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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PD수첩 ’김기덕 감독-배우 조재현, 그들의 본 모습은 예술가가 아니라 악마였나…‘#미투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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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정희채 기자) ‘미투 운동’에 힘입어 여배우들의 폭로가 이어지며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6일 방송된 ‘PD수첩’에서는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들과 영화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방영했다.

PD수첩 제작진은 미투 운동 취재 중 한 영화 관계자의 제보를 받았다.

“조근현보다 김기덕을 잡아야한다  A양부터 시작해서 증언들을 추적해 나갔으면 좋겠다”

영화감독 김기덕.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2012년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며 영화계 거장으로 인정받았다.

PD수첩 제작진은 여배우A씨에게 연락을 시도했고 여배우A씨는 “제가 말씀을 드리기가 참 그런데 성희롱 발언은 일상이다. 여성의 성기 명칭과 남성의 성기 명칭을 화장실 벽에 낙서되어 있을 만한 그런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일상적으로 하는 사람이다”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믿기 힘든 증언들이 이어졌다.

그는 “김기덕 감독은 성관계라는 표현도 안쓰고 그분은 ‘ㅆ’, ‘ㄸ’ 뭐이런 저랑 ‘ㅆ’ 한번 하실래요 몸부림 한번치시죠 A씨 거기 맛은 어떤가요”

방송으로는 다 전할 수없는 수준의 발언인 셈.

또한 여배우 A씨는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뺨을 때리고 폭력적으로 남성배우의 성기를 잡게 했다며 고소했었다.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이에 김기덕 감독은 기자회견을 열어 “그것이 또 많은 스태프들이 보는 앞에서 제가 연기 지도를 한것이고 물론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분과 제가 해석이 좀 달랏던 것이 아닐까”라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폭행이 연기지도였다는 김기덕, 여배우A씨는 그 이면의 숨겨왔던 사건이 있다고 전하며 제작진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A씨는 변호인과 동석한 채 인터뷰가 진행됐다.

여배우A씨는 “사실 많이 두려워요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날 때도 있고 못견디겠는거에요. 제가 못살겟다 너무 억울하고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나”라고 말했다.

여배우A씨는 2013년 영화 ‘뫼비우스’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그러나 촬영 2일 만에 중도하차해 영화에 한 컷도 등장하지 못했다

2013년 3월 7일 한 식당. 감독, 여배우A씨는 조재현, 여성영화 관계자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그때 당시 회상하며 여배우A씨는 “김기덕 감독이 굉장히 모욕감 줬던 제가 정말 싫었던 “말이 자X는 권력이다, 보X들이 자지 하나를 놓고 서로 차지하기 위해서 싸운다” 이 말을 했는데 제가 굉장히 기분이 정말 더러웠다. 영화 애기를 하는게 아니었다 그들의 사생활 성적인 사생활 그냥 그 부분에 대한 얘기였다”고 말했다.

2013년 3월 7일 오전 1시 김기덕 감독은 술자리가 끝나자 여배우 A씨에게 동행할 것을 요구했다.

방 앞까지만 가자던 김기덕 감독.

하지만 여배우A씨에 따르면 그는 방 앞에 도착하자 말이 달라졌다.

A씨는 “당연히 집에 간다고 했죠. 그 때 갑자기 대본에 대해서 얘기해야 된다고 복도에서 막 화를 내시면서 ‘촬영 이틀 남겨두고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배우가 왜 그런 식이냐고’ 저한테 막 화를 내셨다. 말을 안 들으니까. 저는 두려웠다. 배제되고 싶지 않으니까. 그래서 방에는 들어갔다”고 전했다.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김기덕 감독은 “여배우A씨가 자신과 동석했던 다른 여성을 엘리베이터에 억지로 태워서 내 방으로 밀어넣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여배우A씨는 “제가 김기덕 감독과 어떤 여성을 강제로 끌고 방으로 올라가서 문을 열고 방에 밀어 넣고 도망을 쳤다. 아니 그게 말이 되나? 김기덕 감독은 해병대 출신이다. 민다고 내 방도 아닌데 열쇠도 없는데 문 따고 방에 둘을 밀어 넣고 도망 나왔느냐고요”라고 말하며 김기덕 감독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진 증언은 더욱 충격적이다.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여배우A씨는 “저 갈게요 나오려고 하면 또 나와서 절 잡고, 문 막아서고 자고 가라고 계속 같이 자자고 셋이 자자고 그랬다. 그건 성관계다. 나는 너무나 끔찍했다. 그래서 간다고 뭐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 심장이 너무 뛰었다. 안 당해본 사람을 모를 것이다”라고 전했다.

도망치듯 빠져나왔다는 여배우A씨. 그는 집에 들어 온 이후 김기덕 감독과 전화로 언성을 높이며 싸웠다고 한다.

“김기덕 감독은 ‘당신 같이 감독을 믿지 못하는 배우와는 일해 본 적도 없고 일할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 말에 내가 오열하면서 이런 애기를 했다. ‘감독님방 에서 자고 오면 배우가 감독을 믿는 거고 내가 집에 왔다는 이유로 감독과 성관계 안 했다는 이유로 이러냐’고. 나는 너무 비참해서 오열했다”고 회상했다.

김기덕 감독의 성추행은 그때가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2002년 우연히 김 감독을 만났다던 여배우A씨.

그날 여배우A씨는 자신의 숙소에서 김기덕 감독과 차를 마셨다고 한다.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여배우A씨는 “김기덕 감독은 우리방에서 이상한 짓을 했다. 저한테 성관계를 요구하는 애기를 했고 결국에는 바지를 벗었다. 바바리맨 같은 것이었다. ‘지금 뭐하시는거에요’라고 하니 다시 입었다”고 한다.

또 A씨는 차안에서 성추행을 당한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기덕 감독이 “‘보X’ 이런 얘기 하다가 불쑥 뭔가 성적인 행위를 할때가 있다. 가슴을 확 꼬집다는가. 그러다가 저도 모르게 한번 그의 얼굴을 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여배우A씨만이 아니었다. 영화계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관련 소문이 널리 퍼져있었다.

김기덕 감독과 영화 촬영을 함께 했던 경험이 있는 스태프A씨는 “소문이 되게 무성해서 굉장히 조심했다. 김 감독이 현장에 있으면 웬만하면 배우들하고 안 섞이게 하고 스태프들도 여자 스태프들이 있었으면 거의 분리를 시켰다”고 말했다.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한 영화관계자는 “김기덕 감독은 서울예대에서 명예교수로 있었을 때 ‘내 작품 주인공 하려고 하면 간단해, 나랑 자면 돼’ 이런 이야기를 수업 시간에 한 사람이다. 남자 제자들한테도 ‘너 성기 커?’, ‘내 것이 커?’ 이런 이야기를 학교에서도 하고 그랬던 사람이다”라고 폭로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제작 스태프로 참여한 적이 있었다는 영화산업노동조합 사무국장 홍태화 사무국장.

그는 영화계에서는 “이걸 몰랐나요”라는 질문에 “저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일반적인 저 같은 스태프들도 알고 있엇다고 한다면 영화 제작하고 감독 이외에 중요 스태프로 참여하는 대부분의 스탭들은 알고 있엇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20년간 23편의 장편영화를 연출한 김기덕 감독. ‘PD수첩’은 그런 그의 성폭력 취재 도중 성희롱을 당했다는 또 다른 여배우B씨와 연락이 닿았다.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여배우B씨는 “저는 솔직히 조금 조심스러워요, 조심스럽고 저는 그런 일이 있은 다음에 일을 안 했다. 나는 그러고 계약서 찢고 나갔다. 그리고 방송 일을 안 했다. 여기 생활이 이런 건지도 잘 몰랐고 그리고 그때는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출연이 확실시 되던 때 그의 은밀한 요구를 거부했고 이후 영화 출연도 불발됐다는 여배우B씨.

그는 “사무실에서는 ‘야 너는 그쪽에서 왜 너를 안 한다고 애기를 해’라고 말했다. 이 때 제가 막 울면서 얘기했다. ‘오빠, 그러면 내가 몸이라도 팔아서 이 배역 갖고 왔으면 좋겠냐고’”

통화로 제작진과 연락하던 여배우B씨는 제작진과 인터뷰를 응했고 만나서 이야기를 진행했다.

여배우B씨는 “내 한 사람의 힘이 보태지면 조금 더 깨끗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물론 그 때 이 곳 생활을 떠났지만 우리 뒤에 있는 아이들은 실력으로 시작을 해야 한다”고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밝혔다.

여배우B씨는 영화 촬영을 앞두고 있던 때 김 감독이 매니저 없이 만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별 의심없이 만났다고.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그는 “감독님이 하시는 말씀이 ‘내가 너 오디션 때 너의 가슴을 봤냐 ’물어봤다. 그래서 ‘아니다’ 이랬더니 ‘내가 너의 가슴을 볼 수 있느냐’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래서 당황을 해서 대답도 못했는데 ‘내가 너의 가슴을 상상 해보니 복숭아일 것 같다’, ‘너의 유두가 핑크색이냐’, ‘아니면 약간 검은색이냐’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는 나이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이해를 잘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두 시간 가까이 그런 이야기를 계속 했다고 한다.

그는 김기덕 감독이 “‘내 성기가 어떤 모양일 것 같아?’, ‘내 것이 검을 것 같아 클 것 같아?’ 이런것도 물어보시고 저는 처음에는 뭐를 원하는지 몰랐어요. 작품에 있어서 이게 필요한 건가 그냥 정신이 무너진 상태였고, ‘네가 스스로 보X를 본 적이 있냐’, ‘그게 무슨 색깔이었냐 얼마나 털이 있냐’, 그러면서 ‘손을 넣어서 만져본 적이 있냐’ 이런 등등”의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또한 “‘너의 계곡에서 나오는 물이 어떤 맛이니?’,  ‘자X랑은 만나본 적 있니?, ‘내가 너의 몸을 보기 위해서 같이 가서 너의 몸을 확인할 수 있느냐’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김 감독 몰래 카페를 빠져나왔다던 여배우B씨.

그는 “한 달 동안은 정신이 무너진 상태였던 것 같았다. 저 사람들이 저렇게 하면 나는 따라야 되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너를 지금 끌고 가면 어떻게 할래?’라고 이야기 했을 때 진짜 끌려갔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해봤다”고 회상했다.

배우와 스태프에 생사여탈권을 쥔 권력자 영화감독 김기덕. 이에 주목 받던 신인 여배우는 꿈을 접어야 했다.

여배우B씨는 “그건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도 이야기하면서 떨리고 커피숍에서 만나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 요즘에 이런 사건들을 보면 문득문득 너무 화가 난다. 다른 배우들도 있는데 언젠가는 다 이렇게 걸리는 구나”고 했다.

PD수첩의 조성진 PD는 김기덕 감독에게 인터뷰 요청을 위해 전화를 했으나, 전화는 꺼져있었다.

이후, 조 PD는 영화 제작사 김기덕 필름의 주소지 종로구 평창동으로 향했지만 김기덕 감독은 귀국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윽고 지난 1일 김기덕 감독은 PD수첩에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이에 김기덕 감독이 제작진에 보낸 문자메시지는 아래와 같다.

첫 번째 저는 영화감독이란 지위로 개인적 욕구를 채운 적이 없고 항상 그 점을 생각하며 영화를 찍었습니다.

두 번째 여자에 대한 관심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일방적인 감정으로 키스를 한 적은 있다. 이 점은 깊이 반성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그러나 동의 없이 그 이상의 행위를 한 적은 없습니다.

세 번째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만나고 서로의 동의하에 육체적인 동의교감을 나눈 적은 있다. 이것 또한 가정을 가진 사람으로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후회한다.

이 문자 메시지 답변 요지는 여성의 동의 없이 성폭행 한 적은 없었는 것이다. 즉, 범죄는 저지르지 않았다는 김 감독.

하지만 공교롭게도 김 감독으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은 날 PD수첩 제작진들은 또 한 명의 여배우를 만났다.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그는 김기덕 감독, 배우 조재현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출연 여배우C씨. 그 역시 많은 고민 끝에 인터뷰에 응했다고 한다.

그는 “사실 여기 오면서까지 되게 고민을 많이했다. 나도 그냥 성추행 당했다고 말할까? 그렇게 그냥 하고 싶었다. 제가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온몸이 막 부들부들 떨린다. 그날 이후 공황장애가 되게 심했다”고 회상했다.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여배우C씨는 영화 출연 당시 김기덕 감독 뿐만아니라 조재현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조재현씨 김기덕 감독에게 당한 피해자가 많은데 너무 드러나지 않는다. 다들 이 사람들이 가진 힘을 되게 두려워 한다. 그들은 돈도 많고 지위도 높다. 피해 당한 여자 배우들을 오히려 우습게 만들어버릴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다들 두려움을 느끼고 있어서 내가 (오히려) 용기를 냈던 것 같다. (피해를 당한)그 사람들을 생각하면서”라고 말했다. 이것이 그가 인터뷰에 응한 이유.

배우의 꿈을 키우던 20대 초반 첫 영화 출연에서 겪은 일. 여배우C씨는 이후 몇 년간 죽었다는 소문이 돌만큼 세상과 단절하고 살았다고 한다.

여배우C는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 사실 처음이다. 가족들한테도 말도 못한다. 지인한테도 말 못하고. 그때 당시 정말 친했던 이름있는 배우 언니한테 상담을 했다. 그랬더니 언니가 ‘원래 영화판이 그래’,  ‘아이고 힘들었겠네. 영화판이 그래’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냥 당하고 사는게 맞구나라고 았다. 그 때 그 시대에는 그래서 덮어놨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영화 촬영 전부터 김기덕 감독의 성폭행이 시작됐다는 여배우C씨.

영화에 캐스팅이 된후 김감독에게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여배우C씨는 “본인의 인생 이야기도 하고, 영화 이야기도 하고, 나한테 질문도 하고 해서 ‘감독님이 되게 인간적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근데 좀 날이 어두워지니 어두운 쪽으로 자꾸 산책을 가자고 했다. 앉아서 강을 보자 했는데 첫 만남에 엉덩이에 손을 쑥 넣었다. 이에 ‘갑자기 제가 왜 이러냐’고 그랬더니 ‘미안해 엉덩이가 너무 예뻐서 만져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이러한 말에 ‘저 이러면 영화 못 찍는다. 이런 거 되게 무서워한다’고 하니까 사과를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여배우C를 홍천으로 불렀다고 한다.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스태프들이 다 모여 있으니 촬영 전 친목을 쌓자던 김기덕 감독.

막상 가본 홍천에는 김감독 혼자였다.

여배우C씨는 “그 때 저한테 성폭행을 시도했던 것 같다. 막 너를 알아가야 된다고 하면서 막 옷을 벗기고 거부하는데도 옷이 찢어질 정도로 (옷을 벗겼다). 그래서 온몸으로 저항했더니 따귀를 한 10대를 때렸던 것 같다. 정말 구타를 당한 거다. 이후 울면서 돌아왔는데 문자가 10통이 넘게 왔다. 김기덕 감독이 사과를 엄청나게 했다”고 덧붙였다.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영화 촬영이 시작되자, 김기덕 감독-배우들-스탭들이 한 숙소에서 생활했다.

이 숙소생활과 관련해 여배우C씨는 “합숙장소가 지옥이었다. 그 합숙장소가 무슨 여자를 겁탈하려고 하이에나처럼 김기덕 감독, 조재현, 조재현 매니저 이렇게 세 명이 하이에나처럼 방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방 전화로도 전화를 하는 것도 무서웠고, 밤마다 문을 두드리는 것도 무서웠다. 혼자 있을 때는 누가 찾올지 모르고. 그 불안감이 너무 무섭고 지옥 같았다”고 설명했다.

C씨는 김 감독은 대본 회의를 한다며 여배우들을 방으로 부르는 경우도 잦았다고 한다. 김감독 방에 갔다가 성관계 장면을 목격하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여배우C씨는 “이미 방에 가면 다른 여 배우가 있었다. 그래서 원래 그런 사람이었구나. 이 감독 작품에 출연하려면 이 꼴을 보는구나라고 여겼다”고 한다.

영화 촬영 중 여러차례 여배우 C씨를 성폭행하려고 했다는 김기덕 감독.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그는 “늘 몸싸움을 진짜 많이 했다. 항상 거기서는 몸살이 났다. 몸싸움을 너무 많이 했다. 겁탈하려고 하니까. 늘 그거에만 혈안이 돼 있으니까. 영화보다 그게 목적인 것 같다. 나는 그래서 늘 몸싸움을 해야했다. 너무 힘들었고 무서웠다. 그리고 결국에는 나를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그러고 나니까 영화를 계속 찍어야 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됐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그만두는 것도 몰랐다. 나한테도 ‘이런 관계가 유지돼야 다음작품도 할수도 있다’고 감독님이 말씀했다”고 했다.

이어, 여배우C씨는 “한 번 당하고 나니까 계속 또 그러려고 했다. 그게 더 무서웠다. 거기서 되게 옷이 많이 찢어졌던 거 같다. 그래서 나는 정말 지옥 같았다. (그런데) 나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단역 배우들도 끊임없이 당했다. ‘단역 배우들 저 중에 누가 제일 예쁘다’, ‘무슨 옷 입은 배우가 이쁘다’,  ‘나 어제 재랑 잤어’ 촬영장에서 얘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그리고 영화 촬영장에 또 한사람이 있었다. 그는 김기덕 감독의 페르소나 배우 조재현.

여배우C씨는 “조재현씨도 끊임없이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다짜고짜 나한테 키스를 했다. 그래서 왜 이러냐고 하니 ‘좋아서 그런다’,  ‘그리고 원래 이렇게 잘지내는거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분위기를 고통스럽게 만들어서 제가 그때부터는 저도 제정신이 아니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여배우들 역시 누가 누굴 위로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가진 거라면 연기에 대한 꿈밖에 없었던 신인 여배우. 도망칠수도 고발할 수도 없는 상황.

그런데 여기에 김기덕 감독, 조재현 뿐만 아니라 조재현 매니저도 가담했다고 한다.

C씨는 “조재현 씨 매니저가 나한테 추근거리기 시작을 했다. ‘앞으로 영화 일을 봐줄테니까 자기랑 한 번 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그래서 싫다고 그랬더니 ‘너 김기덕 감독이랑 조재현이랑은 잤잖아’ 이렇게 말했다. 그들 사이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공유하고 약간의 경쟁까지 붙었다. 자기들끼리 낄낄대고 웃으면서”라고 말하며 당시의 비참함을 상세히 묘사했다.

더불어 “김기덕 감독이 촬영 중에 ‘내가 너무 여자를 굶어서 오늘은 촬영이 힘드네’, ‘내가 여자를 너무 굶었네 힘이 없네’ 이런 식의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여배우C씨가 배우 조재현 매니저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한 것을 알게 된 김기덕 감독.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그는 “김기덕 감독이 하는 말이 ‘어후 그냥 한번 대주지 그랬어’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 전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견딜수 없었던 여배우C씨는 한 여성단체에 도움을 청했지만 증거물이 없어 제대로된 신고를 할 수 없다는 말에 절망했다고 한다.

그 일이 있은 후 여배우C씨는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았다.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특히, TV와 영화를 전혀 보지 못했다는 여배우C씨.

그는 “텔레비전도 못봤고 영화도 못봤다. 그 이후로 영화를 보면 그런 저 사람들도 다 그럴 것 같고 너무 더러웠다. 그냥 무서웠다. 특히 조재현이 TV에 나와서 승승장구하는 거보면 너무 역겹고 무섭고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그래서 TV를 끄게 됐다. 김기덕 감독도 엄청 상을 받았잖나. (그렇다보니) ‘세상이 왜 이렇지’,  ‘왜 저런 사람이 상을 받지’, ‘내가 바보인가 내가 더 버텼어야 하나’, ‘이 사람의 다음 작품에 출연해 내가 커야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고통의 나날들에 대해 회상했다.

여배우 C씨를 고통스럽게 한 것에는 죄책감도 있었다. 그는 “내가 그 당시에 뛰쳐나오지 못한 게 정말 실수한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도 내가 잘못한 거 같다. 이야기하면서도 되게 부끄럽다. 초반에 만나서 그랬을 때 뛰쳐나왔어야 했는데”라고 말해 보는 이들이 안타깝게 했다.

미투운동이 확산되자 김기덕 감독 뿐만아니라 배우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들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며칠을 침묵하던 그. 그는 지난 2월 24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상처입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드라마에서 하차하겠다는 것이 사과문의 요지.

이에, 제작진은 조재현의 전 소속사 관계자를 만났다.

조재현의 전 소속사관계자는 “어제 피디님 연락을 받았을 때 ‘아 드디어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간에 도는 소문들이 사실상 근거없는 소문들은 아닐 것”이라며 말문을 였다. 

터질게 터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

PD수첩 제작진들은 조재현과 인터뷰를 가지고자 했지만 만날 수는 없었다.

인터뷰를 잡은 다음 날 조재현이 만나지 않겠다고 전했기 때문.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앞선 여배우들의 증언도 충격적이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들이 많다.

김기덕 영화의 스태프였던 A씨는 “방송에 안 나간다고 하면 이야기 하겠지만 이거 알려지면 내가 진짜 욕 얻어먹는다. 죄송하지만 정말 이야기하면 나는 매장당한다”고 인터뷰를 거부했다.

또 다른 영화스태프 B씨는 “지금 영화를 하고 있다면 김기덕 감독에 대한 이야기는 다 거절할 것이다. 서로 척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자기한테 그런것도 아니니까. 기존에 영화를 하고 있다는 사람들은 다 입을 다물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영화스태프C씨는 “상도 받고 유명세도 있는 유명 감독이라는 이유로 안 벗어야 하는데도 벗으라고 하고 노출 시키는 것 너무 많다. 사실 남자 배우들 몇 명이 용기있게 증언해 주면 되는데 그들이 해주지 않는다. 다 선배이고 형이라 이야기 했다가는 나쁜 사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김기덕 감독의 참여한 적이 있었던 전직 스태프가 인터뷰에 응했다.

MBC ‘PD수첩’ 방송캡쳐
MBC ‘PD수첩’ 방송캡쳐

전 김기덕 영화스태프D씨는 “제가 만약 이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면 방관자로 남게 될 것이다. 근데 방관자도 죄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기회가 찾아왔으면 꼭 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김기덕 감독이 영화를 촬영하던 도중 한 여배우에게) 치마 잡고 들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야 다리 벌려 다리 벌리라고’. 그 순간 현장이 정적이 흘렀다. 그 여배우가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수치심을 느꼈을까. 누구라도 그 상황이면 진짜 집에 울면서 가고 싶을 것이다. 근데 그 사람은 이름이 없는 조연 배우다. 거기서 뛰쳐 나가 버리면 그냥 끝날 수도 있다. 영화판이 얼마나 바닥이 좁은데”라고 말했다.

전 김기덕 영화스태프D씨는 이 장면이 영화계 자체에 환멸이 느껴질 만큼 충격적인 장면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정말 순수한 사람들. 영화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기 꿈을 갖고 모여서 촬영을 하는 거잖나. 그래서 그 영화를 촬영하는 순간에도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그런데 김기덕 감독의 영화 현장은 내가 상상하던 그런 영화 현장과는 너무 큰 거리가 있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영화계의 거장으로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존재가 된 영화감독 김기덕.

그 수많은 성취 뒤에는 누군가에 꿈을 짓밟은 괴물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MBC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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