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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보희와 녹양’ 안지호X김주아, 성 역할 뒤집은 10대들의 무공해 성장 모험담 (종합)

  • 강소현 기자
  • 승인 2019.05.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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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현 기자] ‘보희와 녹양’ 성 역할을 뒤집은 중학생 남녀 캐릭터 ‘보희’와 ‘녹양’이 만나 발산할 시너지가 기대를 모은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보희와 녹양’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안주영 감독과 배우 안지호, 김주아, 서현우가 참석했다. 

‘보희와 녹양’은 저마다의 고민을 가지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의 특별한 성장을 그린 작품으로 ’아이들은 모르는 어른들의 세계’와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밝고 따뜻한 영화다.

‘보희와 녹양’ 포스터

단편 ‘옆구르기’로 2016년 제 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희극지왕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안주영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장편과정 작품이자 첫 장편 데뷔작인 영화 ‘보희와 녹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주요상을 수상하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주영 감독은 “영화제 때도 긴장됐었는데 개봉하게 되면 영화제보다 일반 관객분들이 많이 보실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제용 깊이 있는 영화의 느낌은 아니지만 일반 관객분들이 보시기에 즐겁게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어서 기대를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보희와 녹양’은 소심하고 여린 소년 보희와 대범하고 당찬 소녀 녹양을 통해 기존 성별의 관념을 뒤집는 젠더감수성을 표현했다. 

안주영 감독은 “젠더 역할을 바꾼 것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해주시는데 명백한 의도는 없었다”며 “그저 자라오면서 느꼈던 (제가) 소위 사회에서 여성스러운 성격의 그런 캐릭터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는데 그런 행동들이 발현될 때마다 잔소리나 다른 의견을 많이 들어서 여자다움이나 그런 건 누가 규정하는 거지? 이런 생각을 자라오면서 했다. 그런 거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어서 캐릭터에 반영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희(안지호 분)와 녹양(김주아 분)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제가 해야 될 친구들이 성인이 아니라 아역이라는 제한이 있었고 실제로 그 나이대 친구들하고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하고 비슷한 친구들을 캐스팅하길 원했다. 되게 운이 좋게 오디션을 몇 번 보지 않았는데 찰떡같이 맞는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 두 번 정도 보고서 결정했다”고 답했다.

극 중 보희의 배다른 누나 남희의 남자친구 성욱 역을 맡은 서현우는 ‘보희와 녹양’을 통해 첫 장편영화를 찍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첫 장편이었기에 더욱 심사숙고해서 봤다며 “시나리오에서 털이 많고 남성스러운 캐릭터로 묘사돼있길래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아서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감독님께서 캐릭터 수정을 해주셔서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를 하면서 치유받았다고 생각한다. 저도 매너리즘에 빠져있고 어른스러운것을 강요받고 아닌척 해야 하는 순간이 있었는데 이 아이들이 정말 어떨때는 연기가 아닌듯 다가와 뭉클한 순간이 많았다. 또 성욱이 개구지게 대할 때 찰나의 보희와 녹양의 표정을 보면 다양한 눈빛을 가지고 있어서 어린 시절 제 모습을 떠올리게 됐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성욱에게 보희란 “어린 시절 친구 같은 느낌이다. 어쩔 수 없이 어른화되가고 있는 성욱에게 어느 순간 찾아와 서서히 (성욱을) 허물어지게 하는 매력적인 친구 같다”라고 표현했다.

보희 역을 맡은 안지호는  ‘보희와 녹양’으로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배우 부문 독립스타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또 최근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신하균의 아역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주목할 만한 배우로 떠올랐다. ‘변성기’, ‘선아의 방’, ‘그녀의 욕조’ 등 단편작품으로 기본기를 탄탄히 굳힌 김주아는 ‘보희와 녹양’을 통해 특유의 생기발랄한 기운으로 장편 신고식을 치뤘다.

이날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있어서 보희와 녹양의 의미를 묻자 먼저 안지호는 “보희와 녹양은 서로의 부족함을 따뜻함으로 채워주는 친구들인 것 같다. 보희에게 녹양은 없어서 안 되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라고 표현했다.

이어 김주아는 “보희는 가끔 답답하기도 하고 내가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순간도 있었지만 녹양이를 감당할 유일한 친구”라고 전했다.

안주영 감독은 10대들의 성장을 소재로 작품을 계획한 특별한 계기가 있냐는 질문에 “기획의도가 명확하게 있진 않았다”라며 “이런 성장 드라마를 좋아하고 아이들을 주제로 한 로드무비를 그려보고 싶단 생각을 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구축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안지호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고 주위에 고마운 사람들이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아는 “대단한 위로보다 조그만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웃으면서 나가실 수 있으면 좋겠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영화 ‘보희와 녹양’은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