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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대화의 희열2’ 박항서, 히딩크와 받은 시계부터 k리그 승부 조작 사건 비하인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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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8일 KBS2 ‘대화의 희열2’에서는 첫 해외 원정의 주인공, 축구 한류 열풍을 일으킨 박항서 감독을 만났다.

박항서 감독은 1976년 한 신문에서 스타 플레이어로 소개됐다. 경신고 박항서 선수는 득점력도 뛰어난 링커(미드필더)였다.

박항서 선수의 늠름한 인터뷰 내용도 실렸다. “동아고와의 2회전에서 득점 없이 비기고 승부킥을 갖는 등 곤욕을 치른 것은 주장인 나의 책임이다”라고 말한 것.

이 신문은 박항서 선수를 “지칠 줄 모르는 주력, 뛰어난 패션 워크와 슈팅력으로 뿔소처럼 누볐다”고 극찬했다.

스카우트의 핵으로 떠오른 박항서 선수. 당시 뿔소로 불렸던 이유로는 항서가 황소(뿔소)와 비슷한 단어로 들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항서 선수는 1983년 10월 제대한 이후 12월 창단한 럭키금성에 입단해 한국 축구 역사의 산증인으로도 불린다.

럭키금성 마스코트가 뿔소와도 비슷한 이미지였다.

박항서 감독이 대중에게 큰 인상을 남겼던 것은 역시나 2002 한일 월드컵이었다.

다년 간 코치 생활을 하던 박항서 감독이 수석코치로 발탁됐다. 박항서 감독은 당시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 간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스위스의 모 회사에서 기념으로 제작한 시계를 선물 받기도 했다. 그 선물은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신상이 털릴 정도로 화제의 중심이 됐다.

그 시계는 히딩크 감독과 김남일 선수까지 총 3명이 받았다고 한다. 줄이 3번 바뀌면서 17년째 차고 있다는 시계는 지금도 귀한 물건이다.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안정환 전 선수는 당시 히딩크 감독의 묘한 밀당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근과 채찍의 마스터였다는 것.

박항서 감독은 히딩크 감독이 하나의 팀을 만들기 위해 고도의 심리전을 펼쳤다며 한 사례를 소개했다.

당시 J리그에서 뛰고 있던 황선홍과 유상철 선수 경기를 직관하러 갔었는데 악수하지 말고 아는 척도 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

박항서 감독은 타국에서 고생하는 후배들을 모른 척하라는 히딩크 감독의 지시를 이해할 수 없었다. 

실제로 황선홍과 유상철 선수를 마주할 시간이 되자 히딩크 감독은 눈길도 안 주고 쑥 나가버렸다.

마음이 아팠던 박항서 감독에게 히딩크 감독은 “섭섭했겠지만 악수 한번에 시선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안주할까 봐 자제한 행동이었던 것이다.

당시 김병지 선수는 히딩크에게 찍혀 출전도 못 했다는 말이 있었다. 

2001년 칼스버그컵,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커다란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볼을 갖고 너무 멀리 나간 바람에 상대 선수에게 빼앗겼던 것.

아찔한 순간이 지나갔고 김병지 선수는 당시 언론들과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김병지 선수의 상태를 계속해서 체크하라고 지시했다. 박항서 감독은 히딩크 감독 마음속에 김병지 선수가 늘 있었다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평가전에서도 A선수의 기량이 올라갈 때쯤 같은 포지션의 B선수를 투입하기도 했다.

플랜 B의 역량이 떨어질 수 잇으니 경쟁을 통해 팀의 최대 능력치를 끌어올린 전략이었다. 경쟁의 선순환 구도가 후보 선수들에게도 동기를 부여했다. 

용한 용병술을 사용했던 히딩크 감독 옆에서 끊임없이 메모를 했던 박항서 감독. 그 메모는 2002 한일 월드컵의 작은 역사책이나 마찬가지다.

당시 보고 배운 훈련법을 비롯한 모든 상황을 일기처럼 기록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메모를 참고한다.

박항서 감독은 히딩크 감독이 지도자 심지를 정립하게 해 준 스승으로 기억하고 있다. 쌀딩크라는 별명에 기분은 좋지만 히딩크 감독은 롤모델이라며 비교 불가하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의 조언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성인팀 감독을 맡으면 선수를 만들어서 쓸 생각 마라. 프로의 세계는 시간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 보유한 선수 자원을 최대한 극대화할 방법을 생각해라.”

박항서 감독은 신념이 돼 버린 가르침이라며 자신은 육성형 감독이 아니라고 밝혔다.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박항서 감독은 2011년 K리그 승부 조작 사건이 있었을 때 편지 한 통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편지에는 승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 이름이 있었고 제보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박항서 감독은 관련 증거까지 있다는 제보자의 답변까지 듣고 구단주를 찾아가 선수들에게 각서를 받았다.

이후 경질된 박항서 감독은 브라질로 유학을 떠났고 승부 조작 사건이 사실로 드러났다.

박항서 감독은 당시 편지에 적혀 있던 선수들을 정말 믿었다며 배신감에 술을 많이 마셨다고 회고했다.

KBS2 ‘대화의 희열2’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5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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