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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내가 사는 세상’, 노동 영화와 청춘물의 만남은 이뤄지지 말았어야 했다

  • 이창규 기자
  • 승인 2019.02.24 11:19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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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창환 감독의 장편 데뷔작 ‘내가 사는 세상’이 첫 선을 보였다.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한 것 같았지만, 차라리 시도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내가 사는 세상’ 스틸컷 / 인디스토리 제공
‘내가 사는 세상’ 스틸컷 / 인디스토리 제공

‘내가 사는 세상’은 일은 ‘부당계약! 사랑은 정리해고! 꿈은 열정페이!’인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진짜 요즘 애들 민규와 시은의 둠칫둠칫 청춘 스케치물이다.

흑백으로 그려지는 이 작품의 시작은 나쁘지 않다.

DJ를 꿈꾸는 민규는 낮에 퀵서비스 아르바이트로 돈을 번다. 시은은 선배가 운영하는 미술학원에서 입시반 강사로 일한다.

사랑하는 사이인 두 사람은 매일매일 노력하지만 뭔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

민규는 아르바이트 월급을 7만원 덜 받았고, 시은은 다른 강사에 밀려 기초반으로 밀릴 위기에 처했다.

‘내가 사는 세상’ 스틸컷 / 인디스토리 제공
‘내가 사는 세상’ 스틸컷 / 인디스토리 제공

이 지점에서 영화가 이상해지는데, 민규는 같이 일하는 동료 용삼과 함께 노동법 관련 상담을 받는다.

그리고는 자신을 고용한 팀장에게 근로계약서 작성을 요구하다가 일자리를 잃는다(못받은 돈은 다 받는 것으로 끝난다).

갑작스런 전개에 순간 프로파간다 영화를 보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당황스러웠다.

더불어 그냥 욕만 늘어놓는 이들의 분노는 너무나도 어색하다.

흑백 화면으로 작품을 연출할 것이었으면 올드하더라도 세련되게 연출했어야 했는데, 연출은 그냥 올드했다.

‘내가 사는 세상’ 스틸컷 / 인디스토리 제공
‘내가 사는 세상’ 스틸컷 / 인디스토리 제공

감독은 본래 단편으로 찍을 영화였다고 밝혔다. 사실 67분이면 굉장히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본 작품에는 굉장히 긴 시간이다.

단편으로 끝낼 만한 이야기를 한 시간 넘는 분량으로 늘리다보니 스토리에 빈 공간이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필요없는 장면들이 들어가고, 뭔가 설명해줘야 할 법한 부분은 설명없이 넘어간다.

더불어 디제잉 시퀀스는 사운드 믹싱이 이상해서인지 대사가 다 묻힌다.

분명 중요할 것 같은 대사임에도 EDM 사운드에 모든 대사가 귀에 박히지 않는다.

3월 7일에 개봉하는 본 작품은 명예로운 죽음을 택한 것 같지만, 그마저도 힘들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연기
★★

#스토리

#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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