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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 더 게스트(손 the guest)’ 이원종, “‘손’은 어디에나 온다…없애는 방법은 관심과 자기희생”

  • 김현서 기자
  • 승인 2018.11.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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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서 기자] ‘손 더 게스트(손 the guest)’ 속 유명 박수무당이자 화평, 최윤, 길영에게 도움을 주는 조력자 육광 역을 맡은 이원종을 만났다. 

지난 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손 더 게스트(손 the guest)’ 배우 이원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손 더 게스트’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선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를 그리고 있다.

극 중 이원종은 장군신을 모신 무당으로 평소에는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빙의자를 무서워하는 육광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원종 / 다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배우들과) 합이 잘 맞았다. 김동욱과 1:1씬이 많았는데 호흡이 잘 맞았다. 현장이 굉장히 즐거웠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1화를 보고 난 뒤 훨씬 더 힘이 생겼다는 이원종은 “영화의 경우는 한 장면을 찍고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근데 TV 방영작품은 그럴 시간이 많지 않아 불안한 감이 있다. 1화를 보고 나서 색감, 편집, 케미가 모두 조화롭다고 느껴 안심됐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그 때문인지 ‘오케이’ 사인에도 확신이 생겼다면서 “배우들끼리 합을 맞추고 논의도하며 케미를 뽐낸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처음으로 박수무당 역을 연기한 그는 3개월 전부터 캐릭터 연구에 돌입했다고. 그는 “방영이 조금 앞당겨졌다. 원래 13,14부까지는 찍고 방영될 예정이었다. 그래서인지 CG 분량도 많고 어려움이 많았다. 15, 16화의 경우 방영 전날까지 찍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무당의 경우 속 안에 든 악령을 꺼낸다기보다는 천도를 시킨다. 구마를 하는 건 최윤(김재욱 분)이다”고 이야기했다.

때문에 구마를 하는 신부 옆에서 ‘박일도’를 천도시켜야 된다 생각했다고. 그는 “(그 때문에) 주문도 많이 외웠다. 무당마다 스타일이 다 달랐다”면서 “(극 중 빙의자가) 물을 쏟는 건 한국식”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에서 귀신이 들릴 경우 물을 많이 마신다고 들었다며 “일종의 주문을 외우면 물을 쏟아내는 건 한국식이다. 물을 뱉어내면 구마가 완료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종 / 다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원종 / 다인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귀신을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인 육광. 이에 대해 이원종은 “귀신이 보이는게 적응이 될까 고민을 했다. 무서운건 무서운거라 평생 적응되지 않을 것 같았다”면서 “귀신을 무서워 하는 무당이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다. (일부러) 겁쟁이처럼 그렸다”고 밝혔다.

사실 박일도와 직접 싸운 건 화평과 육광이라고. 그는 “육광의 경우 싸우다 사망했고 화평이는 몸에 가뒀다. 가두는 방법 육광이 알려줬다. 그걸 고민하면서 아이디어를 낸 장면이다”고 설명했다.

이원종이 생각하는 ‘손 더 게스트(손 the guest)’의 주제는 무엇일까. 그는 “우리사회에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범죄들이 많다. 악령이 들리지 않았다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런 원인을 ‘박일도’라는 손에 대입했다. 손을 없애는 방법은 주변사람들의 관심과 자기희생”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손’은 누구도 가리지 않지만 외롭고 어두운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런 사람들의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극 중 육광의 인생에 갑자기 나타난 화평. 그에게 화평이란 무슨 존재였을지 묻자 “인생에 훅 끼어든 인연. 박일도를 쫒아다니는걸 지원해준다”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아픈 손가락같은 존재”라고 답했다.

이원종 / 다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원종 / 다인엔터테인먼트 제공

16화 마지막 장면에서 화평의 집에 꽂혀있던 깃발. 이와관련 화평이 무당이 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분분했다. 이에 육광은 “(육광이 신부모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가 혼자 사는 이유는 아직도 몸 안에 박일도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손 더 게스트(손 the guest)’에서 막바지 종영을 앞두고 캐릭터가 사망하며 하차한 이원종은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다”고 솔직함을 드러냈다. 촬영 당시 김동욱과 마지막 엔딩장면에 대해 고심했다고. 그는 “최윤이 구마를 해서 박일도를 끄집어내고 내가 옆에서 천도를 하는 모습이 어떨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키기 어려울 것 같았다”고 답했다. 구마와 천도를 동시에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 납득이 안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영화 ‘중천’을 보면 하계와 천계 사이에 귀신들이 사는 중천이 있다. 박일도는 중천에서 왔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천계(천도)를 시키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시즌2가 나오게 된다면 정황적인 적합성이 더욱 많이 부여되지 않을까 싶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이원종은 드라마 속에서 육광의 시체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깜짝 고백하기도 했다. 화평의 감정상 시체가 보여지는 것이 좋지만 미스테리함을 위해서는 안보이는 게 더 좋았다고. 촬영 마지막까지 쪽대본이 수정됐다는 그는 “피를 토하고 쓰러지며 죽은 것 같았다. 심지어 혼령이 되서 나타나기도 했다. 연출은 마무리를 위해 시체가 나타나야한다고 주장했고 작가는 안보여주려고 했다. (시청자들이) 육광이의 시체가 안 나타나면 화평이처럼 살아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고 설명했다. 결국은 화평의 감정을 마무리 지어주기 위해서는 시체를 찾는게 좋다고 결론 났다고.

이어 이원종은 “해당 장면은 화평이 살아있다는걸 암묵적으로 암시하는 장면이다. 그래서 사실 16화가 더 드라마틱하길 바랬다. 화평이 스스로 물로 뛰어든 건데 이는 자기 희생을 통해 악령을 없애고자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 덧붙였다.

앞서 세 주연배우의 경우 ‘박일도’의 정체를 드라마 시작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원종은 “8화쯤 알게됐다.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사실 16화까지 너무 짧았다. 주인공들의 발걸음이 너무나 바빠보였다”고 답했다.

이원종 / 다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원종 / 다인엔터테인먼트 제공

1999년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데뷔한 이원종. 그에게 부마자로 나왔던 배우들 중 본받고 싶은 배우가 있는지 물었다. 그는 “맨 처음 나왔던 배우 전배수와 윤종석”이라며 “평소 얼굴과 빙의된 얼굴이 정말 다랐다. 특히 윤종석이 빙의된 모습을 안보여줬으면 이번 작품이 잘 되진 않았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배우 전무송 역시 선배이지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원종은 “장르물이 좋은게 2~3회 나오면서도 주인공처럼 할 수 있다”고 웃음 지었다. 때문에 우리 세상과 훨씬 닮아있는 것 같다고.

이번 ‘손 더 게스트(손 the guest)’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을 꼽아달라 부탁하자 그는 망설임 없이 ‘16화 바다장면’을 꼽았다. 그는 “그 장면이 찡했다. 사실 세 사람의 드라마가 진하게 풀리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마지막화가 그런식으로 연출되며 이들이 주인공임을 알려준 화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OCN의 또다른 장르물 ‘빙의’에 출연 소식을 알린 바 있는 이원종은 “장르물이 일반 드라마보다 연기하는 맛이 있다. 만들어진 상황에 처하다 보니 배우들과 함께 제작해가는 재미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빙의’는 이번 ‘손 더 게스트(손 the guest)’와 달리 코미디 스릴러라고 전한 그는 “손과는 또다른 접근일 것 같다. 좀 더 일상스럽고 소프트 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손 더 게스트’는 지난 1일, 총 16부작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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