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PD수첩’ 표창원 의원이 임희경 경위가 근무 중인 김해의 한 경찰서를 비판했다.
13일 MBC ‘PD수첩’이 지난 주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을 고발한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을 방송한 뒤 평범한 ‘직장 내 성폭력’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미투 그 후, 피해자만 떠났다’ 편을 방송했다.
김해에서 근무하는 임희경 경위는 작년 4월, 신임 여경의 성추행 피해를 듣게 됐다. 3개월 차 시보라는 불안한 처지에 신고할 엄두도 못 내고 있던 후배 여경의 고백에 임 경위는 면담 후 감찰에 신고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문제는 그 이후에 시작됐다. 신고를 도운 임 경위가 ‘좋은 자리’를 노리고 피해자를 부추겨 성추행 피해를 조작한 ‘꽃뱀’이라는 소문이 김해 전 경찰서에 퍼졌다.
같은 지구대의 상사는 내부적으로 조용히 해결할 수 있었던 사건을 키웠다며 임 경위를 공개적으로 질책했고, 동료들은 그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가해자는 임 경위의 업무상 약점을 잡아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 모두 임 경위가 피해 여경을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겪은 일들이다. 결국 지난 1월, 임 경위는 공개 감찰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경을 도왔을 뿐인데 임 경위는 2차 피해의 당사자가 되었다. 심지어 1인 시위 이후에 그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담긴 허위 보고서가 경찰 내부에서 작성된 사실까지 드러났다. 조력자에 대해 조직적으로 괴롭힘이 가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단히 치졸하고 원시적이고 성범죄자들이 생각하고 시도할만한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관적인 경찰관 행동이 전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피해자의 조력자를 불신의 대상으로 만들어서 실제 피해자가 나서지 못하도록 판을 짰다는 것.
경찰관답지 못하다는 말, 그 말 그대로다.
충격적인 사실을 고발했던 ‘미투’와 그 이후,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대한 고민을 담은 ‘PD수첩’은 13일(화) 밤 11시 10분에 방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