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 파리 한인 E교회 송 목사 성폭력 논란을 조명했다.
20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은 “[1165회] 어느 파리지앵 목사의 비밀 - 파리 한인 E교회 성폭력 논란”편으로 진행됐다.
# ‘젊고 뜨거운 교회’, 명성 뒤에 가려졌던 목회자의 두 얼굴
프랑스 북부 도시 릴에서 시작해, 20년간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데에 힘 쓰며 아프리카 3개국에 17개의 교회를 세웠다는 선교의 주역. 프랑스 한인 사회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며, 성대한 행사를 주도해왔던 파리의 한인 E교회. 이 교회의 담임 목사인 송 목사는, 프랑스 소도시에서 철학을 공부하다 어느 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줄곧 목회에 힘 써왔다고 한다. 프랑스 현지 침례교단에서 목사로 안수를 받은 후, 그가 세운 E교회는 파리 현지의 유학생들이 찾는 교회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난 해 말, 교인들 사이에 짧은 영상 하나가 퍼지며 한 가지 의혹이 불거졌다. 존경의 대상이었던 송 목사가, 오랜 시간 가족을 폭행해온 아버지라는 주장이었다. 송 목사의 가족은 아버지로부터 줄곧 가정폭력에 시달려왔음을 고발하며, 집 안에서 촬영된 폭행 영상을 제시했다. 교회 측은 이러한 의혹을 가족 문제로 일축하며, 그들 사이의 진실 공방으로 가져갔다. 그러던 중, 교회의 직분자였던 여성 교인이 또 다른 피해사실을 고백하며 더 큰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일 년 전, 송 목사에게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교인 L이었다.
# 잇따른 성폭력 피해 증언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고백하는 여성 교인 L 이외에도, 취재진은 송 목사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증언하는 복수의 피해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성폭행 피해 장소로 지목된 호텔을 찾아간 결과, 주인은 젊은 여자와 함께 호텔을 찾았던 송 목사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송 목사를 비롯한 교회 관계자들은 성폭행 피해자들이 교회 안에 잠복해있었던 이단 교도, 혹은 정신 질환이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누구의 말이 사실일까?
제보자들은 송 목사가 성관계 도중 목을 조르기도 하고, 침을 뱉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보자들은 그가 건전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다만 성관계 이후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신에게 기도를 하기도 해 측은한 감정도 느껴졌다고 한다. 그의 기도는 진실한 기도였을까.
‘그알’은 제보자들이 송 목사와 함께 갔다는 교회와는 다소 먼 지역에 있는 건물에도 찾아갔다. 제작진이 송 목사의 사진을 주인장에게 보여주자 그들은 단박에 알아봤다. 그들은 송 목사가 자신들의 건물에 여성과 함께 온 적이 있었으며, 여성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특히 나이 차이가 제법 나는 것으로 보이는 여성과 10차례 이상 방문했다고 한다. 근데 자고 간 적은 없다고. 보통 오후가 되면 떠나기 때문에 같은 방을 여러 차례 주기도 했다고.
송 목사 관련 의혹은 이것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아들을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발생했다. 영상 내용만 봐서는 송 목사 아들이 송 목사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어머니를 지키고자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영상 속 음성은 이러한 정황을 좀 더 뒷받침 하고 있다. 한국으로 떠나겠다는 송 목사 아내의 절규는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송 목사의 친척은 예전부터 가정폭력 이슈는 있었으며, 송 목사가 교회 안에서 권력욕, 명예욕 등을 실현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이슈를 송 목사는 사탄의 음모라고 규정했다.
프랑스 법원 측은 송 목사가 가정폭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해 6개월 간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송 목사 아내는 이전에도 더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송 목사 아내의 주장에 교회 측은 그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남편의 교회를 공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알’ 측은 국내에서 송 목사 아내가 정신 검사를 받은 기록을 공개했다. ‘그알’ 김상중에 따르면 병원 측은 송 목사 아내가 남편에 대한 적개심은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밝혔다.
한편, 지난 3월에는 프랑스 현지 한인교회의 목사가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해 국내에서 경찰 조사를 받게 돼 눈길을 끈 바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성폭력방지 특별법 위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프랑스 파리의 한 교회 담임 목사인 B씨를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지난 3월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2017년 1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프랑스 파리의 모 교회와 지역 숙박시설 등에서 여신도를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고소됐다.
B씨는 전도사 2명과 함께 2019년 1∼2월께 성폭행 피해 사실을 교인에게 폭로하려 한 여신도를 이단 종파 교인이라고 허위사실을 퍼트려 명예훼손 한 혐의도 받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은 매주 토요일 저녁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