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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뉴스쇼’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작가 겸 현직 부장판사, 첫 인터뷰 및 '마지막회' 종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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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수현 기자) 한창 방영 중인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의 작가 겸 현직 문유석 부장판사와 연결했다.

16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98,1MHZ)’에서는 이슈를 전했다.

CBS ‘김현정 뉴스쇼’ 홈페이지 캡쳐
CBS ‘김현정 뉴스쇼’ 홈페이지 캡쳐

이날 김현정pd는 현직 부장판사가 드라마를 집필해서 화제가 된, 한창 방영 중인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를 언급했다.

배우 고아라 씨, 성동일 씨 이런 분들이 출연하고 있으며, 판사를 주인공으로 해서 판사의 인간적인 고뇌 또 리얼한 사건 사고를 상당히 통찰력 있게 풀어내면서 방영 내내 호평 받고 있다.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 회라면서, 드라마 작가로 데뷔한 서울중앙지법의 문유석 부장판사와 연결했다.

그녀는 두가지 호칭에 대해 “아직 어색하다”면서 마지막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하 인터뷰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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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문유석(부장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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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부장판사가 드라마를 집필해서 화제죠. 지금 한창 방영 중인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입니다. 배우 고아라 씨, 성동일 씨 이런 분들이 출연하고 있는데요. 판사를 주인공으로 해서 판사의 인간적인 고뇌 또 리얼한 사건 사고를 상당히 통찰력 있게 풀어내면서 방영 내내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 회입니다. 이 작가 겸 현직 부장판사에게 인터뷰 요청이 상당히 많았던 걸로 아는데요. 방송 내내 일절 인터뷰를 안 하시다가 오늘 뉴스쇼에 첫 방송 출연을 합니다. 드라마 작가로 데뷔한 서울중앙지법의 문유석 부장판사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안녕하세요?

 

문유석> 안녕하세요.

 

김현정> 제가 지금 호칭을 하려다가 잠깐 멈췄어요. 문 판사로 불리는 게 더 좋으세요, 문 작가님이 더 좋으세요?

 

문유석> 글쎄요. 둘 다 어색한데요.

 

김현정> 오늘 아침은 그러면.

 

문유석> 작가로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니 그게 더 나을 것 같네요.

 

김현정> 오늘은 문유석 작가님 일단. 고생 많으셨어요.

 

문유석> 아니예요. 고맙습니다.

 

김현정> 마지막 회 방송을 앞둔 소감이 어떠세요, 오늘 아침?

 

문유석>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떠나보내기 싫다는 그런 아쉬운 마음이 크네요.

 

김현정> 떠나보내기 싫은 자식 같은 내 작품과 인사하기 싫은 이제.

 

문유석> .

 

김현정> 그런 기분, 묘한 기분일 것 같은데.

 

문유석> 그러네요.

 

김현정> 아니, 휴직을 하신 것도 아니고 지금 판사 생활을 계속하고 계시는 거죠?

 

문유석> . 열심히 판결하고 있습니다.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사실은 글 쓰는 판사로 원래도 유명한 분이시죠, 문유석 판사님은. 또 전에 저랑 인터뷰도 하셨어요, 이미.

 

문유석> 꼰대 부장님께 드리는 글 그때 했었네요.

 

김현정> 꼰대 부장님. 전국의 꼰대 부장님들께 드리는 글. 하지만 드라마는 정말 의외였습니다, 드라마. 어떻게 드라마를 쓸 생각을 하셨어요?

 

문유석> 저는 제가 판사인 게 더 의외예요.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부장판사님이?

 

문유석> 저는 어릴 때부터 워낙 만화나 책 이런 걸 너무 좋아해서 지하철에 앉아서도 이것저것 이야기 궁상하다 내릴 역을 놓쳐서 지나치고 그래요. 이 나이에 어떤 꿈을 이룬 그런 거죠.

 

김현정> 이제야 제 길을 찾은 겁니까? 그러면 누가 후반 작업을 좀 해 줬습니까? 수정도 해 주고 드라마 작법에 맞게?

 

문유석> 그렇게 될 줄 알고 썼는데 보더니 이거 그냥 찍어도 되겠다고 찍더라고요.

 

김현정> 진짜요?

 

문유석> 이상한 사람들이에요.

 

김현정> 그럼 타고난 드라마 작가신 거예요 아니면 다른 배우분들이 콩떡같이 써도 찰떡같이 이해하고 해 준 겁니까?

 

문유석> 후자가 맞는 것 같아요. 단역 분들 하나하나도 너무나 잘 살려주시고 있고 특히 저는 성동일 씨 연기하는 거 볼 때마다 반하곤 하거든요. 저걸 저렇게 살리시는구나. 같은 대사도 훨씬 맛깔스럽게 살려주신 것도 많고 그래서 아주 볼 때마다 감동입니다.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게.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하고도 미팅을 하셨다고요?

 

문유석> 사부님이신데. 무슨 얘기냐 하면 초반에 아무리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1, 2, 3부까지인가 썼을 때 제작사에서 김은숙 작가님한테 한번. 그쪽도 불안했던 모양이죠. 불안해서 정말 이거 괜찮겠느냐 그랬더니 김은숙 작가님이 한번 보시더니 의외로 재미있다고 해 주시는 거예요. 재미있다고 마음놓고 한번 써봐라, 이 톤으로. 다만 이러이러한 건 좀 더 쉽게 썼으면 좋겠다라는지 몇 가지 도움 되는 조언도 해 주시고 해서 그때 되게 큰 힘이 됐던 것 같아요.

 

김현정> 세상에, 태양의 후예의 김은숙 작가가 재미있다, 이렇게 쭉 밀고 나가라 이게 얼마나 큰 힘이 됐을까요.

 

문유석> 그러니까 말입니다.

 

김현정> 그간 검사나 변호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는 상당히 많았어요. 그런데 미스 함무라비는 판사가 주인공 아닙니까, 판사.

 

문유석> 그럼요. 세계적으로도 드물 거예요, 아마.

 

김현정> 드물죠. 미스 함무라비만이 할 수 있는 어떤 다른 지점, 특별한 지점이 있었을까요?

 

문유석>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20년 넘게 하면서 느꼈던 것, 하고 싶었던 것, 가슴에 맺혔던 것들, 진짜 이야기를 그냥 소박한 진심을 전하는 그런 마음으로 쓴 것 같아요. 그래서 지난주에 박차오름이 그동안 했었던 일들 때문에 일들 때문에 오히려 위기에 몰리는 상황이 나오는데.

 

김현정> 여주인공이.

 

문유석> 여주인공이. 그때 이런 말을 해요. 선의를 외롭게 둘 수 없다, 얘기를 하면서 어떻게 우리는 해야 될까. 어떻게 보면 제가 하고 싶었던 핵심주제였던 것 같아요.

 

김현정> 선의를 외롭게 둘 수는 없지 않느냐.

 

문유석> 외롭게 둘 수 없다. 그때 그것에 대한 결심으로서 하는 말이 이거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김승석 교수님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라는 책에서 인용한 말이고 제가 직접 김 교수님한테 허락을 받아서 쓴 말인데요. 쏟아지는 비를 멈출 수 없다면 같이 맞아야 된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 대사를 하게 되거든요. 선의를 외롭게 두지 않기 위해서 여러 사람들이 동료들이 선후배들이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으니 같이 맞는 결단을 하는 이야기들, 이런 이야기들이 마지막을 이루고 있는데 저는 그 이야기가 참 가슴 깊이 와닿고 현실에서는 참 보기 힘들기도 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김현정> 좋네요. 선의를 외롭게 둘 수는 없다. 쏟아지는 비를 멈출 수 없다면 같이 맞아야 한다. 그런데 요즘 터져나오는 뉴스들 보면 무슨 재판거래 의혹이니, 현직 판사가 뇌물수수를 했다느니. 현실과 드라마의 괴리는 어떻게 보세요.

 

문유석> 사실은 이번 사태 최초의 근원을 생각해 보시면 박차오름 같은 젊은 판사가 용기 있게 부당한 일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고 사직서를 던졌기 때문에 모든 게 시작된 거 아닌가요? 다만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자체가 저도 사법부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께 참담함을 느끼고 죄송함을 느낄 따름입니다.

 

김현정> 그러실 것 같아요. 문유석 판사. 사실 판사분들 중에 이렇게 국민적으로 사랑을 받는 판사가 몇 안 되시잖아요. 그런 분들 중에 한 분이신데.

 

문유석> 그건 너무 부담스럽고요.

 

김현정> 법원의 가슴 아픈 사례들을 보면서 누구보다 참담하고 씁쓸함을 느끼시는 분이실 것 같습니다. 드라마 작가로 데뷔한 현직 부장판사, 문유석 판사. 이다음은 무슨 작품이 될까가 굉장히 궁금해지더라고요.

 

문유석> 인생에 별로 계획이 없이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워낙 만화를 좋아했고 만화 중에는 어렸을 때부터 순정 만화도 엄청 좋아했거든요.

 

김현정> 순정 만화요?

 

문유석> .

 

김현정> 그러면 베르사유의 장미니 이런 것까지 다 보셨어요? 캔디니 이런 것들.

 

문유석> 그런 걸로 프랑스 혁명, 세계사 공부를 마쳤다고 봐야죠.

 

김현정> 정말요? 오늘 문유석 판사에 대해서 몰랐던 걸 많이 아는데 언젠가 나는 이런 작품 쓰고 싶다 하는 꿈이 있다면.

 

문유석> 특정 장르나 이런 것이 아니라 정말 그냥 가장 살아오면서 보고 감동하고 좋아했었던 이야기들은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이야기예요, 로베르토 베니니의. 비극을 오히려 웃음으로도 승화시켜서 희망을 주는 그런 이야기. 또 우리나라로 치면 대장금 이런 이야기. 그런 것들이 가장 오래오래 남고 쓰는 사람도 보람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김현정> 문유석 판 대장금. 저도 기대하겠고요. 오늘 이제 마지막 방영 앞두고 계신데 마지막 회에 굉장히 담고 싶은 이야기들을 많이 넣었다. 제가 얘기를 들었어요.

 

문유석> 원래 최종회가 그렇듯이 가장 진짜 이제 솔직한 마지막 속내가 그리고 어떤 저의 희망, 저의 바람 같은 것들이 16부에 다 들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은 그거죠. 선의를 외롭게 두지 않기 위해서 쏟아지는 비를 함께 맞기 위해서 그동안 나왔던 그 많은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가. 그들은 어떤 고민을 하는가. 그리고 박차오름 같은 세상의 소금 같은 소수의 존재로 인해서 다수의 우리 주변인들이 어떻게 변화하는가. 인간은 정말 변화할 수 있는가. 이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특히 아무래도 제가 나이가 부장판사고 하다 보니 한세상 부장판사 성동일 씨에 많이 감정 이입을 하게 되는데 제작진들에게 들으니까 최종회에서 특히 빛나는 명연기를 해 주셔서 다 울음바다였다고 하는데 한번 저도 시청자 입장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현정> 오늘 여러분, 11시죠, 11?

 

문유석> 그렇습니다.

 

김현정> 11시 미스 함무라비 마지막 회. 혹시 지금까지 놓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오늘은 놓치지 마시고 문유석 판사, 문유석 작가가 하고 싶었던 그 이야기는 뭔지 꼭 보고 공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문 판사님, 고생 많이 하셨고요. 문유석 판 대장금. 언젠가는 꼭 나오리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문유석> 고맙습니다.

 

김현정> 미스 함무라비의 작가로 드라마 데뷔를 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문유석 부장판사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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