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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리뷰] 영화 ‘델마’, 억누를 수 없는 강렬한 힘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욕망…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새로운 인생영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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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승주 기자) “내 잘못이에요, 난 알아요”

억눌러 가며 금기시킨 것들을 하나씩 깨트려 나가는 쾌감,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감당할 수 없는 능력.

제68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라우더 댄 밤즈’를 통해 천재 감독으로 거듭난 요아킴 트리에 감독이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델마’는 새로운 친구를 만난 후 생각대로 이뤄지는 감당할 수 없는 능력이 깨어난 특별한 그녀 ‘델마’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요아킴 트리에 감독은 영화에 대해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는 인물이 언젠가는 그 운명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진정으로 새로운 걸 시도하는, 독창적인 스릴러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히며 전작으로 인정받은 탄탄한 연출력에 자신의 세계관을 더한 대표작의 탄생을 알렸다. 억누를 수 없는 강렬한 힘과 동시에 깨어나는 ‘델마’의 특별한 능력은 그녀의 무시무시한 과거와 비밀을 맞닥뜨리게 만들며 보는 이들에게 숨 막히는 스릴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델마에게 금기와도 같았던 욕망을 자극하는 친구 아냐의 이야기 역시 드라마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충분하다.

이미 유수의 매체들로부터 “파편처럼 파고들어 심장을 폭행하는 이야기”(IndieWire), “세련되고 독창적인 공포”(Hollywood Reporter), “한순간에 공격하는 충격적인 공포”(Boston Globe), “사려 깊고 아름다움까지 갖춘 영화! 긴장감 넘친다”(Los Angeles Times), “SF와 호러 모두가 있는 요아킴 트리에만의 영화”(New Yorker), “요아킴 트리에의 재능! 모든 순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NPR), “무시무시한 공포로 떨게 만든다”(New York Times), “감성이 더해진 ‘캐리’. 델마의 깊은 슬픔이 가슴에 선명하게 새겨진다”(Village Voice), “고요하지만 잊을 수 없는 초상을 담은 살아있는 공포” (Washington Post), “꿈에 나올 것 같은 잊지 못할 공포, 영리하고 새롭다”(Leah Greenblatt) 등의 극찬을 얻어 최강 스릴러를 기대하게 만든다. 

영화 ‘델마’는 생각대로 이뤄지는 주인공 델마의 능력만큼 압도적인 에너지로 가득해 노르웨이만큼 기이하고 차가운 공포감을 선사한다. 유명한 영화광으로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를 비롯 잉그리드 버그만, 브라이언 드 팔마,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를 보고 자라온 요아킴 트리에 감독은 그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불안과 공포의 이미지들을 시각화하는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초인지대’에서 나타나는 존재론적 암시에 마음이 끌렸던 그는 공동 각본가인 에스킬 보그트와 함께 애드리안 라인의 ‘야곱의 사다리’, 토니 스콧의 ‘악마의 키스’ 등을 보며 상상 속 이미지를 현실화 시켜 나갔다.

뿐만 아니라 전작 ‘라우더 댄 밤즈’ 속 어린 동생의 이야기나 ‘오슬로, 8월 31일’에서 나타난 고독의 우울한 정서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성장 서사를 사용해 미스터리 스릴러 특유의 불안과 공포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그의 영화의 배경이 되는 노르웨이라는 공간 역시 초자연적 드라마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장치가 됐다. 제작이 구체화됨과 동시에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너른 지역과 거친 바다 풍경을 찾아낸 요아킴 트리에 감독과 스탭들은 자연 자체가 주는 서사의 감정적인 면을 포착해내기 위해 촬영 내내 고민했다.

여기에 오랜 시간 요아킴 트리에와 호흡을 맞춰온 실력파 촬영감독 제이콥 이레가 시네마스코프 작업을 선택함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운명과 마주한 한 소녀의 불안과 공포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환생시킬 수 있었다.

이런 영화 ‘델마’의 압도적이고 신비로운 에너지는 관객들을 스토리로 사로잡고 볼거리로 매료시켜 높은 만족감을 안겨줄 것이다. 

영화 ‘델마’ /  그린나래미디어(주)

그렇다면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세계관이 들어간 영화 ‘델마’의 내용은 어떻게 될까?

영화 ‘델마’는 친구 하나 없이 고독하게 학교생활을 해나가던 대학 신입생 델마를 주인공의 시점에서 시작한다.

부모의 지나친 간섭 속에서 자란 델마는 그녀가 겪은 일거수 일투족을 아버지에게 보고하고 종교적인 이유로 술을 마시는 것조차 금기시 되며 철저한 통제 아래 살던 인물.

철저한 통제 아래에서 생활해오던 델마는 그녀에게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 준 동창생 아냐를 만나면서 점점 억압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가기 시작하고 그동안 델마에게 금기시되어왔던 것들을 하나하나 해나갈수록 델마는 과학으로 미처 설명하기 힘든 일들을 겪게 된다.

따라서 델마는 타인에 의해 금기된 욕망이 깨지고 그 속에서 자신의 기이한 현상을 발견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

이런 금기된 욕망을 다룬 ‘델마’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오랜 고민을 통해 새로운 영화적인 시도가 총망라된 작품이다.

즉, 어느때보다도 감독의 세계관으로 영화를 가득 채웠다.

먼저 요아킴 트리에 감독은 “각본가 에스킬 보그트와 화려한 이미지와 자극적인 살인 장면이 특징이 1970년대 이탈리아 공포 영화인 일명 ‘지알로’를 많이 보며 연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요아킴 트리에 감독은 “이러한 시각적인 면을 ‘델마’를 통해 부각하고 싶었다”라며 영상미에 대한 남다른 의도를 밝혀 영화가 전할 독창적인 영상 스타일에 기대감을 더했다.

이어 평소 좋아하는 감독인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심리적 딜레마를 서술의 시작점으로 사용하는 설정을 참고, 그의 1958년작 ‘현기증’과 1964년작 ‘마니’속 감정을 다루는 방식에서 ‘델마’의 캐릭터 변화에 대한 모티브를 얻었다고 설명해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뿐만 아니라 감독은 작가 스티븐 킹에 대해 “인간을 다루는 훌륭한 작가이다”라고 찬사를 보내며 그의 소설 중 ‘캐리’, ‘초능력 소녀의 분노’ 속 젊은 여성과 염력이라는 테마에 대한 부분에서 스티븐 킹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음을 숨기지 않았다.

인간의 내밀한 심리 표현에는 노르웨이 출신의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작품 ‘절규’로부터 받은 인상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는데 자신을 이해해 가며 견고해지는 청년을 작품으로 많이 다룬 뭉크의 작품이야말로 어떤 상황에 대한 반복되는 불안감과 죄책감 등 심리적인 현상들을 표현하기에 제격이라고 생각했던 것.

미스터리 스릴러 ‘델마’는 매력적인 마스크와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춘 에일리 하보와 카야 윌킨스의 열연으로 영화에 특별함을 더했다. ‘델마’의 기획 당시 오슬로를 배경으로 하는 마녀 이야기를 마음에 품고 있었던 요아킴 트리에 감독은 스토리 자체는 초자연적인 뿌리를 가지되, 인간적인 캐릭터를 통해 관객들의 공감대를 얻고 싶었다.

그로 인해 요아킴 감독은 스토리를 통한 이미지 구상이 아닌 구체적인 장면을 통해 스토리를 완성해나갔고 비주얼만으로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 배우를 찾기 시작했다. 천 여명의 배우를 만난 제작진은 영화 속 ‘델마’의 나이와 같은 24살의 젊은 실력파 배우 에일리 하보를 본 순간 비범한 재능을 가졌음을 확신했다.

에일리 하보는 2012년 영화 ‘더 오하임 컴퍼니’에 조연으로 등장해 얼굴을 알리고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요아킴 트리에 감독은 에일리 하보에 대해 “성숙함과 순수함을 결합한 연기가 가능한 배우이다, 점점 성숙해져 가는 ‘델마’의 여정을 잘 포착하고 표현해냈다”라고 ‘델마’ 그 자체가 된 에일리 하보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표현했다.

감독의 확신에 응답하듯 에일리 하보는 정신에 지배당하는 특별한 능력의 델마를 소화해내기 위해 대역 없는 열연을 고사하며 혹독한 수중 연기는 물론 뱀과의 연기 등도 서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발작과 경련 등 델마의 능력이 깨어난 순간을 보여주기 실제 자가 발작 훈련까지 받는 노력을 보였다.

델마의 특별한 능력을 깨어나게 하고 욕망을 피어나게 하는 매력적인 아냐의 역할은 배우이자 뮤지션으로 활약 중인 카야 윌킨스가 분했다. 카야 윌킨스 특유의 자유롭고 쿨한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캐릭터 아냐는 델마와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통해 델마를 더욱 신선하고 특별한 스릴러로 거듭나게 했다. 

요아킴 트리에 감독은 초자연적 스릴러를 만들면서 어떻게 해야 독창적일 수 있을까에 대해 깊이 고민했고 해답으로 세심한 인물 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대해 그는 “배우들이 스스로 만들어내거나 실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두고 싶었다”라며 배우들이 날 것 그대로 자신과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게 두터운 신뢰로 기다렸다는 후문도 전해져 그의 영화에 대한 깊은 고심과 신뢰가 엿보이는 대목.

한편 “이번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불안이나 공포를 표현하는 구체적이고 끔찍한 장면을 찍어야 했다”라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은 실제로 에일리 하보가 극심한 감정 상태에 몰입할 수 있도록 그녀 스스로 어떤 감정 상태를 만든 다음, 그것에 반하는 감정을 내는 방식을 통해 강렬한 내적 긴장감을 완성했다. 이에 감독은 매 장면마다 용감하게 극도의 감정과 긴장감에 자신을 노출시킨 에일리 하보에 대한 대단한 만족감과 감사의 인사를 전해 그녀가 선보일 강렬한 열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외에도 심인성 비간질성 발작(PNES) 등 인간 몸에서 일어나지만 설명하기 힘든 심리적이고 육체적인 경험에 대한 탐구는 고스란히 영화에 담겨 경이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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