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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버닝’ 전종서, 유아인의 조언 “모든 걸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해”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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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안윤지 기자) (인터뷰 ①편에 이어) 선배 유아인과 스티븐 연에게 굉장히 배운게 많았다던 전종서. 그의 머릿속에 “모든 걸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해”란 말이 아직도 생각난다고.

23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는 전종서와 만났다. 이날 인터뷰에서 전종서는 영화 ‘버닝’과 관련한 자신의 삶에 관해 이야기 했다.

먼저 이야기에 앞서 영화 ‘버닝’은 2018 칸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소식은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알려져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전종서는 “같이 했던 사람들과 촬영이 끝나서 이제 못 보는 줄 알았다. 다 갈 수는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함께 한 사람들과 어디를 간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며 칸 영화제에 참석한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버닝’ 팀 사이에 끈끈한 애정이 보이는 듯했다. 이에 전종서도 동의하며 “맞다. 주연 배우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스태프)과 많이 친해져서 좋았다”고 말했다.

전종서 / CGV아트하우스 제공
전종서 / CGV아트하우스 제공

오해와 처음

전종서는 칸으로 출국하는 과정에서 태도 논란이 있었다. 그는 제작 발표회나 기자간담회 등 앞서 공식일정에서도 굉장히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늘 했던 말은 “처음이라서”이었다.

몇 번의 일정을 거친 전종서. 이제는 익숙해 졌을까. 그는 “복잡하다. 좋을 때도 있고, 좋지 않을 때도 있다. 즐길 때도 있고, 갑작스러울 때도 있다”며 혼란스러움을 전했다.

무엇이 가장 좋냐고 묻자, “함께 작업할 때가 좋다. 처음에는 이런 (공식일정) 활동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되고, 이 영화에 대해 수많은 얘기를 하고 알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남은 일정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또, 그는 자기 생각을 밝혔다.

“어떤 것에 익숙해지면 사무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 항상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없다. 연애할 때도 그러지 않나. 나라는 사람은 좋을 때는 좋은 모습, 좋지 않을 때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연예인은 대중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는 직업이다. (나와 대중 사이에) 이런 교감이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전종서 / CGV아트하우스 제공
전종서 / CGV아트하우스 제공

이러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를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사람들은 이런 오해들에 힘들어할 때도 있고, 이겨내려고 더 강해질 때도 있다. 저마다 각자 다른 태도를 가진다. 전종서는 오해에 무너지지 않는다고.

“나는 내가 누군지 안다. 알아서 누군가가 오해하는 건 말 그대로 오해일 뿐이다. 다만 오해를 불러일으킨 모습도 나다. ‘버닝’을 시작할 때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좋아하는 취미를 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다보니 교정되어야 하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난 톤앤매너가 가공되지 않은 모습이다. 계속 까이고 부딪혀야 교정이 될 것 같다”

그와 계속 이야기를 나눠보니 알맹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 같았다. 문득 전종서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이런 성격이 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전종서는 “누군가가 날 다치게 하면 다치고, 내가 누군가를 다치게 하기도 한다. 미친듯이 사랑하기도 하고, 사랑을 받기도 한다. 날 가두는 것보다는 열어두는 편이다. 내가 사는 방식에 대해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어떤 일을 겪고 누굴 만나든지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차이다. 난 멀리보려고 한다. 사실 당장 큰일이 일어나도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아주 작은 것에 불과하다. 오늘만 해도 24시간이니까”라고 덧붙였다.

전종서 / CGV아트하우스 제공
전종서 / CGV아트하우스 제공

‘버닝’의 세 배우는 모두 큰 문제와 논란이 있었다. 유아인은 과거 SNS에서 벌어진 설전을, 스티븐 연은 욱일기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전종서는 앞서 말했듯 칸 출국 전 공항 사진에서 취재진을 보고 당황하고 짜증 나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

혹시 이런 사건들에 대해 배우들끼리 나눴을까. 전종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아인이 말했던 조언은 여전히 머리에 맴돈다고.

“유아인 선배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마지막에 ‘우리는 모든 걸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해’라고 말했는데, 이게 너무 기억에 남았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논란에 휘말리고, 어떤 영향을 끼치든 간에 나는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말”

전종서 / CGV아트하우스 제공
전종서 / CGV아트하우스 제공

청춘의 자화상 ‘버닝’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 전종서. 그는 청춘을 말하는 ‘버닝’에 대해 깊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역시나 전종서는 “나는 매일 ‘버닝’을 하고 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호감의 표현을 확실하게 해야 하고, 지나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바로 잡고 가야 한다. 나의 모든 스펙트럼 안에는 열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사회는 ‘버닝’하며 살기 어렵다. 사회적 위치, 성별과 관계없이 인간은 외롭고, 힘든 것으로부터 분노가 온다. 나도 그렇다. 그런 나로서 이 영화를 봤을 때 위로받은 느낌이었다. 청춘의 자화상 같은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전종서는 영화 ‘버닝’이 “한 발 더 나아감을 말하는 영화”라고 정의했다.

“각자에게 의미하는 게 다르겠지만, 이건 두 번 봐야 한다. 처음에는 말하는 바가 뭐냐고 말할지 몰라도, 두 번 보면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된다. 이 영화는 균형에 대해 생각하고, 옳고 그름이 없다고 말하고 자신만의 특색과 다양성이 있다는 걸 알려준다. 현재를 보여주고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곳도 알려준다”

전종서 / CGV아트하우스 제공
전종서 / CGV아트하우스 제공

‘버닝’ 속 해미는 중간에 사라지고 만다. 열린 결말로 나와 있기에 그를 향한 해석이 분분하다. 하지만 정확한 건 해미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행복한 선택을 했다는 점이다.

직접 만나본 전종서도 그랬다. 인터뷰 내내 “연기를 사랑한다”는 말을 쉬지 않고 했다. 어떠한 논란과 오해도, 그가 하는 연기 사랑을 막을 수 없을 듯 보였다.

첫 영화, 첫 데뷔였다. 과연 앞으로 그의 스펙트럼은 얼마나 확장할 수 있을지. 

전종서가 출연하는 영화 ‘버닝’은 지난 17일 극장에서 개봉해, 현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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