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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노동절 맞아 “저출산·고령화, 청년실업, 양극화도 결국 노동문제가 그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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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근로자의 날을 맞아 "노동이 제도에 의해, 또는 힘 있는 사람들에 의해 홀대받고 모욕받지 않는 세상을 생각합니다"라며 페이스북을 통해 글을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저출산·고령화, 청년실업, 양극화도 결국 노동문제가 그 핵심"이라며 최근 노사정위원회를 경제사회노동위원회로 개편하는데 합의한 만큼 "노사가 뜻을 맞추면, 정부는 적극 힘을 보탤 것"이라 밝혔다.

이어 "노동의 가치와 존엄은 이념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들 자신이, 우리의 부모들이, 우리의 아들딸들이 바로 노동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노동의 가치와 존엄은 바로 우리 자신의 가치와 존엄입니다"라며 노동절을 맞아 메시지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근로자의 날'과 '노동절'을 혼용해 사용했는데 역사적으로 각각의 의미를 가진다.

특히 한국에서 현재 '근로자의 날'로 지정된 5월 1일은 본래 메이데이(May Day) '노동절'이 기원이다.

노동자의 권익과 복지를 향상하고 안정된 삶을 도모하기 위하여 제정한 날인 메이데이(May Day) 또는 워커스데이(Workers' Day)는 미국에서는 레이버 데이(Labor Day)로 불린다.

노동절의 계기가 된 사건은 1886년 5월 1일 헤이마켓 사건으로 당일은 토요일이었다. 당일 미국 일리노이 시카고에서는 8만 명의 노동자들과 그들의 가족, 무정부주의자들이 연대해 미시건 거리에서 파업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의 목적은 8시간 노동을 보장받기 위해서였다.

5월 3일 시카고 근처의 맥코믹 공장에서 경찰이 발포해 사상자도 발생했다.

사태가 점점 커지고 헤이마켓 사건으로 경찰도 사망했고, 집회 주도자 8명이 체포되어 재판에 처해지고 충분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5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1887년 11월 11일 열린 사형 집행으로 4명이 죽었고 한 명은 사형 집행 전날인 11월 10일 감옥에서 자살했다.

메이데이는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 파리에서 1889년 7월 열린 제2차 인터네셔널 창립대회에서 8시간 노동제의 쟁취와 유혈탄압을 가한 경찰에 대항해 투쟁한 미국노동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노동운동 지도자들에 의해 결정됐다.

1890년 5월 1일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외치며 각국의 사정에 맞게 첫 메이데이 대회가 개최됐고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노동자의 연대와 단결을 과시하는 날로 기념해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 / 페이스북

이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개한 글 전문이다.

노동은 숭고합니다. 아버지의 손톱에 낀 기름때는 삶을 지탱합니다. 어머니의 손톱 밑 흙에서는 희망처럼 곡식이 자랍니다.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 대한민국은 여기까지 왔습니다.

모든 성장은 노동자를 위한 성장이어야 합니다. 작년 오늘 저는 “노동 존중”을 새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로 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노동의 가치와 존엄성보다 더 큰 성장은 없습니다.

노동절은 노동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역사였습니다.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초과근무수당, 최저임금, 주40시간 노동제도 많은 노동자들의 자기 존엄을 위한 투쟁을 통해 얻어진 것입니다.

새 정부 출범 후 노동계의 숙원이었던 양대지침 폐지부터 시작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과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통해 노동의 질을 높이고, 격차를 줄이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노동시간 주 52시간 상한제는 노동자에게 휴식이 있는 삶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저는 노동존중 사회를 제도화하기 위해 노동기본권 강화를 포함한 개헌안을 발의했습니다. ‘근로’를 ‘노동’으로 대체하고 공무원의 노동3권 보장, 동일가치 노동 동일 임금, 단체행동권 강화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지방선거 동시 개헌 국민투표가 무산된 것이 무척 아쉽습니다.

그러나 개헌의 취지를 구체적인 정책과 제도로 최대한 뒷받침하겠습니다. 노동존중 사회를 위한 정부의 노력은 지속될 것입니다.

우리가 극복해야 할 저출산·고령화, 청년실업, 양극화도 결국 노동문제가 그 핵심입니다. 정부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는 사회적 대화만이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오랜 공백 끝에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시작되었고, 최근 노사정위원회를 경제사회노동위원회로 개편하는데 합의했습니다. 구성원을 청년, 여성, 비정규직,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으로 다양화하여 사회적 대화기구의 대표성을 높인 것을 환영합니다.

이제, 노사정 책임 있는 당사자들이 국가의 백년대계 주춧돌을 놓는다는 심정으로 중요한 성과들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노사가 뜻을 맞추면, 정부는 적극 힘을 보탤 것입니다. 노동이 활기차고 제대로 대우받아야 경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갈 수 있습니다.

노동의 가치와 존엄은 이념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들 자신이, 우리의 부모들이, 우리의 아들딸들이 바로 노동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노동의 가치와 존엄은 바로 우리 자신의 가치와 존엄입니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노동이 제도에 의해, 또는 힘 있는 사람들에 의해 홀대받고 모욕받지 않는 세상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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