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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플라-루피, 이유 있는 자신감 “언어를 몰라도 느껴지는 감성이 메킷레인의 경쟁력”

  • 이나연 기자
  • 승인 2018.12.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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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연 기자] 나플라와 루피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한다.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메킷레인(MKIT rain)의 래퍼 나플라와 루피를 만났다.

최근 종영한 Mnet 프로그램 ‘쇼미더머니777(트리플 세븐)’에서 우승과 준우승이라는 영예를 안으며 큰 사랑을 받은 나플라와 루피는 다음 행보로 함께 작업한 싱글 앨범을 발매하는 것을 택했다.

올해 초 발표한 ‘Rough World’ 이후 무려 10개월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자유로운 분위기의 신곡 ‘Woke up Like this’을 발매하며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나플라-루피 / 메킷레인 레코즈
나플라-루피 / 메킷레인 레코즈

지난 4일 발매된 싱글 앨범 ‘Woke up Like this’는 일상에 대한 나플라와 루피의 생각을 담은 곡이다.

곡을 만들게 된 에피소드를 묻자 나플라는 “이 곡은 루피 형이 가져온 곡이다. 형의 바이브에 저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피는 “저는 밤에 생활하는 올빼미 스타일의 삶을 산다”고 운을 떼며 “그날따라 아침 일찍 눈이 떠져서 건강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창문을 열었는데 새벽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운 모습이 보였다. 그런 모습과 날씨, 분위기를 공간에 담아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첫 번째 훅과 벌스를 만들어두고 나플라에게 들려줬다”고 작업 과정을 전했다.

지난 11월 9일 Mnet ‘쇼미더머니777’의 마지막 회 방송에서 나플라와 루피는 각각 1, 2위라는 높은 등수를 차지하는 쾌거를 안았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 두 사람은 각자의 솔로곡을 발매하는 대신 같이 작업한 곡을 공개하기로 하면서 ‘루플라’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대해 나플라는 “이 앨범은 ‘쇼미더머니’에 나가기 전부터 계획했던 앨범이다. 그래서 더더욱 저희가 꼭 1, 2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운 좋게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또 그는 “제가 생각하기에 솔로 래퍼들은 많지만 다이나믹 듀오, 슈프림팀 같은 듀오 그룹이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이 그런 것을 듣고 싶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루피는 “‘Woke up Like this’는 ‘나는 이런 상태로 일어났다’라는 뜻이다. 나플라의 경우 ‘쇼미더머니’ 이후 본인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조금 더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희의 가사가 이어진다거나 하나의 주제를 향해 가지는 않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낸 부분이 있다”며 곡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 곡은 저희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좀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트랙이다. 이 트랙이 포함된 앨범은 내년 초나 상반기 발매를 목표로 작업 중이다. 퀄리티를 위해 시간의 갭이 필요했다”며 특별한 노력의 과정을 전했다.

나플라-루피 / 메킷레인 레코즈
나플라-루피 / 메킷레인 레코즈

미국 LA에서 나플라와 한인 음악을 이끌던 루피는 몇 년 후 한국으로 돌아와 레이블 ‘메킷레인(MKIT rain)’을 결성했다.

루피, 나플라, 블루, 오왼 오바도즈, 영 웨스트로 구성된 메킷레인(MKIT rain)은 LA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가며 마니아 층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방송 출연을 거의 하지 않았던 나플라와 루피였던 만큼 ‘쇼미더머니’가 방송되기 전부터 출연 소식만으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누구보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사이인 만큼 ‘쇼미더머니’를 함께 출연한다는 사실 자체로 큰 힘이 됐을 터.

루피는 “저는 모든 점이 좋았다. 경쟁해야 하고, 빠른 시간 안에 곡을 만들어내야 하는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이 기분을 누가 알아줄까’ 싶었다. 그런데 나플라도 똑같은 감정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에 위로를 받았다”며 “코드쿤스트, 팔로알토 프로듀서 팀의 멤버들과 무대를 하는 것도 즐거웠지만 나플라와 있을 때 안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녹화를 할 때나 무대에 설 때 ‘나플라가 저기에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힘이 됐다”고 특별한 애정을 표했다.

1위와 2위라는 높은 성적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지만 그 안에서 결국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갈렸다. 아쉬운 마음은 없었을까.

이에 루피는 “실제로 ‘메킷레인’의 실세는 나플라라고 생각한다. 음원 성적이면 성적, 음악성 등 제가 배우고 있는 부분이 많다. 제 마음속 순위는 항상 나플라가 저보다 위였다”며 존경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나플라 또한 순위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고 밝히며 “저희 둘이 1, 2위가 됐다는 게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3위가 발표된 후에는 긴장이 안 됐다. 안심되는 마음밖에 없었다. 제가 우승을 해서 행복하기도 하지만 루피 형이 우승을 했더라도 아쉽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나플라-루피 / 메킷레인 레코즈
나플라-루피 / 메킷레인 레코즈

‘쇼미더머니’에 출연하기 전, 루피는 ‘Gear2’라는 곡에서 ‘쇼미더머니’ 출연 래퍼들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나플라와 루피는 매 시즌마다 높은 화제성으로 주목 받았던 ’쇼미더머니’가 시즌7까지 진행될 동안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짓게 된 과정을 묻자 나플라는 “저는 ‘쇼미더머니’에 부정적인 마음은 없었다. 혹시나 내가 나가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비판은 일부러 좀 더 안 했었다. 그런데 저희의 스케줄을 보면서 크게 느꼈다. 저희가 미국에서 이슈가 있었던 때의 스케줄과 비교했을 때 스케줄이 점점 없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이렇게 간다면 내년, 내후년은 어떻게 될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 그러다 보니 좀 더 현실적인 눈으로 보게 됐다”고 답했다.

루피는 “제가 미국에 있을 때 한국 힙합을 바라보는 저의 시선은 ‘왜 한국 래퍼들은 그 플랫폼 외에 다른 기발하고 획기적인 걸 들고 나오지 않을까’였다. 왜 다른 사람들은 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아티스트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것이며 또 그와 동시에 다른 아티스트들은 이 플랫폼 외의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까를 생각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어떤 부분에서는 제가 오만하게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남들과 똑같이 한다면 역사에 남을 수 없다’는 생각이 있었다. 제가 음악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갔을 때 배웠던 개념은 ‘남이 한 것을 훌륭하게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남과 다를 수 있을까’였다. ‘쇼미더머니’를 이용하지 않고 우리만의 길을 가는 것이 메킷레인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그는 “제가 생각했을 때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이 한국 힙합 자체보다 크다고 느꼈다. ‘쇼미더머니’는 힙합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이 힙합을 접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는 생각을 했다. 회사가 커지면서 팀원들이 점점 불어났다. 그 과정에서 ‘내가 조금만 자존심을 굽히면 내 주위 사람들이 행복하겠다’ 싶었다. 그게 모두가 행복한 부분이라면 다른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우리가 원하는 곳에 도달하기 위한 지름길을 택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고뇌의 과정을 전했다.

나플라-루피 / 메킷레인 레코즈
나플라-루피 / 메킷레인 레코즈

방송에 출연하고 나서 ‘Good Day(굿데이)’, ‘Save’ 같은 곡들이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상위권 순위를 이어갔다.

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루피는 “음원이 차트인 되면서 제가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허탈감이었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Good Day(굿데이)’가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했을 때 저는 약 4일간 밖에 나가지 않고 ‘Save’를 작업하고 있었다. 그 때 코드쿤스트가 저에게 전화해 ‘음원 차트 올킬은 1년에 몇 번 나오지 않는 보기 드문 케이스다. 이건 메가 히트다’고 말했지만 저는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저는 ‘쇼미더머니’를 부정하며 미적지근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플랫폼을 이용하자마자 대한민국의 음원 시장에서 1위를 한 거다. 기쁨과 동시에 허탈감이 몰려오더라. 앞으로 음악 생활을 해나갈 제 미래의 그림을 생각해도 ‘그렇다면 이 플랫폼이 없으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건가’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나플라는 “저희는 지금도 계속 곡 작업만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 바빠서 나가지도 못한다. 그떄도 사실 히트를 한 것도 잘 모르고 있었다. 여전히 저희가 어느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는지 잘 모른다. 그냥 계속 음악만 하고 있다”며 노력의 과정을 털어놨다.

그렇다면 이들이 그리고 있는 뮤지션으로서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루피는 “그동안은 기가 막힌 시처럼 훌륭한 가사를 써내고 뱉는 것에 치중했었다. 미국에서 음악을 공부하면서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데도 이해되는 무언가를 느꼈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바이브를 표현해내는 것이 우리만의 무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나플라 또한 “음악적으로 언어를 몰라도 어떤 음악을 들으면 감정이 생기지 않나. 그런 감성을 전달하고 싶은 게 목표다”고 덧붙였다.

음악에 대한 깊은 고민과 열정. 더욱 멋지게 성장할 나플라와 루피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나플라와 루피가 함께한 새 싱글 앨범 ‘Woke up Like this’는 4일 각종 음원 사이트에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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