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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모터쇼는 전기차의 전쟁터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4.1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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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2019년 상하이 모터쇼장의 폴크스바겐 전시관에는 "JUST Electric"(오로지 전기로만)이란 구호가 내걸렸다.

세계 최대의 중국 자동차 시장이 역성장기에 접어든 가운데 열린 이번 모터쇼에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불황 속에서도 고성장을 구가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테슬라와 중국 토종 업체들 주도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서도 화석연료 차량 중심의 경영을 고수하던 유럽의 고급 차 메이커들의 태세전환이 눈에 띄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시장에서 자사의 첫 전기차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C 400'을 단연 돋보이게 배치했다. 

첫 전기차 선보이는 메르세데스 벤츠 / 연합뉴스
첫 전기차 선보이는 메르세데스 벤츠 / 연합뉴스

다른 전시 차들과 달리 EQC 400의 내부 구조, 성능, 작동 원리 등을 소개하는 전시물들이 함께 배치됐고, 설명을 맡은 전담 직원도 따로 둬 현장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고급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 의지를 천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인피니티는 전면부가 움푹 팬 디자인이 인상적인 전기 세단 콘셉트카인 'Qs 인스퍼레이션'을 공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미래 자동차 같은 인피니티 콘셉트카 / 연합뉴스
미래 자동차 같은 인피니티 콘셉트카 / 연합뉴스

새 전기차 홍보에 전략적 초점을 맞춘 폴크스바겐은 순수 전기차인 'ID. 룸스'를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인 구애 메시지를 보냈다. 

폴크스바겐의 '월드 프리미어' ID. 룸스  / 연합뉴스
폴크스바겐의 '월드 프리미어' ID. 룸스  / 연합뉴스

2021년 중국에서부터 출시될 예정인 이 차량은 최고 수준의 자율 주행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현장에서 만난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우리에게 중국 시장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아우디도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는 아니지만, 첫 양산 전기차인 'e-트론 55 콰트로'를 전면에 앞세웠다.

아우디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의 비율이 30% 이상이 되게 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현대차와 기아차도 중국에서 벌어진 전기차 시장 쟁탈전에 가세했다.

현대차는 이날 중국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형 ix25, 중국형 신형 쏘나타와 더불어 SUV 코나의 중국형 모델인 엔씨노 전기차, 중국형 아반떼 링둥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함께 새로 선보였다.

현대차가 선보인 전기차 엔씨노 / 연합뉴스
현대차가 선보인 전기차 엔씨노 / 연합뉴스

현대차 측은 "하반기에 출시할 엔씨노 전기차와 링둥 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과 규제 강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도 중국형 신차 '올 뉴 K3'를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으며, 차세대 전기 콘셉트카인 '이매진 바이 기아'도 중국에서 공개했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쟁'에 돌입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급속한 경기 둔화 움직임 속에서도 중국 전기차 시장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2천272만대로 전년보다 6.0% 감소했다. 중국에서 연간 승용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 차량은 보조금을 비롯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산업 지원 정책 속에서 빠른 성장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 차량 보조금 정책이 내년까지만 유지되고 폐지될 예정이라는 점은 외국 브랜드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는 그간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토종 브랜드들에 집중된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는데 보조금이 없어지면 중국 토종 업체와 외국 업체 간에 본격적인 실력 경쟁이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 브랜드들의 본격적인 맹추격이 시작됐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토종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는 전시장에 '신에너지 차량의 선도자'라는 자신만만한 구호를 써 붙였다. 그간 중소형 세단 위주의 영업을 하던 비야디는 다양한 SUV 전기차를 대거 선보이면서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 모습이었다.

웨이라이의 전기차 / 연합뉴스
웨이라이의 전기차 / 연합뉴스

이 밖에도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며 미국 증시에 상장한 웨이라이(니오), 첸투(QIANTU), 샤오펑 등 고급 전기차 브랜드를 지향하는 중국의 신예 전기차 업체들도 대거 주력 상품과 화려한 콘셉트카를 대거 선보이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편, 올해 상하이 모터쇼의 또 다른 화두는 '차량의 디지털화'였다.

완성차 업체들과 부품 업체들은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를 맞아 초저지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원격 제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주행, 전자 장치를 이용한 차량 편의 시설 등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는 '모든 차량에 디지털을'이라는 주제로 전시관을 꾸며 차량과 외부 세계를 통신으로 연결하는 장비를, 또 중국 최대 이동통신 업체 차이나모바일은 상하이에서 베이징에 있는 차량을 5G 통신으로 연결해 원격 제어하는 기술을 각각 전시했다.

현대차는 이날 세계 최초로 지문인식을 통한 차 문 열기와 시동 기술을 적용한 중국형 신형 싼타페 셩다(勝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셩다의 운전자 측 손잡이와 차량 내부 시동 버튼에는 지문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자동차 열쇠가 없어도 소유자의 지문만으로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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