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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자말 카슈끄지 사망에 피살 의혹, 빈 살만 왕세자와 트럼프 대통령에 미치는 국제 사회 파장은?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8.10.2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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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결혼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내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간 뒤 행방불명됐다.

워싱턴포스트 등 국내외 매체에 사우디 정권과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기고했던 카슈끄지가 결국 살해됐다는 사실이 사우디 검찰을 통해 확인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번 카슈끄지 피살 의혹에는 2015년 사우디의 차기 왕위 계승자가 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중심에 서 있다.

‘사우디의 개혁가’라는 평가와 함께 ‘탄압적인 폭군’이라는 대조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빈살만 왕세자가 눈엣가시로 여겨졌던 카슈끄지를 살해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것이다.

20일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카슈끄지의 살해 의혹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파장에 대해 분석했다.

카슈끄지는 사우디의 반정부 언론인으로 미국으로 망명해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사실상 미국인으로 봐도 무방하다. 

오사마 빈 라덴을 인터뷰해 큰 화제가 됐던 그는 사우디 일간지 알와탄 편집국장을 지냈고 사우디의 기득권과 가까이 지내 사우디 왕실의 비밀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빈살만이 왕세자가 되면서 카슈끄지를 후원했던 왕자와 기득권들이 체포됐다. 이로써 둘 사이는 틀어졌고 카슈끄지는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번 카슈끄지 사망에는 여러 살해 정황이 등장한다.

이스탄불 내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갔던 카슈끄지가 나오지 않는 장면과 이후 여섯 대의 검은 색 차량이 도착하는 장면, 그리고 사우디 요원들이 해당 차량들을 타고서 사라지는 장면 등이 CCTV에 그대로 포착된 것이다.

또한 터키 정부가 지목하는 용의자 17명 중 7명이 빈살만 왕세자의 측근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방송 캡처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방송 캡처

빈 살만 왕세자는 여성운전 허용과 남녀가 함께 입장할 수 있는 극장 등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인과 왕족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감금하는 등 기존의 기득권들을 일상적으로 탄압하는 행보 탓에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카슈끄지의 피살 의혹 논란으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G7 국가들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33세밖에 되지 않았는데 형제 상속의 전통을 깨고 부자 상속으로 왕세자가 됐다. 전통을 깼다는 주위의 비판을 잠재우고자 반체제 인사들을 구금하거나 체포했다.

또한 ‘사우디에 와하비즘은 없다’라는 말을 함으로써 논란을 자초했다. 와하비즘이란 사우디의 건국이념으로 초기 이슬람으로 돌아가자는 이슬람의 근본주의다. 

이전의 사우디를 탈피하고자 하는 개혁 의지로 보이지만 기득권과 종교계 인사들에게 큰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이토록 급직전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로는 ‘석유는 영원하지 않다’라는 위기 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는 이제 대체될 수 있는 자원으로 분석되는데 2016년에는 1배럴당 70달러였던 유가가 26달러로 폭락했다. 경제 위기에 따라 탈석유 정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방송 캡처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방송 캡처

이번 카슈끄지 사망 사건으로 빈살만 왕세자의 개혁 드라이브는 잠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터키 정부의 요구대로 공동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으며 미국이 요구한 대로 원유 증산을 발표하기도 했다.

11월 5일,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수입하면 제재를 가하겠다는 미국의 이란 제재 확대에 대해 유가 급등의 우려가 크다. 사우디는 원유 증산 발표로 미국의 짐을 덜어줌으로써 이번 의혹을 피해가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사건이 큰 숙제로 남게 됐다.

미국 의회에서는 인권 유린에 연루된 개인과 단체를 제재하는 매그니츠키 법안을 내놓음으로써 사우디 제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봤듯이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이란 제재에 사우디의 협력이 절실하기도 하지만 미국의 무기 10%를 사우디가 구매하고 있다는 통계도 힘을 실고 있다.

이번 사건에는 터키가 외교적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슈끄지 사망 사건의 수사 정보를 언론에 흘리면서도 사우디를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고 있다. 또한 브런슨 목사가 석방되면서 경제 제재를 하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다.

터키는 또한 카슈끄지 고문 살해 의혹이 담긴 녹취록까지 소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국과 사우디와의 줄다리기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상징적인 행동을 취할 수도 있으나 미국의 대중동 전략에서 사우디는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사우디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은 매주 토요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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