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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뉴스쇼’ 태국 동굴소년 코치 13명 구조, 세월호 사건과 비교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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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수현 기자) 태국 동굴소년들 13명 구조됐다. 영웅은 코치다. 이와 관련해 세월호 사건과 비교되어 씁쓸함을 안겼다.

11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98,1MHZ)’에서는 이슈를 전했다.

CBS ‘김현정 뉴스쇼’ 홈페이지 캡쳐
CBS ‘김현정 뉴스쇼’ 홈페이지 캡쳐

이날 김PD는 18일 만에 동굴에 갇혔던 소년 13명이 모두 구조됐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상황. 암흑 속에서 제대로 된 음식도 없이 18일을 버텨냈던 이 야생 멧돼지 축구단. 세계인들에게 희망을 준 이 소식에 대해 구조 과정에서 그 동굴까지 직접 다녀온 태국교민과 연결했다.

태국 치앙라이에 살고 계신 교민 권영진 씨는 맨 마지막으로 나온 25살의 엑까폰 코치가 현재 국민 영웅이 됐다고 했다. 김 pd는 “막 기쁘다가도 좀 울컥한다”면서 세월호사건을 언급, 이어 “우리 세월호에서 그런 리더가 있었다면. 가만히 있어라가 아니라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한다라고 얘기하는 그 선장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말해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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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권영진(태국 치앙라이 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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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각으로 어젯밤 9시경이었습니다. 태국에서는 이러한 환호성이 터져나왔습니다. 18일 만에 동굴에 갇혔던 소년 13명이 모두 구조됐다는 소식이 들려온 건데요. 우리하고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국땅 소년들 뉴스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을까요. 지금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이들의 소식을 타전했습니다. 암흑 속에서 제대로 된 음식도 없이 18일을 버텨냈던 이 야생 멧돼지 축구단. 세계인들에게 희망을 준 이 소식. 우리도 함께 오늘 아침 누려보죠. 구조 과정에서 그 동굴까지 직접 다녀오신 분이세요. 태국 치앙라이에 살고 계신 교민 권영진 씨 연결합니다. 권영진 선생님, 안녕하세요?

 

권영진> ,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김현정> 방금 들은 그 노래가 뭐예요? 무슨 노래예요?

 

권영진> 태국 친구들이 기쁠 때, 어떤 기쁜 일이 있을 때 부르는 노래인데요. 그 내용이 우리는 서로 간에 도와가면서 태국을 발전시켜나간다. 이런 내용인 것 같습니다.

 

김현정> 와 하고 마지막 코치가 구조될 때 권 선생님도 같이 소리 지르셨죠?

 

권영진> 너무너무 기뻐가지고.

 

김현정> 온 국민이 다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 마지막 구조 현장?

 

권영진> 거의 그렇죠. 태국 사람들. 여기는 치앙라이 현지기 때문에 치앙라이 분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고요. 온 태국 사람들이 모두 이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기뻐하고 이게 태국의 자존심이다라는 표현도 사용을 하더라고요.

 

김현정> 태국의 자존심이다. 이건 무슨 뜻이에요?

 

권영진> 그러니까 이렇게 아이들을 구조해냈다는 거에 대해서 이것이 바로 태국의 자존심이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하는 거죠.

 

김현정> 우리는 지켜냈다. 물론 구조대원 한 명이 중간에 안타깝게 숨지기는 했습니다마는 아이들은 어른을 희생해서라도 우리는 아이를 지켜냈다, 이런 자존심. 그래요. 현지 분위기는 그야말로 축제, 감동. 이런 분위기겠네요.

 

권영진> 정말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고 있고요. 72일날. 그러니까 여기 현지 시간으로 72일날 생존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그날도 굉장히 기뻐했었고. 그리고 8일부터 구조가 시작되면서 3일 내내 아주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들을 자주 볼 수가 있었습니다.

 

김현정> 저는 CNN 이런 걸 통해서 보니까 주민들이 막 외치는 말이 있던데.

 

권영진> 디짜이라는 건 태국말로 기쁘다는, 우리나라 말로 해석하면.

 

김현정> 디짜이?

 

권영진> 디짜이.

 

김현정> 디짜이. 디짜이, 디짜이 이러면서.

 

권영진> 그리고 뿜짜이가 자존심, 자긍심 이런 뜻이거든요. 디짜이와 뿜짜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김현정> 그래요. 디짜이, 뿜짜이 이러면서 기뻐하고 있는 그곳. 소년들 상태는 다 괜찮은 거예요?

 

권영진> 지금 현재 태국 구조본부하고 태국 네이비씰 발표가 상당히 신중한 걸로 보여지고 있는데요. 태국 네이비씰 발표를 보면 아이들 스스로 앉고 일어서거나 행동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고. 그리고 정상적으로 식사가 가능하고.

 

김현정> 천만다행입니다.

 

권영진> 또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자꾸 요구한다. 이렇게 SNS에 올려놨더라고요.

 

김현정> 맨 마지막으로 나온 사람이 코치예요. 25살의 엑까폰 코치.

 

권영진> , 맞습니다.

 

김현정> 그분은 뭐 지금 태국에서 엄청난 영웅이 됐다면서요?

 

권영진> 그렇죠. 처음에 구조본부에서는 구조자에 대한 신원을 공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8일날 처음 4명 중에 코치가 먼저 구조가 됐다. 이렇게 보도가 됐었었거든요.

 

김현정> 누가 구조됐는지 신원을 안 밝혔어요?

 

권영진> 전혀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현정> 그건 왜 그렇습니까?

 

권영진> 어제 마지막으로 구조본부장이었던 나롱삭 전 치앙라이 주지사의 정책이었어요. 혼선을 막기 위해서. 그리고 또 하나는 먼저 구조를 하고 나중에 구조를 하는 상황에서 부모들 간에 어떤 잡음이 생길 수 있을지 몰라서 그걸 미리 양해를 구하고 발표를 최종적으로 미룬 거죠.

 

김현정> 하긴 그 주변도 아예 통제가 그렇게 심했다면서요. 언론들도 못 들어가게 펜스를 쳐놓고.

 

권영진> 75일날 현장을 다녀왔는데요. 가족분들은 별도 공간에 수용이 돼 있었고 대기를 하고 있었고 현지 언론들도 접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김현정> 그렇게 철저하게 아주 신중하게 구조 작업에 조금이라도 지장이 있지 않도록 철저하게.

 

권영진> 그렇죠.

 

김현정> 관리해 가면서 구조를 마친 거예요. 저는 이거 참 이거 부럽더라고요. 정말 잘하더라고요.

 

권영진> 그러니까 구조에 집중을 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언론 통제가 필요했던 거죠.

 

김현정> 다시 엑까폰 코치 얘기로 돌아와서. 이 코치가 없었으면 아이들은 다 죽었을지도 모른다. 코치가 지혜롭게 코치를 해서 그야말로. 동굴 생활을 코치해서 아이들이 아무 일 없이 이렇게 구조가 된 거다. 칭찬이 대단하다면서요?

 

권영진> 맞습니다. 어제 마지막으로 이 코치가 구조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리고 8일하고 9일날 먼저 구조가 되었던 8명의 아이들의 증언을 통해서 이 아이들이 말하기를 코치는 전혀 간식이라든가 과자라든가 이런 걸 입에 대지 않았다. 그리고 명상 시간을 주고 그리고 생존법을 가르쳐주고 아이들을 편안하게 이렇게 코치, 안내를 해 주고 다독거려주고 보살펴줬다, 이런 증언들이 계속 나오고 있더라고요.

 

김현정> 참 대단한.

 

권영진> 그러니까 9일 동안을 물만 마시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그렇게 아이들 증언은 그렇게 나오고 있더라고요.

 

김현정> 그리고 마지막 구조되는 순간에도 너희들 다 먼저 나가라. 마지막까지 지키고.

 

권영진> 의사는 사실 엑까폰 코치를 먼저 구조를 하려고 했는데.

 

김현정> 그래요?

 

권영진> 본인이 끝까지 남아 있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김현정> 건강 상태가 제일 좋지 않아서 그랬나 보죠?

 

권영진> 아무래도 먹지도 못했으니까 굉장히 힘들었겠죠.

 

김현정> 아니다. 애들 다 나가는 거 보고 나는 나가겠다.

 

권영진> 그리고 동굴 안에 갇혀 있을 때 아이들 부모한테 편지를 써서 자필로. 전달을 해 드리지 않았습니까?

 

김현정> 그렇죠.

 

권영진> 그때부터 부모님들이 많이 감동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김현정> 코치가 뭐라고 썼냐면 여러분, 죄송합니다. 끝까지 제가 책임지고 데리고 나오겠습니다. 그런 내용이었죠, 편지가?

 

권영진> , 맞습니다.

 

김현정> 그때부터 참 감동적인 코치. 이런 리더가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렇게 무사히 우리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지금 제가 듣기로는 할리우드에서도 영화 제작자들이 가 있고. 맞아요?

 

권영진> 그 소식도 들었는데요. 할리우드에서 이미 태국으로 와 있다고 관계자가.

 

김현정> 영화 찍으려고.

 

권영진> 그 소식은 들었습니다.

 

김현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이 아이들을 초청했다면서요. 축구단이니까, 아이들이.

 

권영진> 맞습니다.

 

김현정> 맞아요?

 

권영진> . 아이들이 축구를 좋아하고 축구 선수들이기 때문에 처음에 피파 회장이 월드컵 결승전에 초대를 하겠다 했는데. 결승전이 불과 며칠 안 남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이들이 일주일 정도는 격리 수용이 필요하거든요. 그거는 무산된 것 같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관람 정도도 아이들이 굉장히 기뻐할 것 같아요.

 

김현정> 저는 막 기쁘다가 또 우리의 아이들 생각도 나서 좀 울컥하고 그래요. 우리 세월호에서 그런 리더가 있었다면. 가만히 있어라가 아니라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한다라고 얘기하는 그 선장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생각이 드니까.

 

권영진> 그렇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여기 현지 교민분들 모두가 교민분들 단톡방을 운영을 하고 있는데요.

 

김현정> 단체 카톡.

 

권영진>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김현정> 그러게요. 부러운 생각이 들고. 만감이 교차하는 아침이네요, 권영진 선생님.

 

권영진> 일단은 아이들이 전부 다 무사하게 구조가 됐으니까 수고해 주신 모든 구조대원 분들하고 자원봉사자분들. 제일 수고하신 분들은 아이들하고 코치겠죠.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권영진> 정말 너무나 다들 감사드리는 그런 심정입니다.

 

김현정> 아이들이 지금 병원에 있긴 하지만 결승전 돌아오는 월요일 그 경기 병원에서 다들 꼭 지켜보도록 TV 좀 켜줬으면 좋겠어요.

 

권영진> 지금 TV 시청을 원하고 있는데 아이들 시력 보호를 위해서 지금 아직까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TV 시청을 금지를 시키고 있어요.

 

김현정> 의학적으로 그럴 수 있겠네요.

 

권영진> 그런데 한 이틀 정도만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된다고 하니까.

 

김현정> 다행입니다.

 

권영진> 아마 결승전은 충분히 관람이 가능하지 않을까. TV로도 시청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현정> 참 요즘 안 좋은 뉴스가 세계 곳곳에 많았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 기분 좋은 뭉클한 이야기 전해 주셔서 권 선생님한테도 감사드리고요. 우리 교민들한테도 안부 좀 전해 주세요.

 

권영진>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국 모든 국민분들께서 자국 아이들도 아닌데 관심을 이렇게 가져주시고 또 같이 기뻐해 주시고 항상 염려해 주시고 구조까지. 그래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김현정> 기쁜 마음 전하면서. 오늘 소식 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권영진> 네네, 감사합니다.

 

김현정> 태국 치앙라이에 사시는 교민이세요. 현장도 다녀오신 분, 권영진 씨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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