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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대화의 희열2’ 유시민, “항소이유서 지금 읽어 보면 어떠냐고요? 글쓰면 좋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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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20일 KBS2 ‘대화의 희열2’에서는 출판 도시 파주에 어울릴 만한 진보 지식인이자 어용 지식인 유시민 작가를 초대했다.

유시민은 평소 기자들의 전화도 받지 않을 정도로 방송 출연도 잘 안 하고 있었다.

오직 유희열과의 의리를 생각해서 우정 출연했다는 유시민은 최근 AGIO 광고를 무료로 촬영하기도 했다.

청각 장애인이 생산하는 구두 업체 AGIO가 폐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효리, 유희열과 함께 광고를 찍은 것이다.

유시민이 글쓰기 재능을 처음 인정받은 곳은 바로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였다.

1980년 4월 서울의 봄, 총학생회 성명서를 썼던 유시민은 어느새 초안을 담당하게 됐다.

서울대 총학생회 대의원회 의장이었던 유시민은 세계인권선언문까지 찾아보면서 한 장을 쓰는데 3일을 꼬박 지새우며 써 왔다.

1980년 5월 17일, 유시민은 학교에서 학생들과 농성을 시작했다. 계엄군이 들이닥친다는 학생처장 선생님의 말씀도 있었지만 상황전화는 끝까지 받았다.

당시 전시 상황 수준이어서 상황 전화는 꼭 받아야 했다.

계엄군이 들이닥쳤던 최후의 순간에 공주사범대학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유시민은 결국 잡히고 만다.

그때 생전 처음 봤던 권총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로 잡혀갔을 때는 도표 학생회 조직이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다짜고짜 시작된 구타. 2주일이 지나니 “너 인마. 피라미야.”라는 수사국장의 말을 듣고 천만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당시 유시민은 한 대라도 맞기 않기 위해 하루 100장의 진술서를 썼다. 그렇지만 핵심 정보 노출 없이 비밀 조직은 보호하며 진술했다.

당시 수사국장은 진술서를 보더니 “대학생이 이 정도는 써야지. 눈에 보인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유시민은 수사국장의 이름도 기억한다며 잠시 울컥하기도 했다.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유시민이 젊은이들로부터 열광을 받았던 계기는 항소이유서였다.

1984년 서울대 운동권 학생들에 의해 벌어진 외부인 집단 구타 사건. 이른바 서울대 프락치 사건의 주모자로 몰려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죄를 인정받지 못한 유시민은 옥중에서 항소이유서를 써 내려갔다. 200자 원고지 100장 분량에 달했다.

항소이유서는 개인의 글보다는 시국 선언문에 가까웠다. 유시민은 당시 겁이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항소이유서를 읽어 본 담당 교도관은 “학생들이 데모할 만하다”며 인정했고 무료 변론 인권 변호사들이 혼자 보기 아깝다며 유시민 누이에게 전달했다.

누이는 청타마스터 인쇄를 해서 법원 기자실에 전파했다. 동아일보가 짤막하게 보도했고 독자들로부터 전화가 빗발쳤다.

동아일보는 더 키워서 지방판 기사에 소개했고 전문을 보자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복사본이 여기저기 전파됐다.

유시민은 당시 동아일보 기자가 은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읽어 보면 창피하다고 한다. 지금은 글 쓰는 것이 직업이다 보니 “젊은 놈이 문장이 이 모양이야”한다는 것이다.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유신 말기 학생들은 맨주먹으로 이길 수 없었다.

학교에서 시위해도 신문에 한 줄 나지도 않았고 돌을 던진다고 해서 교문을 나서지도 못했다.

유시민은 가만히 있으면 너무 못나 보이기 때문에 이기지도 못하는 싸움을 했다고 말했다.

때로 사람들은 세상을 못 바꾼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한다.

유시민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 비천함과 비겁함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이기지도 못할 일을 한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유시민은 비천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유시민은 <그것은 우리도 모른다>라는 드라마 대본을 쓰기도 했다. 원작 소설을 각색했는데 불행히도 탤런트 파업 때문에 드라마는 시청률이 저조했다고 한다.

유시민은 글을 쓰면서 소모되는 게 아니라 차오르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자료 조사, 데이터, 참고 도서를 읽게 되니 많은 정보를 알게 된다. 

그러다 보니 책 한 권을 쓰고 나면 그전보다 지식이 많아진다.

많이 알게 된 정보. 유시민은 다음 책을 쓸 때 유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S2 ‘대화의 희열2’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5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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