언했다.
앞서 지난 5월과 6월에 열린 관련 재판에서도 11명의 증인이 법정에 출석했고,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두환은 지난 2017년 발간된 회고록에서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두환이 조비오 신부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가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전두환은 지난 3월11일 재판 출석 이후 법원으로부터 불출석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다음 재판은 8월12일 오후 12시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