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대학서 재학생 테러사건, 용의자 재학생으로 알려져…‘도망치는 학생 향해 조준 사격’

(톱스타뉴스 김현서 기자) 크림반도 동부 항구도시 케르치의 한 기술대학서 총격 및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17일 해당 대학에서 발생했던 사건은 해당 학교 재학생의 범행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현재까지 19명이 목숨을 잃고 50여 명이 다친 이번 사건은 정치적 테러보다는 문제  학생의 독단 행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해당 사건이 터진 후 러시아의 크림병합에 반대하는 세력의 고의적 테러일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된 바 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측은 “사건 용의자가 이 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18세 학생 블라디슬라프 로슬랴코프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신에는 총상이 있었다.

위원회는 용의자가 총을 들고 학교로 들어오는 CCTV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그는 동료학생들을 사살한 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날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던 수사위원회는 이후 다중 살해로 범행 성격을 수정했다.

용의자 로슬랴코프는 이날 2교시가 끝난 정오께 학교에 와 건물 2층으로 올라간 뒤 학생들을 향해 사냥총을 겨눴다.

이후 1층으로 내려온  그는 구내식당에 돌아와 사제 폭탄을 터뜨렸고 뒤이어 다시 2층 도서관으로 올라가 자살했다.

구내식당 폭발 뒤에도 그가 계속해 도망하는 학생들을 향해 조준 사격을 가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로슬랴코프의 가방에서는 터지지 않은 다른 폭발물이 발견됐다.

그는 지난달 초 심리 검사를 받은 뒤 정식으로 사냥총 소지 허가를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로슬랴코프가 충격적 범행을 저지른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동료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로슬랴코프는 다른 학생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내성적 성격으로 3년 동안 칼을 갖고 등교하는 등 무기에 관심이 많았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이 지난 1999년 미국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