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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몰래 본인의 정자를 제공한 네덜란드 의사…최소 49명의 후손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4.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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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네덜란드의 한 불임 치료의사가 인공 수정을 원하는 부모들에게 본인의 정자를 몰래 제공해 수십명의 자손을 퍼뜨렸다.

로테르담 교외에서 불임 클리닉을 운영하다가 지난 2017년 89세로 사망한 얀 카르바트의 이같은 행위는 DNA 검사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정원사로 일하는 마르테인 판 할렌(39)은 아버지로부터 자신이 기증받은 정자를 통해 태어났다는 말을 전해듣고 2년전 미국 DNA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했고 "몇주 뒤에 나는 25명의 이복 형제를 두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네덜란드의 한 기관이 카르바트의 아들 1명의 DNA 프로필을 조사했고 올해 2월 로테르담 법원으로부터 이를 공개해도 좋다는 판결도 받아냈다.

법원은 카르바트의 아내가 주장하는 프라이버시 보호를 기각하고 카르바트로부터 인공수정 시술을 받은 부모, 그의 후손으로 의심되는 자녀들에게 공개할 것을 명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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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할렌이 현재 파악하고 있는 바로는 그에게 36명의 누이, 12명의 형제가 있어 판 할렌을 포함한 후손은 모두 49명인 셈이다. 그는 이들 외에도 익명을 원하는 몇명이 더 있다고 말했다.

카르바트의 후손 대부분은 현재 성년이며 본인들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외모상으로 닮은 데가 많아 놀랍다는 것이 판 할렌의 얘기다.

그는 "낯선 사람들이지만 닮은 데가 아주 많다. 우리는 코와 눈, 치아가 비슷하다"면서 "오래전부터 서로를 이미 알고 있는 듯한 직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판 할렌은 카르바트가 수년전 인터뷰에서 정자를 미국에서도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가 제공한 정자가 본인 것인지, 제3자가 제공한 것인지가 불확실하고 그가 미국의 어느 지역을 방문했는지도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

카르바트의 불임 클리닉은 2009년 행정과 진료기록 관리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폐업 명령을 받았다.

카르바트의 행각이 언론을 통해 일반에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사람들이 DNA검사를 원할 수도 있다.

특히 카르바트가 미국에서도 정자를 제공했기에 실제 그의 후손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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