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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리뷰] 잔인한 시간을 프레임에 가두는 사람들의 삶 영화 ‘뱅뱅클럽’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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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승주 기자) 영화 ‘뱅뱅클럽’은 잔인한 시간을 프레임에 가두는 사진기자들의 다큐멘터리다.

전쟁이 일어나는 곳에서 참혹한 상황을 등지고 오로지 프레임에 담아야 하는 삶.

영화 ‘뱅뱅클럽’은 종군기자들의 고뇌와 윤리적 딜레마 사이에서 싸우는 운명을 그려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또한 ‘뱅뱅클럽’은 그 시대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인종 분리 정책을 고발하는 기자들의 모임인 ‘뱅뱅클럽’과 뜻이 맞닿아 있다.

1990년 2월 남아프리카 대통령 ‘F.W 드 클러크’가 ANC에 대한 금지령을 내렸을 때 ANC의 지지자들은 흑인과 백인 모두 요하네스버그 거리로 나와 축하를 했다. 요하네스버그의 소웨토 지구에 흑인과 인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이주노동자 외의 다른 직업은 가질 수 없게 돼 있었다. 
 
스티븐 실버 감독은 “영화를 통해 우리가 이루고자 했던 것 중 하나가 사진작가들의 의도였다, 바로 이민자들에게 다른 삶이 있다는 것이었다,요하네스버그는 굉장히 멋진 도시이다. 식물이 굉장히 잘 보존된 곳이기도 하다. 이민자들 역시 백인 남아프리카인들과 함께 나무가 심어진 교외 거리에서 괜찮은 할인 마트에 쇼핑하러 다니며 살 수 있었다. 거주지역에 발 한번 들이지 않고 폭력과는 상관없이 살았을 수 있다. 고작 5km 떨어진 지역에서 말이다. 영화를 만들며 가장 놀랐던 것은 놀라서는 안됐지만 소웨토와 토코자 거주민들에게 이 역사는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충분한 시간이 지났고 거주민들의 상처가 아물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고 영화 촬영은 옛 이야기를 하듯 진행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아직도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당시의 사건은 생생한 것이었고 그때의 상처 역시 아물지 않았다”라고 앞서 밝히며 영화를 제작하게 된 의도와 그 시대의 상황을 회상했다.

‘뱅뱅클럽’은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 정권 시절의 분쟁을 사진으로 담고 있던 네 명의 포토저널리스트 케빈 카터(테일러 키취), 그렉 마리노비치(라이언 필립), 켄 오스터브룩(프랭크 라우텐바흐), 주앙 실바(닐스 반 자스벨드)는 우연히 취재 촬영 현장에서 만나 사진을 통해 소통하고 우정을 키워나간다. 

분쟁의 순간, 제 3자의 시선에서 관여하지 않고 묵묵히 사진으로 담아야 하는 그들의 삶은 열정으로 가득하지만 때론 고뇌의 순간과 마주쳐 그들을 갈등하게 한다.

과연 인간으로서 그리고 포토저널리스트로서 사건에 관여해야 하는가? 묵묵히 사건을 기록해야 하는가? 그러던 어느 날, 케빈 카터가 수단에서 찍은 독수리와 함께 있는 기아 사진이 퍼지면서 퓰리처 상을 수상하게 되고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킴과 동시에 케빈 카터에 대한 윤리적인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케빈 카터는 윤리적 비난에 시달리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그는 34세가 되던 해에 자신의 자동차 안에서 자동차 배기가스를 차안에 집어넣어 자살하며 생을 마감했다.

영화 ‘뱅뱅클럽’ / 에스와이코마드

대략 12년 전, 스티븐 실버는 1994년 타임지에 실린 ‘케빈 카터의 삶과 죽음(The Life and Death of Kevin Carter)’이라는 사설을 보고 영화를 만들 생각을 했다. 이는 ‘수단의 굶주린 기아’ 사진으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퓰리처 수상자 케빈 카터 라는 33살의 포토 저널리스트의 삶과 자살에 대한 이야기였다. 

스티븐 실버 감독은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당시 다른 영화 촬영 때문에 남아프리카에 있었는데 그곳에 ‘그렉 마리노비치와 주앙 실바를 찾아봤고 실제로 만나기도 했으며 그들과 나눈 이야기는 단순히 케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안전을 위해 붙어 다니기 시작했다던 네 명의 사진작가 이야기라고 말해주었다, 함께 다니며 사진을 찍다 명성을 얻게 되고 결국 ‘뱅뱅클럽’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고 말해주었다. 영화화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실화라는 사실에 더욱 매력적이었다”라고 밝히며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와 소감을 전했다.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제작자와 스텝들은 마리노비치와 실바를 만나게 돼 고맙게 생각했다. 그들은 촬영을 통해 실제로 이 사건을 겪었던 사람들이 대다수이기에 당시 사람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고, 가슴 아픈 광경이었지만 묵묵히 촬영을 마쳐 ‘뱅뱅클럽’을 세상 밖으로 인도했다.

‘뱅뱅클럽’은 제 65회 에든버러국제영화제 후보 상영작에 오르며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평점 8.7이라는 높은 평을 받음과 동시에 3,235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사진기자들의 다큐멘터리 ‘뱅뱅클럽’은 29일 오전 03:25분부터 채널 CGV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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