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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무역전쟁, 중국 매체들 일제히 비판하며 무역전쟁 준비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5.1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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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지난주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일제히 미국에 책임을 돌리면서 중국이 핵심 이익에서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3일자 1면에 논평을 2개 싣는 등 지면을 대거 할애해 미국을 성토하는 데 집중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새로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을 극한으로 몰아붙여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다면서 "전적으로 미국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국이 경제무역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지만, 협력은 원칙이 있어야 한다"면서 "중국은 중대 원칙 문제에서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 국가의 핵심 이익과 인민의 근본 이익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간의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中 류허 부총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美무역대표부(USTR)를 떠나고 있다. (워싱턴DC AP=연합뉴스)
이틀간의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中 류허 부총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美무역대표부(USTR)를 떠나고 있다. (워싱턴DC AP=연합뉴스)

인민일보는 또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면서 "중국은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경제가 안정적이라 무역전쟁을 버틸 힘이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은 6.4%였으며, 첨단 기술 제조업과 첨단 서비스업의 투자가 각각 1년 전보다 11.4%와 19.3% 늘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또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완전한 산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과학기술 혁신 능력도 계속 향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그 누구도 중국의 전진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관세를 앞세운 미국의 무역 공세는 미국의 국가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동시에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 큰 지장을 준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의 일방주의와 패권주의는 출로가 없다"면서 "세계 경제 성장과 글로벌 무역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관영 환구시보는 사평에서 "미국의 대중 극한 압박 정책은 소용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미국의 극한 압력에 맞서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준비를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의 대응은 태극권 철학에 기반을 둔다고 말했다. 원칙을 지키면서 선제공격 대신 상대방의 공격을 와해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맹렬한 공세는 "비이성적"이고 "도박 행위"라면서, 중국은 도박을 피하고 냉정하게 "최악의 상황에도 심리적, 전술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이 무역전쟁을 견딜 수 없으리라는 것은 몽상이자 오판이라고 했다.

신문은 중국이 무역전쟁에 대응하는 동시에 개방 확대 조치도 하고 있다면서 "이는 내외환경을 개선해 중국이 무역 전쟁을 견딜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롤러코스터 같은 아찔한 게임을 한다면 스스로 정신을 잃고 말 것이라고 경고도 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에 현명하게 반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핵심적인 고리를 정밀 타격해 미국을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웨이젠궈 전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중국이 보복 조치를 해야만 미국이 이성을 되찾고 잘못된 생각을 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협력만이 유일한 길이라면서 현 상황은 일시적으로 차질을 맞은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웨이 전 부부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은 미국에 보복할 수 있는 많은 옵션을 가지고 있으며, 무역전쟁이 악화할 것에 대비해 이미 비상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쿵후의 달인'처럼 미국의 교묘한 속임수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노련한 권투선수처럼 강펀치를 날릴 수 있다"며 "정책 결정권자들은 중국의 무역협상 패턴을 이미 완전히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농축산물 특히 밀, 옥수수, 돼지고기 등이 보복의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혀 중국이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기반인 농민층을 겨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나아가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와 항공기에도 제재를 가해 이들 상품의 중국 시장 진출이 더욱 어려워지게 만들 수 있다"며 "상품 교역을 넘어 서비스 분야 특히 금융, 관광, 문화 등을 겨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천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미국의 '전략적 실수'라고 칭하면서 "이러한 극단적인 압력도 중국을 굴복시킬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은 역풍을 맞게 될 것이며, (미국이) 자신의 실수를 깨닫지 못한다면 역사적인 문제들이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오링원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에 규모와 세율로 맞대응할 필요는 없다면서 "트럼프의 지지 기반을 공격하는 것에서 산업망의 고리를 공격해 미국 경제에 체계적 위험을 일으키는 것으로 초점을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전쟁을 피해 중국을 이탈하는 핵심 산업망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도 주문했다. 또한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에 어떤 약속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는 시장 지향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옌성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선임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미국의 보복 관세로 타격을 입는 수출 업체들을 신속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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