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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자 이토 시오리의 성범죄 실태 고발…‘수치’문화 때문에 성폭력은 언급할 수 없는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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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은진 기자) 일본 성폭력 피해자가 유엔 본부에서 일본 성범죄 실태에 대해 고발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일본 매체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자 이토 시오리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녀는 “일본 문화에는 ‘수치’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성폭력은 언급할 수 없는 화제”라며 성폭력 피해자를 바라보는 일본 사회의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이토는 지난해 5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일본 매체 TBS의 정치부 기자이자 워싱턴 지국장이던 야마구치 노리유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당시 기자회견에 따르면 이토는 2015년, 일하고 있던 직장과의 계약 기간이 끝나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야마구치로부터 식사자리를 제안받았다.

두 사람은 한 초밥집에서 식사와 함께 술을 마셨고 이후 어지러움을 느낀 이토는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다음날 이토는 야마구치와 함께 알몸 상태로 호텔 침대에 누워있었고, 이후 그녀는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토 시오리 / SBS 스페셜 화면 캡처
이토 시오리 / SBS 스페셜 화면 캡처
이토 시오리 / SBS 스페셜 화면 캡처
이토 시오리 / SBS 스페셜 화면 캡처

이토는 사건 발생 5일 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상하게도 경찰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리고 가해자로 지목된 야마구치는 “합의하에 의한 성관계”라며 발뺌했다.

일본 검찰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 기소유예를 결정했고 이에 이토는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지난해 5월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이토는 “일본에는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해도 쉬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앞으로도 일본이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더 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일본 시민들은 “이토가 야마구치를 유혹했다”, “유명인의 삶을 망치려 한다” 등의 반응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해당 사실을 쉬쉬하며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토의 용기있는 고백은 침묵하던 일본 사회를 조금씩 움직이게 했고, ‘위투재팬(#WeTooJapan)’과 같은 운동도 일어나게 했다.

더 이상 이름 없는 피해자이기를 거부하는 그녀는 현재 유엔 기자회견 등 성폭력에 대해 침묵하는 일본 사회를 향해 경종을 울리는 투쟁을 진행 중이다.

한편 일본에서 성범행범이 재판을 받은 것은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하며 그나마 처벌도 미미하다.

지난 2017년 성폭행범으로 재판을 받은 1,678명 가운데 3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285명으로 1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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