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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전남 CBS 이사, ‘상사 성희롱 문제 제기’한 피디에게 “네가 이겨도 또 자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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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이번 방송이 나간 이후 세상이 전남 CBS를 바라보는 눈은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13일 MBC ‘PD수첩’이 지난 주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을 고발한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을 방송한 뒤 평범한 ‘직장 내 성폭력’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미투 그 후, 피해자만 떠났다’ 편을 방송했다.
 
전남CBS에서 일하던 강민주 피디는 두 차례 해고를 당했다.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수습사원이던 그가 상사의 성희롱에 문제 제기를 한 이후였다.
 
회사는 강 피디의 업무 능력을 문제 삼으며, 해고를 강 피디 책임으로 돌렸다.
 
수습평가 결과 채용 부적격으로 판정되어 정당한 인사권을 행사했을 뿐, 성희롱 신고에 대한 보복성 해고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현행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에게 해고나 불리한 조치를 취한 사업주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강민주 피디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증거를 수집하며 대응을 잘 준비한 편이지만, 약자인 근로자가 회사를 상대로 2차 피해를 입증하기란 쉽지 않다.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여성노동자회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 발생 후 피해자의 72%가 회사를 떠났다. 현재 강민주 피디는 복직을 요구하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 공개된 전남 CBS 이사와 강민주 피디와의 대화는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녹취록에서 전남 CBS 이사는 “네가 이겼다고 치자. 우린 또 널 자를거야”라고 말하며 강민주 피디에게 협박을 자행했다.

또한 “네가 보도국장, 본부국장 다 죽였잖아”라고 말하며 피해자를 오히려 비난했다.

이후 “금전적인 보상으로 일단 끝내자”고 협상 카드를 꺼낸 그. 전남 CBS 이사는 “네가 들어오면 걔(전 보도국장)이 못 들어온 단 말이야”라고 말하며 사실상 이 대화의 목적을 드러냈다.

이런 전남 CBS이사의 모습에서 그 누가 ‘정의’를 느낄 수 있을까.

충격적인 사실을 고발했던 ‘미투’와 그 이후,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대한 고민을 담은 ‘PD수첩’은 13일(화) 밤 11시 10분부터 방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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