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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토픽] 러블리즈 베이비소울의 ‘조각달’, 자기혐오에 빠진 당신을 위한 노래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9.05.0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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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러블리즈의 리더 베이비소울은 23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디지털 싱글 ‘조각달’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신곡 ‘조각달’은 지난 2월 성황리에 개최한 러블리즈의 단독콘서트 ‘겨울 나라의 러블리즈 3’ 에서 개인 무대에 선보인 자작곡으로, 공개 직후부터 팬들의 발매 요청이 계속됐다. 베이비소울은 이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조각달’의 음원 발매를 결정했다.

이번 신곡 ‘조각달’은 가장 힘든 시절 자신을 위로해주기 위해서 만든 곡으로, 듣는 팬들에게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미디움 템포의 발라드곡이다.

이 노래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가사 속 ‘날 사랑해달라고 미워하지 말아 달라고’ 이 한 마디로 표현 가능하다.

곡 해석이야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노래 속 ‘나’는 자기 자신을 이야기한다고 봐야할 것이다. 위 설명(=울림 오피셜)에 따르면, 이 노래는 베이비소울 자신이 가장 힘든 시절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곡이니.

이 설명대로라면 이 노래의 주제는 “‘나’를 사랑하고, ‘나’를 미워하지 말라”라가 된다. 한 단어로 함축하면 자기애.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 노래는 (아이돌앨범 中) 방탄소년단(BTS)의 ‘LOVE YOURSELF’ 시리즈와 어느 정도 맥이 닿아있다고도 할 수 있다.

혐오가 넘쳐나는 시대. 그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으로 쉬운 혐오는 바로 ‘자기혐오’이지 않을까. 자기 자신을 미워하지 않기란 쉽지 않은 일이고, 사랑하는 건 더더욱이나 힘들다. 미워만 안 해도 제법 자기애가 충만하다고 할 수 있을 듯.

한 살 두 살 먹어감에 따라 내가 어느 정도로 보통사람인가. 얼마나 별거 아닌가를 뼈저리게 느끼기 쉽다. 인간인지라 저지를 수밖에 없는 실수, 실책들은 자기변명을 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많다. 저지른 정도에 비해 대가가 상대적으로 클 수도 있고, 일을 저지르기 전으로 원상 복구시킬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러블리즈 SNS
러블리즈 SNS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자신을 싫어할 수도 있고, 꿈꾸는 목표에 비해 터무니없이 재능이 없는 자신을 경멸할 수도 있다. 세상엔 나보다 잘난 사람이 너무나 많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많다. 단순히 먹고 사는 수준을 넘어 자기 직업에서 자아실현까지 하는 경우도 우리는 종종 보게 된다. 그에 비하면 나는 너무나도 초라하다.

이런 상황에 자기혐오를 하지 않는 것도 참 힘든 일이긴 하다. 사실 기자도 하루에 한 여서일곱 번은 자기혐오 비슷한 것을 하기 때문에 하지 말라고 할 자격이 없다.

‘조각달’ 티저 영상 캡처 / 울림엔터테인먼트
‘조각달’ 티저 영상 캡처 / 울림엔터테인먼트

(노래를 들어보니) 베이비소울의 ‘조각달’ 역시 자신을 미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당위’를 이야기하는 건 아닌 듯하다. 이 노래는 부탁과 절규 사이 그 어느 지점에 위치한 노래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당사자 본인도 이미 충분히 해봤기 때문에 이런 위로를 건넬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루 24시간 숨 쉬는 것보다 더 자주 타인의 평가를 받는 직업이 바로 연예인이다. 그리고 그런 타인의 평가는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끼친다.

삼인성호(뜻 : 세 사람이 호랑이를 만듦. 즉 거짓된 말도 여러 번 되풀이하면 참인 것처럼 여겨짐)라는 단어가 있는데,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만 명 앞에서 자신을 평가받는 일을 하는 사람이 타인의 말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을까. 타인의 평가가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딱 부러지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세계로 뻗어나가는 케이팝 아이돌,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 바닥은 총성 없는 전쟁터다. 팬, 안티, 팬을 가장한 안티, 안티나 다름없는 팬 등등 무수한 사람들이 케이팝 아이돌들을 둘러싸고 전쟁을 벌인다. 이런 바닥에서 약 5년 간 버틴 러블리즈의 리더 베이비소울이 만든 곡이니 이 노래 속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다.

이 ‘조각달’이 전하는 위로와 격려는 (충분히 자기혐오를 가질 수 있고, 그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자는 이야기라고 여겨진다. 쉽진 않은 일이지만 그 쉽지 않은 일을 해내야 좀 더 행복해질 테니.

울림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기자는 ‘겨울나라의 러블리즈3’ 콘서트를 다녀왔고, 콘서트에서 이 노래가 최초 공개된 이후 틈 날 때마다 팬들이 음원 내달라고 요구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이렇게 음원사이트를 통해 이 노래를 듣고 있다. 콘서트 못 간 러블이(러블리즈 팬클럽 러블리너스, 애칭 러블이), ‘조각달’ 무대 못 본 러블이도 평등하게 지금은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다.

해달라는 데로 해줬으니, 이제 공은 러블리너스에게로 넘어왔다. 리더 베이비소울이 명하노니 이제부터 좀 더 자신을 사랑하고, 좀 더 자신을 덜 미워하라. 자기 자신 정도는 사랑할 줄 알아야 ‘이수정(베이비소울 본명) 개인 팬’이 될 자격이 있다.

베이비소울은 지난 2011년 데뷔 싱글 ‘남보다 못한 사이’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14년 걸그룹 러블리즈의 리더이자 메인보컬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번 디지털 싱글 앨범 ‘조각달’은 2012년 듀엣 앨범 ‘그녀는 바람둥이야’ 이후 7년 만의 솔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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