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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일본 불매운동 속 한국 방문한 손정의, 문재인 대통령의 '벤처투자, AI 육성' 요구 흔쾌히 수락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7.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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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아베 내각은 오는 21일 예정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보수층을 집결시키기 위해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을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판단인것처럼 호도하며 한국이 약속을 어겼다는 이상한 논리를 내세워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 규제를 어제 4일 단행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격화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일본 여행도 자제해야 하고,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중단해야 한다며 격분한 상태다.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은 3권 분립이 지켜지는 민주국가에서 정부가 관여할 문제도 아니며 기존의 한일간의 위안부 및 강제징용과 관련된 모든 협의는 실제 피해자를 배제한 상태에서 국가간에 이뤄진 행위이며 배상 명목도 피해보상이 아닌 다른 명분으로 이뤄져 왔었기에 일본으로부터 직접적으로 피해를 당한 피해 당사자의 일본에 대한 피해보상 요구는 정당하기 때문이다.

아베가 지속적으로 한국때리기를 시도하는 것은 일본 내의 보수층을 집결시켜 다가오는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에 동조하는 정당의 의원들이 대거 득표해 당선되도록 하려는 것이다. 아베의 개헌 방향은 일본의 평화헌법을 수정해 일본의 군사력이 해외에까지 더 자유롭게 진출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적이다. 일본의 평화헌법은 군대의 명칭이 자위대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방어적 성격의 전투에만 운용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오늘 아침 TBS 라디오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아베 신조의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하는 주간지로 '신조'라는 매체가 있으며 이 매체의 온라인신문인 데일리 신조가 보도한 내용을 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TBS 라디오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TBS 라디오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데일리 신조는 일본에서 상당한 부수가 판매되는 주간지로 메이저 매체는 아니지만 아베의 생각을 대변하는 대변지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호사카 유지 교수의 설명이다.

데일리 신조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호사카 유지 교수가 설명한 대로 일본이 갑자기 안보를 이유로 반도체 소재 수출을 규제한 논리를 파악할 수 있다.

어제 데일리 신조가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보도한 뉴스에는 우라늄 농축에 사용한다는 에칭 가스가 언급되고 있다. 일본의 논리는 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을 수출할 때는 제대로 된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 남북간의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것에 대한 반발로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심지어 데일리 신조는 북한의 핵무장을 한국이 돕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국내의 보수당이 남북의 평화정착 프로세스에 대해 비핵화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며 반대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를 펼치고 있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일본 내의 가짜뉴스를 통해 에칭 가스가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북한으로 전달되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므로 수출을 규제해야 한다는 논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짜뉴스를 확산시키는 목적은 결국 일본은 헌법을 개정해 군사대국으로 거듭나야 하며 자위대의 규정도 다시 해야 한다는 것으로 아베 내각의 생각과 일치한다.

이처럼 한일관계가 복잡해진 가운데 일본에서 반가운 손님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계 투자전문가인 손정의 회장이다.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은 한국을 방문해 4일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손정의 회장에게 일본 최대 IT 투자 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해 줄 것을 당부하며 특히 젊은 벤처창업가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인공지능(AI) 전문인력 양성 및 한국 벤처의 세계시장 진출 지원을 요청했다.

손정의 회장은 그 자리에서 흔쾌히 약속해 화제다.

문재인 대통령과 손정의 회장은 4일 오후 2시부터 90분 동안 청와대 본관에서 가진 접견에서 벤처·AI 등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과 관련 신산업 분야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접견 시간은 당초 40분으로 예정됐으나 두 배 가량 늘어난 90분 동안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소프트뱅크 본사를 방문, 손정의 회장의 아시아슈퍼그리드 구상을 듣고 큰 영감을 받았던 것을 언급하며 반가움을 나타냈고 "동북아슈퍼그리드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며 동북아철도 공동체가 동북아에너지공동체로, 그리고 동북아경제공동체로, 다자안보공동체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한국이 집중할 분야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9.07.04.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9.07.04. / 뉴시스

손정의 회장은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며 교육·정책·투자·예산 등 AI 분야에 대한 전폭적 육성을 제안했다.

또 "젊은 기업가들은 열정과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이 없다"면서 "따라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투자가 필요하다"고 AI 분야의 유니콘 기업을 위한 투자를 강조했다.

이어 "이렇게 투자된 기업은 매출 늘고, 이는 일자리 창출을 가져오며,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정의 회장의 조언을 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3가지를 당부했다. 국내 혁신벤처창업가를 위해 투자해 줄 것과, 한국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 과정에서의 도움, AI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기업은 자금력이 있어 스스로 투자가 가능하지만 혁신벤처창업가들은 자금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특히 젊은 창업가들에게 투자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의 규모는 한계가 있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며 "소프트뱅크가 가지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외에도 AI 전문인력 양성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러한 3가지 제안에 대해 손정의 회장은 흔쾌히 "I will(그렇게 하겠다)"이라고 대답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이 AI 분야에서 늦게 출발했을 수 있지만 강점도 많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뤘고, 이미 만들어진 개념을 사업화시키는 데에는 단연 앞서 간다"고 말했다.

손정의 회장은 "한국이 인공지능 후발국이나 한발 한발 따라잡는 전략보다는 한 번에 따라잡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한국의 인공지능에 투자하도록 돕겠다"며 "한국도 세계 1등 기업에 투자해라. 이것이 한국이 인공지능 1등 국가가 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계 일본인인 손정의 회장은 과감한 투자 결정과 위험을 무릅쓴 공격적인 투자로 '리스크 테이커(모험가)'라는 별명을 가졌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는 차량공유 기업 우버의 최대 투자자이고,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기업인 그랩, 영국 반도체 기업 ARM 등 전 세계 혁신기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한편 고 대변인은 이날 접견에서 관심을 끌었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의 보복성 수출 규제 조치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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