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천상의 컬렉션’ 배우 이정진이 소개하는 도문대작, 허균은 최초의 음식 칼럼니스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6일 ’천상의 컬렉션’에서는 배우 이정진이 출연해 도문대작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문대작은 푸줏간 앞에서 입맛을 쩝쩝 다신다는 뜻이다.
1611년, 유배를 간 허균이 전에 먹었던 음식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은 기록물인 것이다.
최초의 한글 소설을 쓴 허균이 이런 기록을 적었다는 게 의문일 수 있다. 하지만 허균은 당시 프로 먹방러 못지않은 탐식가였다.

KBS1 ‘천상의 컬렉션’ 방송 캡처
KBS1 ‘천상의 컬렉션’ 방송 캡처

허균은 지금으로 치면 음식 칼럼니스트인 셈이다.
도문대작은 최초의 음식 품평서다. 바로 조선판 미슐랭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도문대작에 실린 음식 종류는 무려 170여가지. 
웅장(곰 발바닥), 녹설(사슴의 혀)과 녹미(사슴의 꼬리), 표태(표범의 태아)까지...
도문대작은 그야말로 별미 노트였던 셈이다. 허균은 강릉의 명물인 초당 두부를 만든 아버지 허엽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먹을 복을 타고났다.
산지별로 재료가 적혀 있고 일부 음식들의 레시피도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에 기록된 음식들은 허균이 직접 먹어보지 않은 것들이다.

KBS1 ‘천상의 컬렉션’ 방송 캡처
KBS1 ‘천상의 컬렉션’ 방송 캡처
KBS1 ‘천상의 컬렉션’ 방송 캡처
KBS1 ‘천상의 컬렉션’ 방송 캡처
KBS1 ‘천상의 컬렉션’ 방송 캡처
KBS1 ‘천상의 컬렉션’ 방송 캡처

허균은 먹을 것 하나 변변치 않은 유배지에서 도문대작을 썼다. 허균은 조카와 조카 사위를 부정한 방법으로 과거에 합격시켰다는 혐의로 유배를 갔다.
허균은 당시 함열 지역(지금의 익산)을 유배지로 요청했는데 여기에는 방어와 준치가 나는 산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곳에는 상한 생선과 감자, 돌미나리뿐이었다. 프로 먹방러였던 허균은 아쉬운대로 먹고 싶은 음식들이 생각날 때마다 하나하나 기록하기로 했다.
도문대작의 가장 앞 페이지에는 방풍죽이라는 음식이 등장한다.
방풍죽은 허균에게 가슴 아픈 사연이 있던 음식이었다. 아이를 낳자마자 저 세상으로 간 아내, 그리고 며칠 뒤 젖을 먹지 못해 세상을 떠난 아이
아내와 자식을 한꺼번에 잃은 허균은 방풍죽으로 위로를 달랬다고 한다.
허균처럼 우리에게도 음식은 위로와 다름없는 큰 힘이 있는 것은 아닐까?

양반이 음식을 탐하는 것을 금기시 했던 조선 시대에 허균은 상상만으로라도 프로 먹방러가 됐었다.
조선 시대 억눌러 있던 탐식의 본능을일 개운 팔도 미식 기해의 선구자 허균이 우리에게 남기는 교훈은 무엇일까?
KBS1 ‘천상의 컬렉션’은 매주 토요일 밤 8시에 방송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