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섭, 개그계 ‘미투’ 피해자 폭로…”마스터베이션 후 밤꽃냄새 기억하라고 해” (전문)

(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개그계 ‘미투’가 또 터졌다. 이번에는 개그맨 심현섭이다.

오늘(7일) 일간스포츠는 지난 2011년 심현섭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L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L씨는 해당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 “2011년 가을로 기억한다. 심현섭과 소개팅을 했다”며 “나는 재미교포라 외국서 20년 넘게 생활했다. 심현섭이 코미디언인지 몰랐다. 그래서 처음 만난 그가 굉장히 서운해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첫 만남에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를 보는데 그가 계속 허벅지를 만졌다. 너무 불쾌해 그만하라고 했다”며 “영화를 본 뒤 언짢은 마음에 ‘집에 가겠다’고 했고 그가 ‘너무 죄송하다’며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그때 차에 타지 말았어야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정자초등학교에 다다랐을 때 그가 갑자기 CCTV 없는 곳을 원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본인은 ‘연예인이라 사람들 눈에 띄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며 “내리려고 하는데 차 문을 잠그더니 자신을 만져줄 것을 원했고 그러면서 ‘만지기 싫으면 이것만 봐달라’며 청바지 지퍼를 내리고 특정 행위를 했다. 그냥 도망쳐서는 안 될 거 같아 끝까지 있었고 행위에서 발생한 증거물까지 챙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L씨는 “집에 와 고민했다. 당시에는 성추행 피해자가 오히려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때라 경찰에 신고하는 게 망설여졌으나 다음날 곧바로 분당경찰서로 달려갔다”며 “또 한인 미주 커뮤니티에 ‘ㅅㅎ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남겼고 그 글을 본 심현섭에게 연락이 왔다. ‘너무 죄송하다’며 사정했고 ‘글을 삭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부탁에 넘어가 글을 지웠다. 그때 글을 지운 게 지금까지도 한이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후 경찰과 검찰 조사까지 진행됐고 ‘합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정확히 내비쳤다. 주변 사람들과 형사도 합의하자고 했으나 돈을 받고 끝낼 문제가 아니라 판단해 합의하지 않았다. 결국 검찰에서 날라온 결론은 증거불충분이었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L씨는 그 일로 당시 중환자실에 있던 어머니를 모시지 못 했고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L씨는 “심현섭에게 당한 성추행이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는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는 게 수치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럼에도 이렇게 큰 용기를 낸 이유에 대해 “TV에 나와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고 웃음을 주는 그의 모습이 괘씸했다. TV에 나오지 않고 반성해야 할 사람이 당당하게 나오는 게 너무 증오스러웠다”며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투 운동이 사회적으로 움직이는 이 시점에 꼭 꺼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L씨는 심경의 글을 디시인사이드 예능프로그램 갤러리에 올렸지만 현재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에 심현섭은 같은 날 오후 TV리포트에 “기사를 통해 봤다. ‘미투’가 이렇게 악용이 되는 것 같다. 저는 두렵지 않다. 공인으로 태어난 죄 아니겠느냐”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때 처음 고소를 당해서 정확하게 기억한다. 스킨십에 대한 부분 중에는 과장된 내용이 있다”며 “그때도 총각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전 두려운 것이 없어서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았다. 거짓말탐지기로 대질심문할 때 L씨가 오지 않았다.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심현섭은 “그때 무고죄로 대응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며 “지금 무고죄가 성립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하 L씨가 디시인사이드 예능프로그램 갤러리에 게재한 글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