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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허스토리’, “또 위안부 이야기?”가 아닌 “아직도 끝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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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신아람 기자) “이겨야죠! 이겨야 할매들 분이 안풀리겠습니까?”

더 이상 그녀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로 ‘허스토리’가 26일 관객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허스토리’ 스틸컷/
‘허스토리’ 스틸컷/ NEW

특히 당시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뤘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선영 등 연기 내공만 도합 200년 베테랑 여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개봉 전부터 여성 영화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바.

먼저 ‘사라진 밤’을 비롯해 ‘우아한 거짓말’, ‘밀회’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짙은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인 김희애가 관부 재판을 이끄는 원고단의 단장 문정숙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 증량과 더불어 부산 사투리와 일본어까지 완벽 소화하며 문정숙 캐릭터 그 자체로 분해 놀라운 변신을 시도했다.

숏컷을 단행하면서 흰머리까지 만드는 등 캐릭터에 몰입함과 동시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그동안 보여준 우아한 이미지를 벗고 걸크러시 매력을 선보인 것.

‘허스토리’ 스틸컷/ NEW
‘허스토리’ 스틸컷/ NEW
‘허스토리’ 스틸컷/ NEW
‘허스토리’ 스틸컷/ NEW
‘허스토리’ 스틸컷/ NEW
‘허스토리’ 스틸컷/ NEW

극중 과거를 숨긴 채 아들과 힘들게 살아온 위안부 피해자 배정길 역은 김해숙이 열연했다. 그는 주변의 시선을 피해 살아오다가 재판 과정을 통해 용기를 얻게 되는 배정길의 극적인 감정 변화들을 완벽히 표현해냈다.

여기에 일본 정부에 함께 맞서는 원고단 박순녀, 서귀순, 이옥주 역에는 예수정, 문숙, 이용녀가 합세해 지울 수 없는 아픔을 담담히 연기하며 관객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다소 불편하고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다룬 ‘허스토리’는 중간중간 쉼표 역할을 해주는 김선영의 감초 연기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극중 문정숙의 둘도 없는 친구 신사장 역으로 김희애와 색다른 워매스를 선보이며 억지스럽지 않은 흐름과 그들의 케미는 영화를 보는 내내 무거웠던 마음에 여유를 더해준다.

이러한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뿐만 아니라 ‘허스토리’는 재판장으로 이동하는 차에서 벌어진 에피소드까지 탄탄하고 상세한 스토리로 완성도를 높였다.

‘허스토리’ 스틸컷/ NEW
‘허스토리’ 스틸컷/ NEW
‘허스토리’ 스틸컷/ NEW
‘허스토리’ 스틸컷/ NEW

“남성들의 사관인 히스토리가 아니라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써 내려간 역사 이야기 ‘허스토리’를 통해 집단의 고통으로 환원될 수 없는 개별 여성들의 생생한 아픔을 다루고 싶었다”는 민규동 감독의 의도가 충분히 전달된 것.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허스토리’는 1992~1998 6년의 기간, 23번의 재판, 10명의 원고단, 13명의 변호인이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재판부에 당당하게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기존 위안부 영화와 차별성을 지닌다.

특히 자극적인 표현과 회상, 과거에 일어났던 장면을 그린 것이 아닌 현재 그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아픔을 전달하고 있기에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기 충분하다.

‘허스토리’ 스틸컷/ NEW
‘허스토리’ 스틸컷/ NEW

이를 입증하듯 법정 드라마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영화 절반 이상으로 구성된 법정신에선 지루함이라고는 느낄 수 없다. 오히려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감히 헤아리며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앞으로도 이어질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될 관부재판을 소재로 만든 ‘허스토리’는 관객에게 깊은 울림과 짙은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6월 27일 개봉.

# 완성도
★★★★☆
 
# 연기력
★★★★★
 
## 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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