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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플레이어’ 이시언, “연기 욕심 생겼다…‘나 혼자 산다’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프로그램”

  • 김하연 기자
  • 승인 2018.11.2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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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연 기자] 어느덧 데뷔 10년 차 배우가 된 이시언이 자신의 바뀐 연기관에 대해 말했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이시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시언은 지난 11일 종영한 OCN 드라마 ‘플레이어’에서 천재해커 임병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플레이어’는 사기꾼, 드라이버, 해커, 파이터 등 각 분야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뭉쳐 가진 놈들이 불법으로 모은 더러운 돈을 찾아 터는 머니 스틸 액션 드라마다.

이시언 / 비에스컴퍼니
이시언 / 비에스컴퍼니

이시언은 사실 작품 속 병민이와 실제 성격은 많이 다르다고 밝혔다.

“나는 병민이처럼 그렇게 소리 지르지 않는다. 50%도 닮지 않은 것 같다. (웃음) 생각보다 그렇게 나대지는 않는다. 다들 ‘나 혼자 산다’ 속 얼장 이미지를 떠올린다. 사실 방송은 그 얼장의 모습만 편집해서 보여주지 않나. 그래서 그런 것 같다”

천재 해커 역을 맡은 그는 실제로 보이지 않는 장면을 보이는 것처럼 연기해야 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에는 앞에 컴퓨터 화면이 다 나오지만 실제로 연기할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자유롭게 키보드, 마우스를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앞에 화면이 안 보이니까 너무 힘들더라. ‘왜 나한테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

이시언 / 비에스컴퍼니
이시언 / 비에스컴퍼니

이시언은 ‘플레이어’에서 송승헌, 정수정(크리스탈), 태원석과 호흡을 맞추며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실제 현장 분위기 역시 좋았다고.

“다들 친하게 지냈던 것 같다. 밥도 꼭 4명이 다 같이 모여 먹었다. 그건 진짜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배우 4명이 움직인다고 하면 스태프들까지 한 25명이 이동하게 된다. 그런데도 항상 다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을 찾아다녔다”

이런 배우들의 끈끈한 모임은 송승헌이 리드했다는 후문. 

“다 같이 100번 밥을 먹었다면..100번 다 승헌이형이 주도했다. (웃음) 그게 연기 케미에도 도움이 됐다. 승헌헌이형 덕분에 좀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시언 / 비에스컴퍼니
이시언 / 비에스컴퍼니

그렇다면 이시언이 ‘플레이어’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일까.

그는 “병민이를 연기하면서 다시 한번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것들을 느끼게 됐다. 아직 정확하게 뭐가 잘못됐고 방법이 어떻다는 결론이 나온 건 아니지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장르물을 계속해보고 싶다. 정말 일상생활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을 하는 거니까 나는 장르물이 너무 좋고 재밌다”며 “멜로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시언에게 ‘연기 변신’에 대한 생각이 있냐고 묻자 그는 “그 부분은 배우로서 항상 생각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예전에는 ‘하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결말만 살짝 바꿔주면 될 것 같다’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라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이시언 / 비에스컴퍼니
이시언 / 비에스컴퍼니

이시언은 최근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예능인으로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그는 프로그램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하기 전에는 배우를 위해 차근차근히 한 계단을 올라갔다면 ‘나 혼자 산다’는 인지도적인 면에서 에스컬레이터 같은 역할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예능 출연이 장기화 되는 부분에 있어서 부담감도 있을 터.

그는 “사실 초반에는 배우로서 이미지 타격에 대해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굳이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더라. 우연인지 ‘나 혼자 산다’로 이미지가 올라가서 그런 건지 몰라도 작품이 더 많이 들어오는 게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한 친구들이 모여있는 곳 같다. 처음에는 되게 불편하고 어렵고 배우로서의 고민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점점 생각이 변하더라. 나는 지금 ‘나 혼자 산다’가 대한민국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시언 / 비에스컴퍼니
이시언 / 비에스컴퍼니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앞둔 그에게 배우로서의 목표가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시언은 “잘 정하지 않는다. 목표치에 다다르지 못하면 힘이 빠진다. 시청률도 똑같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냥 앞으로의 계획 정도라고 한다면 연기, 역할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면서 “작은 역할이라도 해보지 않았던 다른 옷을 입고 싶다. 작년에 ’귓속말’에 카메오로 잠깐 나갔었는데 그 작업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배우 이시언이 아닌 인간 이보연의 신념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이시언은 고민 없이 “착하게 살자”라고 답했다. 

그는 “진짜 중요한 것 같다. 착하게 살기 어렵지 않나? 소심한 것 같기도 한 게 착하게 살지 않으면 ‘이러다 벌 받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한다. 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예를 들면 어떤 부분이냐는 질문에 그는 “그냥 쓰레기 길에 안 버리기, 사람들한테 친절하게 하기 등이다. 연예인이 된 이후로 그런 게 더 많이 신경 쓰이더라. 그래서 착하게 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시언 / 비에스컴퍼니
이시언 / 비에스컴퍼니

2019년 이시언의 목표는 “좋은 작품으로 계속 찾아뵙는 것”이라고.  

“‘나 혼자 산다’도 본업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면 계속 출연할 거다. 하지만 본업에 충실해야 하는 건 맞는 것 같다. 다른 출연자들 모두 본업에서 최고인 분들이기 때문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본업에서 잘 한다면 그것 또한 프로그램에 좋은 영향이 아닌가 싶다”

그는 “아직 차기작으로 결정된 건 없다. 있는 줄 아시는 데 진짜 없다. (웃음) 지금은 이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이사를 잘 마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직 해보고 싶은 게 더 많다는 이시언이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을 만나게 될까. 역할의 크기와 상관없이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는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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